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Thursday, 24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스물 한번째 날 – 달콤한 주말

우리는 아침 일찍, 새벽 4시라는 이른 시각에 일어난다. 그 때부터 해가 뜰때까지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다. 시원한 산들 바람이 불고, 작렬하는 태양도 없다. 아마 이렇게 때문에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과 고대 중동 사람들도 일찍 일어났을 거라고 짐작한다. 왜냐면 한낮에는 너무 덥기 때문이다.

Before Sunrise

비포 선라이즈

그렇기 때문에 성경 히브리어 (고대 히브리어)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는 동사가 따로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좀 짜증나는 날이었는데, 우리 구역의 모든 인원이 V와 W의 다른 구역으로 불려가서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우리 구역에서 해야 할 작업들을 하지 못했고, 심지어는 휴식조차 없었다. 우리들은 서로 서로 나라, 아니 구역 잃은 서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하지만 난 W 구역에서 내 주먹만한 돌팔매 돌을 발견했다.

히브리 대학교 (라기스 발굴)는 버스가 금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주일 아침에 돌아오는데, 텔 아비브 대학교 (메깃도 발굴)는 버스가 목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토요일 오후에 돌아온다. 그러니까 공식적으로는 오늘 오후부터 주말인 셈이다.

Hand Washing Laundry

손빨래

오후 일과도 강의도 없어서 손빨래를 했다. 케드마 숙소와 달리 이 키부츠에서는 주말에 공짜로 머물 수 있게 해 주지만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까운 식료품점에 20분 걸어가서 6끼니 음식을 사 왔는데, 120 세겔, 약 4만원 정도 들었다. 1리터 정도 하는 오렌지 주스를 하나 사왔는데, 컵에 따를 때 콸콸 나오지 않고 마치 꿀 처럼 천천히 내려왔고, 맛을 보는데 너무 맛이 진했다. 그래서 라벨을 다시 잘 읽었는데, 히브리어로 써 있어서 하나도 이해를 못했지만, 영어로 표기된 것이 딱 두 개 있었다. 하나는 큰 글자로 “오렌지 주스”라고 써 있었고, 또 하나는 아주 작은 글씨로 영양성분 밑에 “60컵도 더 만들 수 있어요”라고 써 있었다. 농축액을 사왔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어제 밤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했는데, 미국계 유대인 (남자), 이스라엘 유대인 (세속적이며 여자), 이스라엘 유대인 (세속적이며 남자), 벨기에 여자 (천주교), 그리고 물론 나도 거기 있었다. 여러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고 흥미로운 대화가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흥미로운 것중 하나는 현재의 유대인들은 본인이 무슨 지파에 속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식적으로는 열 지파는 행방불명이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말하길, 성씨가 코헨 (히브리어로 제사장이라는 뜻)하고 레비 (레위지파라는 뜻으로, 예전에 성전에서 여러가지 일을 했다)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은 재혼 불가나 묘지 접근 불가 등을 포함해서 스스로 엄격하게 자기 규제를 해서 율법적으로 본인들을 정결하게 유지한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개종한 유대인 여자와는 결혼할 수 없고 소위 말하는 순수 또는 나면서부터 유대인인 여자와만 결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율법적으로 정결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메시아가 와서 성전이 재건되면 언제라도 즉시 제사장 직분과 레위 지파의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왜 유대교가 안되는 지에 대한 수 많은 농담을 했다. 세속적인 유대인들은 또한 정통 유대인, 특히 극보수주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미워한다고 했다.

성전에 관해서는, 종교적인 유대인에게 물어봤을 때는 성전 재건을 원하지만 공공연히 표현하기를 꺼리는 눈치였고, 세속적인 유대인들이게 어제 밤에 물어봤을 때에는 절대 성전 재건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이유는 성전을 짓기 위해 벌어질 수많은 살해와 피흘림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성전을 재건하려 한다면 아마 세계 3차대전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고 했다.

Sunday, 2 February 2014

이스라엘 여행 열일곱번째 그리고 마지막 날: 귀국

네타냐에 있는 엄청 좋은 시즌스 호텔에는 하룻밤도 채 머물지 못했다. 12시 반에 일어나서 새벽 1시에 먹고, 1시반에 버스를 타고 텔 아비브에 있는 벤 구리온 공항으로 출발했다.

Beginning of annoying and paranoid Israeli security

짜증나고 엄청 편집증적인 이스라엘 보안의 시작

이스라엘 공항 지역에 진입할 때, 최초의 보안 검문을 지났는데, 위 사진에 있는 사람은 기관총을 들고 있다. 이 것은 엄청 짜증나고 편집증적인 이스라엘 보안의 시작일 뿐이었다. 얘네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들이 뭔 짓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잘 알기 때문이다.

다른 공항의 보안과는 달리 체크인 화물도 보안통과를 하고 모든 것을 다 스캔해야만 했다. 나를 포함한 여러명이 엑스레이 스캔을 한 뒤에 따로 불려가서 모든 짐을 다 풀고 가방을 열어서 가방에 있던 빤쓰까지 일일이 손으로 다 확인하는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관이 머드팩을 발견하고는 물었다:

“왜 머드팩을 갖고 있는 거지?” – “샀거든.”

“어디서 머드팩을 산거지?” – “쿰란에 있는 선물매장.”

“도대체 왜 머드팩을 산거지?” – “아내 줄라고.”

“미국은 도대체 왜 가려는 거지?” – “아 쫌 거기 살거든!”

엄청 병신같은 질문들. 도대체 왜 이 지랄이야. 내 여권이 미국게 아니어서 검문할 때마다, 그러니까 세 번 영주권 검사를 받았다. 한 번은 내 영주권을 갖고 어디론가 가더니 10분 후에 돌아온 적도 있었다.

검사관이 우리 그룹에 있는 어떤 여자는 가방을 열고는 모든 책과 전단지 등을 펼쳐서 뭐가 써 있는지 일일이 다 읽어봤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한 번 가고는 더 안가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스라엘 정부가 그냥 관광객들에게 절대 돌아오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

Airport Synagogue

공항 회당

공항에 회당이 있는 것이 재밌다. 종교적으로 엄격한 유대인들이 안식일에 공항에 나오나? 공항에 왜 회당이 필요한 거지? 세속적인 유대인들은 이런 거 신경 안쓰고, 종교적인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공항에 안나올텐데.

BAYER

바이엘

바이엘 제약회사 사인이 크게 보이니 여긴 반드시 독일임을 알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굉장히 크다. 등신같이 크다. 공항버스를 한참 타고 난 뒤에도 한 천킬로미터는 걸은 듯 하다. 걷는 건 상관 안하는데, 비행시간이 문제였다. 나는 꽤 빨리 걸었기 때문에 우리 그룹에서 가장 먼저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는데, 이미 사람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전의 비행기에 있던 승무원도 비행기 환승을 제대로 하려면 빨리 가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Smoking Zone

흡연구역

이게 나에게는 상당히 재밌어 보였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는 흡연 구역이 여럿 있는데, 늘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Lufthansa

루프트한자

내 기억이 맞다면, 프랑크푸르트는 루프트한자의 기본 공항이다. 긴 비행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루프트한자 항공사에는 꽤 만족하는 편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난 번에 이스라엘에 갈 때와는 달리 시카고로 올 때에는 보안검색이 아예 없었다. 시카고에서는 입국 심사대가 세 종류가 있었는데, 시민용, 영주권자용, 그리고 나머지였다.

긴 비행 후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아직 착륙하고 있을 때, 비행기 바퀴가 활주로 바닥을 막 치고 있을 때에 울 마님 한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5번 터미널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원래 안 오기로 되어있었는데, 일을 하루 쉬었다고.

시카고는 늘 운전해서 왔지 비행기 타고 온 적은 처음이다. 시카고. 집에 온 느낌이 이거구나. 이번 여행동안,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고, 또 많은 것을 깨닳았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내가 정말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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