Hannah and Je together

Friday, 6 October 2006

한국어에서 사라져 가는 모음들

Filed under: Lang:한국어,Subj:Languages — Jemyoung Leigh @ 17:42

한국어에서 실시간으로 현재 모음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아래아로 불리는 모음은 이미 사라졌다. 요즘 사라지고 있는, 또는 사라진 모음은 매우 기초적인 모음이라는 데 좀 큰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가 구별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발음하기가 좀 어려운 가 사라지고 대신에 로 합쳐져서 두 발음이 동일하게 된 것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어렸을 때에는 사람들이 를 구분했던 것 같다. 확실해 ‘내가’와 ‘네가’는 구별이 되었다. 하지만 현재는 두 단어가 구별이 되지 않고 동일하게 표시가 된다.

지금은 ‘내가’‘네가’로 발음이 되어, 충돌이 일어나자 아무래도 2인칭보다는 1인칭이 중요하므로 이 충돌에서 진 2인칭이 모습을 바꾸어 ‘니가’로 되어 버렸다. 😦

이 두 모음과 같이 전면적으로 통합이 되어 버린 경우 말고도, 부분적으로 모음이 바뀐 예를 들자면

  • : 보통 사람 이름에 나오는 이 소리는 ‘예’에다 ‘ㅎ’ 소리만 붙이면 되는데, ‘예’는 정상적으로 발음하면서 ‘혜’는 ‘헤’라고 발음해 버린다.
  • 걔/쟤: 3인칭 대명사인 이 두 말은 모음만 있을 때에는 ‘예’로 소리가 바뀌어 나지만 자음과 결합하면 더 약해져서 아예 ‘게’와 ‘제’로 소리가 바뀐다.
  • : ‘의사’나 ‘자의반 타의반’과 같이 완전한 단어로 속해 있을 때는 제주도 사람들 빼고는 정상적인 소리가 나지만 소유를 나타내는 조사로 쓰일 때에는 ‘에’로 소리가 바뀐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지만,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의 달’을 ‘가정에 달’로 소리를 내는데, 더 큰 문제는 심지어 쓸 때에도 ‘가정에 달’로 적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에’와 ‘-의’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두 조사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그러면, ‘ㅔ’와 ‘ㅐ’의 소리가 어떤지 공부해 보자.

  • : 이 소리는 현재 한국인들이 내는 ‘에’와 동일하다. 영어로 하면, bed나 cell에 들어있는 소리다.
  • : 이 소리가 발생하는 위치를 보면 아래 앞쪽에 위치한다. 아래에서 발생하는 모음은 두 개가 있는데 바로 ‘ㅏ’와 ‘ㅐ’로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턱을 아래로 크게 내려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입을 크게 벌리라는 뜻). ‘ㅏ’와 ‘ㅐ’가 다른 점은 ‘ㅐ’가 ‘ㅏ’보다 앞에 위치한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ㅏ’소리는 내는 입모양에서 혀를 앞으로 조금 밀어 내면 된다. 이는 미국 발음으로 bad가 해당되는데, 앞서 보였듯이 ‘ㅏ’와 ‘ㅐ’가 상당히 비슷한 소리기 때문에 영국에서 ‘ㅏ’가 미국에서 ‘ㅐ’로 바뀐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4 Comments »

  1. 안녕하세요, “의” 조사의 경우 꽤 오래전부터 [에]라는 발음이 optional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대체로 trap과 bath의 모음이 서로 같지만 영국에서는 서로 다릅니다. 미국쪽은 가만히 있었지만 영국쪽이 변한 케이스가 되겠고, 미국에서 /아/와 /애/ 모음의 모음전이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Comment by 검은해 — Monday, 18 December 2006 @ 17:47 | Reply

  2. 사족으로, 제가 어렸을 때에 (전라도 분들인) 어른들이 좋은을 “조흔”이라고 확실히 ‘ㅎ’발음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엔 누구나 ‘ㅎ’을 빼고 “조은”이라고 하죠 🙂

    Comment by Jemyoung Leigh — Friday, 22 December 2006 @ 21:23 | Reply

  3. […] ‘-대‘와 ‘-데‘일 것이다. 사실 이 것 역시 전에 쓴 대로(https://crinje.wordpress.com/2006/10/06/한국어에서-사라져-가는-모음들/) ‘애‘와 ‘에‘의 구분이 한국어에서 사라지고 모두 […]

    Pingback by ‘-대’와 ‘-데’ « Love and Life in Freedom and Faith — Wednesday, 14 February 2007 @ 7:55 | Reply

  4. […] 구별을 하지 못한다(발음은 구별해서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은 한국어에서 사라져 가는 모음들을 읽어보길 […]

    Pingback by [영어산책]주전자 « New life in Canada — Wednesday, 6 August 2008 @ 12:25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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