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Monday, 1 September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 일곱번째 날 – 마지막 날

마지막 날엔 수업이 없었다. 학교에서는 늘 마지막 날인 목요일에 수업이 있다고 했는데 어제 언어센터 비서가 와서는 마지막 날엔 수업이 없다고 얘기했다. 대신에 조촐한 종료식이 있었다.

종료식이 11시여서 집을 10시반에 나섰다.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택시를 불러 달라고 해서 타고 갔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20세겔이었다. 여기 베들레헴 온 첫날 택시에서 25세겔 안 준다고 고함지르고 길 한 복판에 떨궈줬던 그 택시를 기억하는가? 그 때는 베들레헴 대학교에서 시라지 센터까지 가는 거였고, 오늘은 집에서 베들레헴 대학교까지 가는 거였는데, 오늘 가는 거리가 그 전보다 4분의 3 더 멀다. 그런데도 20세겔만 받았다.

Classmates.  Lina from Germany, me, Cletos from Ghana, Mateo from Italy.  Anna from Switcherland is not here

우리 반 친구들. 독일에서 온 리나, 나, 가나에서 온 클리토스, 이탈리아에서 온 마테오. 스위스에서 온 안나는 오늘 없다

종료식은 간단했고, 수료증을 받았다. 스위스에서 온 안나는 항공사가 비행편을 마음대로 하루 앞당기는 바람에 공항에 가야 해서 오늘 못 나왔다. 그리고 아랍어 회화 초급과정 선생님도 안나왔다. 안나는 스위스 아가씨지만 독일에서 일하고 있으며, 매우 좋은 사람임에는 분명하지만 본인의 의식과 주장이 매우 강하고 주변 사람들이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 한 번은 이번 전쟁에 대해 다 같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안나가 가자의 사망자 수를 얘기하면서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악마로 묘사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죽은 것은 부인하지 않지만 하마스도 공격을 했지만 단지 성공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안나가 양측의 사망자 수를 대며 어떻게 이 둘이 똑같냐며 흥분했다. 이스라엘이 좋은 방어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을 써서 자국민을 보호한 것이지 하마스가 선하고 착해서 공격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 내면은 둘이 모두 똑같이 서로를 죽이고자 했다고 말하자 굉장히 화를 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특히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은 좋고 이스라엘은 악마라고 생각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런 얘기 하지 몇일 전에 우리 반에서 (나와 안나를 포함해서) 항공사와 비행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내가 스위스 항공을 탄다고 하자 안나는 매우 기뻐했는데, 그 후에 루프트한자가 조금 더 낫다고 하자 굉장히 언짢아 했다. 그리고 어제, 다시 다 같이 동일한 얘기를 하게 되었을 때, 내가 스위스 항공이 세계 최고의 항공사 중 하나라고 하자 안나가 약간은 화나고 흥분한 조금 큰 목소리로 “스위스 항공은 최고의 항공사 중 하나가 아니라, 세계 유.일.의. 최.고. 항.공.사.야! 내가 스위스 사람이라서 그러는게 아니고 그건 단지 사실일 뿐이야”라고 말을 했다. 증거를 대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OK라고 말하고는 대화를 피해버렸다.

Gemma from Spain

스페인 아가씨 헴마

종료식이 끝나고 일부 학생은 최후의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갔다. 오늘 공항에 가는 사람이 나까지 셋 있었는데, 영국에서 온 중년 아저씨인 에드워드 폭스는 나랑 같이 갈지 말지 망설였다. 일리노이주 시골에서 온 조이라는 아가씨는 나랑 같이 가길 원해서 나보고 버스 정류장에서 1시간 만 기다려 달라고 얘기를 했다. 이 아가씨는 굉장히 곱게 자라서 대학생인 지금도 아빠가 뭐든지 다 해줘서 혼자서는 비행기 표 끊는 방법도 모르고, 아무 것도 혼자서 할 줄 모른다. 어째든 나는 한시간이 아니라 두 시간을 기다렸다.

버스 정류장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 택시 기사들이 나한테 와서 택시 타라고 호객했는데, 친구를 기다리고 있고 버스 타고 갈 거라고 얘기를 했다. 내가 아랍어를 어설프게라도 하는 게 신기해서 사람들이 내 주변에 몰려들었다. 둘러쌓여서 두 시간을 얘기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아랍어라도 인삿말부터 다르다는 걸 알았다. 나랑 얘기한 사람들 중 일부는 아내가 여럿 있었다(최대 4명까지라고 한다). 나중에 사람들이 반 장난으로, 반 진심으로 내 주변에서 마치 대사관 앞에서 시위 하듯이 “좃같은 미국”을 외쳐댔다. 사람들이 그러길 자기들 (팔레스타인 사람들) 중에는 미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고 이스라엘보다 미국을 더 싫어한다고 했다. 후에 한 아저씨는 충고하듯이 미국에서 왔다고 하지 말고 그냥 한국 사람이라고만 말하라고 하면서, 여기서 미국인이라고 말하는 건 별로 현명한 건 아니라고 얘기해 줬다.

두 시간을 기다리자 드디어 조이가 버스 정류장에 나타났는데, 그 때 에드워드도 나타났다. 그래서 셋이서 같이 공항에 가게 되었다. 버스는 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인 베들레헴 대학교 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검문소에서 사람들이 모두 내려서 허가증이나 여권을 검사 받았다. 늘 군인들이 버스에 타서 검사를 했지, 승객들이 모조리 버스에서 내리긴 처음이었다. 결국, 내 자리를 뺏겼다.

에드워드의 비행기는 9시, 조이는 11시, 그리고 나는 다음 날 아침 5시였다. 예루살렘에서 공항에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공요택시라고도 하는 셔룻을 타는 것과 공공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장 빠르고 좋은 것은 셔룻이다.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설명해 줬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에드워드가 공공교통을 이용하겠다고 고집을 했다. 에드워드의 비행이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본인이 그런다는 걸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마스커스 문에서 경전철을 타고 예루살렘 중앙 버스 정류장까지 갔고, 거기서 약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려서 하이파 가는 버스를 타서 공항시에서 내렸다. 거기서 원래 무료 셔틀 버스를 타거나 일반 버스를 타고 공항 터미널까지 가야 하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타고 터미널까지 갔다. 약 8시 경에 터미널에 도착했고 아저씨는 막 뛰어 갔다. 비행 3시간 전부터 보안 심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이는 곧바로 보안 심사대에 갔다. 나중에 에드워드 아저씨를 다시 만났는데, 비행기를 놓쳤단다. 셔룻 탔으면 45분만에 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데, 공공교통을 이용해서 3시간 걸려서 공항에 왔기 때문이다.

Ilaria from Italy

이탈리아 아가씨 일라리아

이번 여행의 몇 가지 이야기들.

베들레헴에서 내가 묵은 집은 현대 투싼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온 중고차 같다. 사용자 설명서도 한국어로 되어 있고, 차에서 음성 안내라던가 전부 한국어로 나오고, 네비에서도 한국어로 말하고, 한글로 나온다. 그래서 블루투스, 음악, 비디오, 네비 등 차의 좋은 기능들은 하나도 못 쓰고 그냥 운전만 한다. 한국어로 고통받는다고 말 하더라.

그 집은 딸 하나, 아들 둘 있는데, 나는 딸 방에서 지냈다. 그리고 밤마다 딸은 거실 쇼파에서 잤다 (딸은 대학을 졸업했다). 그걸 보는 게 좀 불편했다. 그거 빼고는 매우 좋았다. 아주 친절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그리고 아랍세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엄마가 뭐든지 다 한다. 남편과 아이들은 절대 가사일을 할 수 없다. 한 번은 내가 빨래를 하기 위해서 딸에게 세탁기가 어딨냐고 물어보자 자기 집에 그런게 있냐고 내게 되물었다. 그리고 5분 후에 딸 방 앞에 세탁기가 있는 걸 봤다. 또한 식구들은 엄마를 위해 빨래를 한 곳에 모아두지도 않는다. 엄마가 온 집안을 돌아다니면서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빨래를 모아서 빤다. 다른 아줌마에게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남자가 집안일의 절반 또는 그 이상을 한다고 하자 굉장히 충격 먹는 모습이었다. 그 아줌마가 말하길 여기서는 여자가 가정일에 불평만 해도 사악한 아내, 사악한 여자로 취급받는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서로 죽이는 다른 중동지역과 달리 사람들이 평화롭게 산다. 베들레헴에서는 심지어는 기독교인과 무슬림들도 큰 마찰 없이 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게 가능한 이유는 더 큰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스라엘.

위에도 섰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미국을 싫어한다. 그럼 이스라엘은 어떨까? 내가 시카고에서 왔다고 했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 무지 싫어하는 거 알아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 겁나 싫어해요”라는 말을 이스라엘에서 여러번 들었다. 미국은 정말 호구다. 돈과 노력을 양쪽에 엄청 쏟아 부으면서 욕은 욕 대로 먹고 모두에게 미움받고.

헤브론에 같이 갈 때, 자칭 투어 가이드라는 인간이 하마스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그 말이 논리가 하나도 없어서 나는 전혀 듣지 않고 있었는데, 독일에서 온 리나는 니 말에 100% 다 동의하는 건 아니라고 얘기를 했다. 그러자 그 인간이 리나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리나는 무지 놀라서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가짜 투어 가이드의 그런 태도는 친구를 만드는 데 별로 도움이 안될 듯 하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친구가 절실히 필요하고.

어제, 학교 뜰에 앉아 있는데, 베들레헴 대학교 한 교수님이 오더니 내가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다.  한국 사람이지만 시카고에서 왔다고 하자, 해마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둘이 오는데, 내가 그 학생인줄 알았다고 했다.  몇가지 얘기를 하다가, 교수님이 팔레스타인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지 않았냐고 해서 아니라고 했더니, 내 옆에 앉아있던 두 아가씨를 가리키며 “팔레스타인 아가씨들 예쁘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그래서 결혼했다고 얘기를 했다.  이 곳에서 세 번째 중매 제의를 받았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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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16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다섯번째 날 –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한 음식

오늘은 벳자훌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다.

Palestinian Supermarket

팔레스타인 슈퍼마켓

위 사진과 같이 생겼다. 거대한 코카콜라 간판이 눈에 띈다.

Food for Gazans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거기서 위 사진에 있는 쇼핑카트를 발견했다. 큰 사진이 붙어 있고 내가 읽을 수 없는 아랍어로 뭐라고 막 적혀 있었다. 그래서 일하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봤다.

나: 말해바 (안녕)
여자애: 말해바 (안녕)
나: 비흐키 잉글리제? (영어 할 줄 알아?)
여자애: 예스.

위 상황이 내 현재 아랍어 수준을 나타내 준다. 어째든, 여자애한테 저 쇼핑카트가 뭐냐고 물었더니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음식을 기부하는 카트란다.

My food donation

내가 기부한 음식

그래서 캔 두 통 사서 카트에 넣었다.

집에 와서 여기 식구들에게 얘기하니 요즘은 웨스트 뱅크의 모든 슈퍼마켓에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기부 바구니가 다 있다고 한다.

Pita Bread

피타 빵,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찾음

이 집 주인은 가자에 친한 친구가 있다는데 어제 통화를 했다고 한다. 가자에 있는 그 친구에 따르면 요즘 가자에서는 음식을 배급해 주고 있는데,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친구는 1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서 (정확히는 자신이 6시간, 아내가 5시간을 기다렸다) 위 사진에 있는 피타 빵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온 식구에게 주는 음식이란다. 그게 피타 빵 한 줄이 아니라 딱 하나. 여기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아랍어로 피타 빵을 뭐라 하는지 까먹었다.

구글 플러스에서 한 아줌마가 이스라엘에 집들을 부숴서 가자 사람들이 겨울에 얼어 죽을 거라고 글을 써놨는데, 정말 급한 것은 넉달 후의 추위가 아니라 당장 오늘 먹을 음식이다. 내가 알기로 가자는 얼어 죽을 만한 추위가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아서 가자가 얼마나 춥냐고 물었더니 사흘 후에 답변을 달았는데, “가자는 추워”라고만 해놨다. 이건 사실 대답도 아니다. 이스라엘이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 하는 것은 좋은데, 정확한 사실을 갖고 비난해야지 거짓말 갖고 하면 안된다. 사실 이스라엘을 비난할 정확한 사실이 수천개나 되는데.

어째든, 우리가 심각하게 가자에 있는 사람들을 실제 음식을 갖고 도와야 한다 (돈으로는 말고). 왜 돈은 아니냐고? 돈을 주면 하마스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돈으로 무기 사고, 터널 만들고, 그리고 자기 배 불려서 지들만 백만장자가 되는데 쓰기 때문이다. 결국 가자 사람들은 계속 굶주리게 된다. 실제 음식을 갖고 가자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Tuesday, 12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번째 날 – 벳자훌 걷기

원래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인데 이번주만은 선생님이 교통 벌칙금 딱지 때문에 법원에 가야 해서 수업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다. 벌금이 한 육칠백 세겔 나온 듯 한데, 이를 이삼백 세겔까지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Glass Bead

유리구슬

길거리에서 이걸 줏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도 구슬을 갖고 노나보다. 나도 어렸을 때 구슬 갖고 많이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지. 이런 걸 먼나라에서 발견하니 재밌네.

Damaged Hosue

부서진 집

지난 번에 로켓을 맞아 부서진 집에 갔다. 길거리의 파편들과 잔해들은 모두 치워졌고, 집주인이 집을 수리하고 있었다. 수리비용을 누가 대는지 묻고 싶었는데 집주인이 영어를 못 하고, 내 아랍어 실력도 이제 겨우 인사하고 자기 소개하는 정도라 묻질 못했다. 이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윗층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서 올려다 봤다. 한 일곱 여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날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를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구나. 미사일이 하마스에서 쏜 것이든 이스라엘에서 쏜 것이든 상관없다. 도대체 우리 사람들이 얼마나 미친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인가!

PalPay, not PayPal

페이팔이 아니라 팔페이

그 후에 발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베들레헴의 스타앤벅스는 알지만 이것은 잘 모를 것이다. 미국에 페이팔이 있다면 팔레스타인에는 팔페이가 있다!

Beit Sahour Hospital

벳자훌 병원

어떻게 봐도 동네 의원정도로밖에 안보이지만 어째든 이게 벳자훌 병원이다. 그나마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정부에서 지은게 아니고 일본 대사관에서 지어준 것이다. 베들레헴이나 적어도 라말라에는 훨씬 크고 좋은 병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병원이 꼭 필요하니까 말이다.

LOL Retaurant

LOL 식당

여기 식당 이름이 LOL이다. 미국에서는 엘-오-엘이라고 읽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롤이라고 읽는다. 나중에 집주인이 그러는데, 저 식당이 자기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그런데 자기들은 비싸서 절대 안간다고. 가격이 한사람당 40세겔, 그러니까 약 미화로 15불이 안되고, 한국 돈으로도 만오천원정도가 될 것이다. 내 생각엔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닌데…

Sunday, 10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여덟번째 날 – 요르단의 페트라

일랏에서 페트라 당일 여행 패키지를 구매했다. 원래는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메깃도 발굴에서 룸메이트였으며, 미국계 유태인이고 UCLA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헨리가 만류를 했다. 국경을 건넌 뒤에 페트라까지 택시를 타야 하는데 2시간 반 거리다. 그런데 여기의 닳고 닳은 택시 운전수하고 흥정해서 바가지 안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페트라 입장료도 매우 비싸다. 그래서 헨리가 여행 패키지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쌀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훨씬 안락하기도 하고.

King of Jordan welcomes you!

요르단의 국왕이 당신을 환영합네다!

요르단은 왕국이다. 이번 여행은 두 명의 멕시코 여자들과 함께 했다. 자매였다는데 전혀 안닮았다. 큰애는 피부도 매우 검고 완전 멕시코 여자처럼 보였는데, 둘째는 백인같이 생겼다. 물어보니 엄마가 멕시코 여자고 아빠가 유태인이란다. 타바 국경에서 얼마나 사람이 많았고 난장판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은 국경에 달랑 우리 셋이었다. 이스라엘을 나가는 건 타바에서도 어디에서도 원래 별 문제가 없었다. 요르단 국경도 쉬웠다.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이 우리 여권을 받아가더니 우리가 커피 마시는 동안 그냥 다 해왔다.

Bedouin Village

베두인 마을

여기는 베두인 마을이다. 아랍어로 베두는 여행자란 뜻이고 -인은 복수형 접미사다. 마치 영어의 s나 히브리어의 -임 처럼 말이다. 베두인은 결국 여행자들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정착해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집들이 전부 2층을 짓다 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원래 2층을 지을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을 완공하지 않으면 세금을 안내기 때문에 1층만 필요하지만 2층을 시작만 하고 만 것이다. 2층은 영원히 짓지 않을 것이란다.

Aaron Tomb Mosque

아론의 무덤 모스크

2시간 반 달려서 페트라에 도착했다. 위 사진에서 산 꼭대기의 흰 점은 모스크인데 대제사장이자 모세의 형인 아론이 죽은 지점을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페트라 입장료가 미화로 130불이었다. 정말 비싸다. 이스라엘의 고고학 공원들이 20불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미친 가격이다. 관광객을 벗겨먹겠다는 요르단 정부의 굳은 결의가 엿보인다.

Stairway to Heaven

천국 가는 계단

일부 동굴은 위 사진과 같은 계단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 것은 무덤을 의미한다고 한다. 계단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상징한다.

Gateway to Petra

페트라의 관문

이 협곡은 시크라고 부르는데 페트라로 가는 관문이다. 굉장히 길고 좁은 협곡이다. 이게 상당히 놀라운 것이기도 하고, 양 옆에는 물길이 둘 있는데, 하나는 동물들이 마시고, 오른쪽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Peeping the Petra

페트라 엿보기

한참을 걸어서 협곡의 갈라진 틈으로 웅장함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The carved palace!

조각한 궁전!

마침내 협곡을 빠져나오면 위대함이 확연히 나타난다. 2층 건물이 보이지만 사실은 3층이다. 로마시대의 지진으로 인해서 건물들이 마구 파괴되고 도시의 4분의 3이 땅에 파묻혔다고 한다. 가이드가 말하길 현재 우리가 밟는 땅은 원래 땅보다 6미터 높게 뒤덮힌 것이라고 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건축된 것이 아니라 통바위를 깎아서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Tourism Police - To Protect and To Serve who?

관광 경찰 –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섬기나?

페트라에서 거의 네 시간을 보냈다. 정말 거대한 도시고, 심지어 로마식 극장도 있다. 물론 극장도 건축한게 아니고 깍아낸 것이다. 관광 경찰들이 많이 보였는데, 누군가 그러길 관광 경찰은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고 자국 상인들을 관광객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있는 거란다. 그러나 아예 상인들과 엮이지 않는게 제일 좋은 것이다.

View from the Restaurant

식당에서의 풍경

그 후에 근처 식당을 갔늗네 약 4시 경이었다. 정말 미친 듯이 배가 고팠는데고 불구하고 음식이 썩 맛있진 않았다. 식당에서 옆에 있던 요르단 사람에게 이스라엘-가자 충돌과 하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게 몸을 숙이고 내 귀에 속삭이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어서 말하기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 것으로 답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고 말을 했다.

Back to Israel

이스라엘로 귀국

저녁 7시 경에 이스라엘 국경에 돌아왔다. 역시 우리 셋 뿐이었다. 이스라엘 국경에 얼마나 지랄같은지 잘 알기 때문에 좀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괜찮았다. 아마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내 가방을 열어서 뒤지지도 않았고, 타바 국경에서 처럼 왜 비누를 갖고 다니냐, 샴푸가 뭐에 쓰는 물건이냐 같은 바보스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딱 한 질문을 받았다 – “이번 이스라엘 방문의 목적이 뭡니까?”

왜 이집트 국경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요단 국경엔 아무도 없는지 모르겠다.

Wednesday, 6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세번째 날 – 하마스의 로켓 공격

오늘이 홈스테이 집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었다. 홈스테이는 베들레헴 인근인 벳자훌에 있다. 여기 식구들이랑 아침을 먹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면서 굉장한 폭발음을 들었다.

Building Attacked by a rocket

로켓 공격을 받은 건물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집 밖으로 나갔다. 모든 이웃들도 나와있었다. 시가지 쪽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 일찍 시가지 쪽으로 갔기 때문에 여기 식구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인 아주머니는 로켓 현장에 없었고, 다른 곳에서 안전하게 있었다. 주님께 감사한 것은 이번 일로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다.

Broken Building Pieces

부서지 건물 파편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분노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인 듯 했다. 사람들은 서로 서로 로켓이 어디서 온 것인지, 이스라엘인지 하마스인지 묻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당국이 로케트 잔해를 수거해 갔고, 나중에 경찰관이 아랍 로켓이기 때문에 아마 하마스에서 쏜 것일 거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분노가 사라지고, 조용해 지고 이 일에 대해 아무도 더 이상 말하지 않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팔레스타인의 어려운 삶과 이스라엘의 박해에 대해 글을 쓰는 팔레스타인 아저씨를 봤는데, 현장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그런데 로켓이 하마스 것이라고 판명이 나자 길거리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모조리 지우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하마스는 휴전할 의사가 없나보다. 자기 사람들이 1800명 넘게 죽었는데도 말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 로켓은 아랍 로켓이라고 발표했고 뉴스에서도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일부 사람들이 이 로켓이 이스라엘 것이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이제 가자에서의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판에 왜 웨스트뱅크에서 새롭게 전쟁을 시작하겠는가? 그리고 웨스트뱅크에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조직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웨스트뱅크를 공격할 아무런 명분도 갖고 있지 못한다.

어제 밤에 몇몇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이스라엘 공격에 의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지만 하마스 공격에 의해 이스라엘은 조금밖에 안 죽었다는 얘기를 내게 했다. 또한 내게 말하기를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쏘는 로켓 위력도 약하고 집에서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쏴도 괜찮다고 했다. 이 말도 내 생각엔 말이 안된다. 무기의 위력이 약하다고 해서 공격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양쪽 모두 공격을 하지 말아야 한다. 건물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주인도 위력이 약하기 때문에 정말 로켓을 맞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게.

Saturday, 2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스물 아홉째 날 – 카이로 첫 날

View from the Hotel Room

호텔 방에서 본 풍경

위 사진은 르 메리디앙 호텔의 내 방에서 본 풍경이다. 여기는 별 다섯 개 호텔이어서 건물이랑 시설을 매우 좋다. 하지만 관리랑 고객 서비스는 완전 엉망이다. 절대 이 호텔 다시 안온다.

오늘은 문제가 아침에 좀 있었는데, 시간이 바뀐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축제 기간을 포함하는 라마단 금식 기간에는 저녁을 일찍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한시간 앞당기는 걸 몰랐기 때문이다. 이제 라마단 금식 기간과 그 후의 축제기간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원래 시간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오늘 완전 망칠 뻔 했다.

Ramses II

람세스 2세

아침에 밋 라히나 박물관에 갔는데, 원래는 장인과 텍스타일의 신을 모시는 신전이었다고 한다. 이 신이 장인이기 때문에 우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이 있었다. 람세스 2세는 가장 강력했던 파라오로 고고학자가 발굴하는 곳마다 그의 이름이 나온다고 한다.

First Stone Building in the world

세계 최초의 석조건물

이 것이 세계 최초의 석조건물이다. 최초라는 건 결국 경험이 전무하다는 뜻이기 때문에 돌기둥을 지탱하기 위해서 쓸모없는 벽을 붙여놨다.

First Pyramid

최초의 피라미드

이 것이 이집트 최초 즉 세계 최초의 피라미드다.

Pharaoh's Court

파라오의 뜰

이 곳이 파라오의 뜰로 사진 앞에 있는 강단 같은 것이 파라오가 앉는 의자가 있는 곳이고 멀리 있는 벽은 양쪽으로 있는데 파라오의 총독들이 앉는 의자가 나열되어 있어서 파라오가 총독들을 상벌을 주거나 처형을 바로 이 곳에서 했다고 한다.

No Egyptian Cats but dogs

이집트에 고양이가 아니라 개만 있어

내게 이집트 하면 피라미드 보다 고양이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이집트에 사흘 있으면서 아직 고양이를 한 마리도 못 보고 개만 겁나게 봤다. 타바에서 그렇고, 샴에서도 카이로에서도, 그리고 룩소에서도 그랬다. 이집트는 정말 덥다. 어제 룩소에서는 섭시 47도, 그러니까 화씨 117도를 기록했다. 이렇게 덥기 때문에 그늘마다 개들이 늘어져 있는 것이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내셔널 지오그라피인데, 고양이들의 DNA를 조사하고 검사한 결과 모든 고양이들은 고대 이집트에 있던 다섯 마리의 암코양이의 후손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노그라피 프로젝트가 고양이에게 했던 똑같은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해서 지구상의 모든 종족의 DNA를 비교 분석했는데, 그 결과 지구상의 모든 현생인류는 단 한 여성의 후손이라고 하며, 편의상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른다.

Titi Pyramid

티티 피라미드 입구

이 것이 티티라는 파라오의 피라미드인데, 티티는 이집트 역사상 가장 오래 다스린 통치자라고 하며, 첫번째 고대왕국의 마지막 파라오다.

Longest Reigned Pharaoh with Humblest Tomb

가장 오래 통치한 파라오의 가장 초라한 무덤

그의 통치 기간동안 파라오는 권력을 대부분 잃었고, 그렇기 때문에 피라미드가 상당히 작고 내부도 매우 초라하다.

Servant's Tomb is more Glorious

신하의 무덤이 더 웅장해

하지만 그의 고위 관료가 실권력을 가졌고, 티티보다 더 크고 아름답고 정교한 무덤을 만들었다. 내부에서는 사진이 금지되어서 찍지 못했는데, 모든 그림과 벽의 조각이 정말 정교하고 대단했다.

Traditional Carpet Making

전통적 카페트 제작

이집트에는 고대부터 이어져 오는 산업 중 다섯 개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남아있다고 들었다. 카펫이 그 중 하나다.

Papyrus Factory

파피루스 공장

그 뒤에는 파피루스 공장에 갔다. 파피루스는 두 가지 이유로 경배의 대상이었다고 하는데, 먼저 그 꽃의 모양이 태양이 햇살을 내리는 듯 생겼고, 또 하나는 그 줄기가 피라미드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이다. 공장 직원이 파피루스 제작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고 설명해 줬다. 영어의 페이퍼라는 말 자체가 파피루스에서 나왔다.

Chicken Chicken!

닭고기 닭고기!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닭고기 전문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와는 달리 여기선 물이 공짜가 아니다. 룩소의 호텔, 카이로의 식당, 심지어 이스라엘 하이파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제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오늘은 물병을 가져갔다. 절약해야 잘 살죠~

Climbing a Pyramid

피라미드에 오르다

그 후에 기자에 있는 피라미드에 갔다. 이미 알고 있었듯이 피라미드 표면은 계단식이었다. 그런데 이게 원래는 아주 매끄러운 표면이었는데, 이슬람 통치 기간동안 모스크 짓기 위해서 표면 돌들을 가져다 썼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한다.

Picking a Pyramid

피라미드 들어볼까

위 사진에서 피라미드 꼭대기를 보면 원래의 매끄러운 표면이 잘 나타나 있다.

Labourers' Village

노동자의 임시 마을

위 사진은 피라미드 노동자들의 마을 및 공동묘지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피라미드는 노예들이 강제 노역을 해서 지었다고 했다. 몇년 전에 일본 NHN의 다큐를 봤는데, 어떤 고고학자가 이 마을을 발견했고, 또한 작업관리자 또는 십장의 점토판을 발견했는데, 작업일지 같은 것이었다. 거기에는 작업자들의 이름이 있고 몇일 일을 했는지, 그리고 일을 빠진 날은 왜 빠졌는지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 이유들에는 다쳤다, 치료중이다, 아들이 결혼한다, 아버지 장례식이다 등등이라고 한다. 어떤 노예가 아들 결혼식때문에 왕의 노역을 빠질 수 있단 말인가? 피라미드는 일반 시민이 지은 것이고, 이 프로젝트는 현대의 미국도 했지만 경기부양책이 아니었을까 한다.

Sphynx

스핑크스

누가 이집트에 와서 스핑크스를 지나칠 수 있을까?

Horse Station

말 정류장

이집트에는 말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의 관광지에는 심지어 말 정류장까지 있었다.

호텔에 돌아왔을 때, 카드키가 작동하지 않아서 방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러번 시도하고, 다른 호텔 직원도 시도해 보고 했는데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리셉션에 내려가서 물어봤다. 한 놈이 컴퓨터를 확인해 보더니 내가 오늘 아침에 이미 체크아웃을 했다는 것이다. 뭔 소리야! 내가 그 놈에게 설명해서 내 에약이 주일 아침까지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다른 놈이 와서 또 컴퓨터를 확인해 보더니 내 방은 3090호가 아니란다. 내방이 아닌데 내가 어떻게 이틀밤이나 거기서 잤을까? 곧이어 세번째 놈이 와서 또 컴퓨터를 확인해 보더니 내 방이 3045호실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좀 목소리를 올려서 얘기를 했다. “나한테 말도 안하고 방을 어떻게 옮겨!” 그리고 나서는 내가 방에 놔둔 짐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결국 내 원래 방에 올라가서 내 짐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나서는 새 카드키를 받고 내 방을 재확인 받았다.

화가 났기 때문에 지배인에게 따지기로 했다. 그래서 리셉션에 내려가서 내 방에 같이 올라온 놈에게 말을 했다. 5분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15분이 지나서 그 놈이 다시 오더니 지배인이 바쁘다고 한 10분쯤 걸리니 방에 올라가서 쉬고 있으면 지배인 나오는 대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현재 다섯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모든 직원들이 지배인을 나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눈에 보인다. 기자 카이로에 있는 르 메리디앙 호텔, 여기 고객 서비스 개판이니 절대 이용하지 말기를. 오늘 리셉션에서 아랍어 쓰는 아저씨가 막 소리 지르는 것도 봤고, 중년 아줌마가 매우 화가 나 있는 것도 봤다.

Pyramids and Moon

피라미드와 달

피라미드에서 하는 밤 라이트 쇼를 보러 갔다.

현 이스라엘-가자의 상황에 대해 이집트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좀 있었다. 내 짐작으로는 이집트 사람들이 같은 무슬림인 가자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에 대체로 대화를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마스를 싫어했다. 모든 대화를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요약을 하겠다.

  • 하마스는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야.
  • 하마스는 로켓 만들고 땅굴 파는 거 중단하고 그 돈을 가자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해.
  • 하마스는 무슬림 형제단의 일종인데, 이집트에서 그 형제단에 대해 안좋은 경험이 많아.
  • 하마스 지들도 가자에 있는 사람들 많이 죽였어.
  • 하마스가 웨스트뱅크의 정부를 부정했잖아, 그거 쿠데타야.
  • 하마스는 자진 해체하고 가자는 웨스트뱅크랑 단일 정부 구성해야 해.
  • 폭력은 잘못된 거고 이슬람교가 그렇게 가르치지도 않아.
  • 하마스는 비폭력 저항하는 웨스트뱅크를 보고 배워야 해.
  • 가자 사람들은 멍청해서 하마스같은 걸 뽑았어. 이집트 사람들은 3년 전에 혁명도 했고,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를 향해 간다고.
  • 하마스는 일반 시민에게 로켓 쏘는 거 그만해야 해, 군기지라면 모를까. 일반시민 죽이는 건 이슬람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그리고 이집트 사람에게 스스로를 아프리카인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중일은 당연히 한국인으로, 일본인으로, 중국인으로 생각하면서도 동시에 스스로를 아시아인으로 생각하는데, 이집트 사람들은 어떤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물어본 사람들은 모두 다 “우리는 이집트 사람이지 아프리카 사람이 절대 아니야”였다.

Wednesday, 3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스물 일곱번째 날 – 버스타고 카이로로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 매우 길고 지루한 날이었다. 일랏에 있는 호스텔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했다. 호스텔에서 싸준 아침이 양이 많아서 아침과 점심으로 먹었다.

Taba Egyptian Border

타바 이집트 국경

국경에 가는 버스 운행이 아침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 했다. 이스라엘 국경은 괜찮았다. 모두 줄을 잘 서고 질서정연했다. 다만 통행료가 꽤 비쌌다. 그런데 이집트 국경으로 넘어가자마자 대 혼란이었다. 줄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소리지르고 밀고 밀치고 완전 난리 개판이었다. 심지어는 이민관도 소리지르고 어떤 사람들은 이민관하고 고함지르면서 싸우기까지 했다. 완전한 혼돈이라는 것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스라엘 국경에서는 15분 정도를 보냈는데, 이집트 국경에서는 2시간이 넘게 허비했다. 어째든 시나이 반도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시나이 반도 허가는 시나이 반도에만 머물러야 한다.

Sherut to Sharm

샴까지 가는 합승택시

이집트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샴 국제공항에 가야만 했다. 하지만 어째든 타바에서 카이로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자가 있다 해도 샴에 가야는 했다. 일랏에 있는 이집트 영사관이 아침 9시 반에 문을 열기 때문에 비자를 거기서 받고 가게 되면 버스 시간 때문에 하루를 허비하게 된다. 하지만 샴 국제공항에서 비자를 받으면 단 몇 시간만 허비하면 된다. 이집트 국경의 혼돈 덕분에 2시간을 허비해서 샴가는 버스가 막 떠나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라고 한다. 그래서 샴 가는 합승택시를 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더 잘되었다.

Mountain Area on the way to Sharm near Red Sea

샴 가는 길에 홍해 근처의 산악지대

합승택시 운전사는 중앙선을 왕 무시하면서 달렸다. 이번에 시내산을 보지 않았지만 그 근처를 지나갔다. 웅대한 산악지대를 지날 때, 누가 와서 이 산중 아무데서나 하나님이 강림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Sharm International Airport

샴 국제공항

샴 국제 공항에 갔는데, 이민관이 비자를 안 주고,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서 신청해야 한다고만 하는 것이었다. 합승택시 운전사가 아는 여행사 직원을 소개해 줘서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비자 받는 걸 기다렸다가 10불만 더 받고 버스 정류장으로 태워다 줬다. 다른 택시들은 25불을 불렀기 때문에 돈 절약이 된 셈이다. 여행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에 운전사 아저씨가 유대교의 토라와 기독교의 성서는 모두 손으로 쓰여진 것이지만 코란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마스 좇같은 새끼들”이라고 했는데, 오늘 하루 이집트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디에나 러시아어 표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승택시 아저씨가 이집트 관광객 대부분은 러시아 사람이라고 확인해 줬다.

Business Class Bus to Cairo

카이로 가는 비지니스 클래스 버스

카이로 가는 고-버스를 탔다. 표를 살 때 비지니스 클래스를 원하는지 일반석을 원하는지 물어봤는데, 가격이 약 2배가 차이가 났다. 궁금하기도 해서 160 이집트 파운드를 내고 비지니스석을 구매해 봤다. 버스에도 승무원이 있었고, 다리공간도 넓고, 게다가 기내식도 나왔다. 커피와 차를 끊임없이 내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승무원이 남자라는 게 에러.

Egyptian Checkpoint

이집트 체크포인트

맥코믹 그룹은 이스라엘 체크포인트를 경험하고는 무지 불평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체크 포인트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실 이스라엘 영토내, 그리고 웨스트 뱅크 내에는 체크포인트가 없었다. 두 지역의 국경에 있었지. 우리가 체크포인트를 지났던 것은 웨스트뱅크로 들어갈 때와 다시 이스라엘로 나올 때였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수십개의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타바에서 샴에 갈때나 샴에서 카이로 올 때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집트 체크포인트에는 탱크와 장갑차도 있었다. 또한 언덕에는 기관총을 설치해 놨다.

Nothing to See on the way to Cairo

카이로 갈 때는 볼 게 없음

카이로 갈 때의 풍경은 대체로 지루했다. 그냥 마른 모래뿐이었다. 이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버스가 마침내 카이로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떤 택시 운전수가 접근해 왔다. 내가 르 메리디앙 호텔까지 얼마냐고 하니 100파운드라고 해서 탔다. 그런데 택시가 아니었다. 그냥 승용차였고, 와이퍼도 없고, 엔진은 노킹하고 그랬다. 음악은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틀었다. 카이로의 모든 차들이 미친듯이 달렸고, 차선도 없었다. 그런데 차에 타고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150파운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가는데 100파운드, 자기 혼자 버스 정류장에 다시 돌아오는 것 50파운드. 한달 전이었다면 “정말요?” 하면서 순순히 냈겠지만 이미 한달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단련된 몸이다.

나: 싫어. 아까 100파운드래매
걔: 오케. 그럼 125파운드
나: 싫어. 아까 그런 얘기 안했잖아. 거짓말 하지 마라.
걔: 오케. 100파운드

호텔에 도착하니 자기한테 팁을 50파운드 줘야 한단다. 100파운드는 차 사용료고 50파운드는 사람 사용료라고. 그래서 위의 대화를 똑같이 다시 반복했다.

Le Meridien Hotel, Giza Pyramids Cairo

기자에 있는 르 메리디앙 호텔

르 메리디앙 호텔은 꽤 좋은 곳이지만 불만이 있다. 먼저, 무료 와이파이라고 선전했는데, 객실에서는 돈을 내야 하고 호텔 로비에서만 무료다. 둘째, 이스라엘의 호텔은 온라인 가격에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이었는데, 여기는 아무 것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예루살렘의 글로리아 호텔에서는 11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110불이었고, 호스텔에서 3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30불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78불이라고 했는데, 세금이랑 이것 저것 하나도 포함이 안된 가격이라며 돈을 낼 때는 99불을 청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카이로 시내에서 너무 멀다. 이렇게 먼지 몰랐다.

뭐, 어째든 오늘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아봤다.

Wednesday, 16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 세번째 날 – 라기스 청소

오늘이 발굴 현장에 가는 마지막 날이라고 들었다. 오늘의 주된 일은 발굴 현장을 청소하는 것이다.

Military Helicopter

군용 헬기

청소하는 동안 군용 헬기 두 대가 머리 위로 지나갔다. 정말 전쟁인 듯 하다. 숙소로 돌아간 뒤에 건물 밖에서 블로그도 하고 페이스 북도 하고 사진도 좀 정리하고 있었는데, 약 오후 3시쯤 되어서 로케트가 날아가고 요격 당하는 걸 봤다. 여러 대 있길래 세어 봤는데 23정도 세다가 포기했다. 그 후로도 계속 로케트가 날아왔다. 3분 정도만에 수십대의 로케트를 이 곳으로 쏘다니 미치겠다.

Tel Lachish Area K (or C) cleaned up

라기스의 구역 K 또는 C 청소 한 뒤

청소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하긴 2500년이 넘게 묵은 먼지를 어떻게 하루 만에 다 청소할까. 청소하는 동안 요시 교수님이 와서 몇 가지 점검하더니, 논리적이지 않아, 이해가 안돼, 말이 안돼라는 말을 하더니 갑자기 더 파기 시작했다. 뭐 청소는 중단되었다. 위 사진은 청소가 끝난 뒤의 현장 사진으로 위쪽의 성벽은 페르시아 때 성벽이고, 바닥은 바벨론에 함락되었을 때의 것이다.

Dusty and Dry Top Soil

먼지나고 메마른

한낮의 열은 정말 사람 죽이는 열이다. 걸음마다 먼지가 일어나는 걸 위 사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일 위의 토양은 전혀 비옥하지 않다. 깊이 아래까지 뿌리를 내리지 못한 식물은 바로 말라서 죽게 되어 있다.

그리고 그늘과 햇볕은 차이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늘에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 그나마 견딜 만 하지만, 햇볕에서는 온 몸이 고통스럽게 타들어 가는 듯 하고 마치 햇살이 얼굴과 피부를 바늘로 찌르는 듯 하다. 하나님이 그늘을 치워버렸을 때 왜 요나가 감히 하나님께 그토록 화를 냈는지 완전 이해가 되었다. 아마 나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Pottery Reading

도자기 분석

오늘은 발굴을 하지 않고 청소만 했기 때문에 씻을 도자기도 뼈도 없었다. 그래서 나 같은 자원봉사자들도 도자기 분석을 참관할 수 있었다. 도자기를 분석하고 알아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고학적 도자기에 대한 정확하고도 광범위한 지식이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요시 교수님이 와서 나는 다음 주 부터는 메깃도에서 발굴할 거라고 얘기 해줬다.

Thursday, 1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일곱째 날 – 마사다와 사해

Map of Westbank and Vicinity

웨스트 뱅크와 인근지역 지도

위 사진은 호텔 벽에 걸려 있는 지도의 일부다. 여기 지도는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제목이 달라진다. 팔레스타인 가게에서 사면 “웨스트뱅크와 인근지역”이고 이스라엘 가게에서 사면 “이스라엘 지도”다.

Gerald Halbert Park

제럴드 할버트 공원

오늘도 어제와 같은 관광회사의 관광을 했다. 텔 아빕에서 모인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예루살렘을 걸쳐 가야하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모였다. 제럴드 할버트 공원에서 모였는데, 예루살렘의 동쪽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가장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선이 에돔 산으로 성경에 나오는 에서의 후손들이 살았던 곳이다.

Ahava Factory

아하바 공장

오늘의 주요 목적지는 마사다와 사해 해변이지만, 첫 목적지에 가기 전에 아하바 공장과 방문자 센터에 먼저 들렀다. 아하바는 피부 미용 관련 제품을 사해의 진흙과 미네랄에서 만들어 내는 회사다. 어제와 달리 오늘은 꽤 큰 그룹이었고 큰 관광 버스를 사용했다. 관광 안내인은 아미르라는 유대인이고, 버스 운전사는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사람이었다. 내가 알기로 아미르는 아랍어로 왕자인데, 유대인이 아랍 이름을 갖는 게 좀 이상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Masada from afar

멀리서 본 마사다

마사다는 그 비극적인 역사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에 유대인 일부가 마사다에 와서 계속 저항했다. 하지만 그들은 절망적이었고, 모조리 자살을 해서 로마군이 쉽게 들어올 수 있었다. 마사다는 사실 정말 난공불략의 요새다. 주변의 모든 산들이 절벽이지만 꼭대기는 연결되어 있는데 비해 오직 마사다만은 주변이 완전히 다 절벽이다.

Model of Masada

마사도 모형

위 사진은 마사다 모형으로 완전 절벽인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헤롯이 엄청난 마을과 심지어 자신의 궁전까지 이런 절벽 위에 지었다는 것이다. 그냥 걸어 올라가는 것도 죽을 지경인데, 거대한 돌들과 나보다 세 배는 더 큰 항아리들을 모두 올렸다는 건 말도 안된다.

Masada Cablecar

마사다 케이블카

마사다의 케이블카는 방문자 센터에서 마사다 꼭대기까지 연결이 된다. 사실 안내인인 아미르에게 혹시 걸어서 올라가도 되내고 물어봤었는데, 오전 9시 이후에는 걸어 올라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온도를 확인하더니, “지금 섭시 43도가 넘어가는데, 이런 온도에 엄청나게 가파른 언덕을 40분 넘게 계속 걸어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어요”라고 말을 했다. 섭시 43도는 화씨로 110도다.

Snake path from above

위에서 바라다 본 뱀길

위 사진은 마사다에 걸어 올라가는 길로 뱀길이라고 부른다. 옛날의 요세푸스도 언급했던 길이다. 위 사진은 사실 뱀길 중에서 가장 완만하고 넓은 길이다.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땅에서 올라오는 엄청난 열기에 숨이 탁 막혔다. 게다가 햇살은 너무나 다가워서 마치 바늘에 피부가 찔리는 듯 느꼈다. 걷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Original Wall painting in Masada

마사다의 오리지날 벽화

위에 올라가니 모든 건물에 검은 선이 그려져 있었다. 선 위는 고고학자들이 재구성한 것이고, 검은 선 아래는 원래 있던 그대로로 전혀 건드리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벽화는 헤롯 시대에 만들어진 것 그대로다. 그림과 색깔이 저렇게 선명하게 보존되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Herod's Palace on the edge of Masada

마사다 절벽에 있는 헤롯의 궁전

마사다 절벽 끝에는 헤롯이 지은 3층 궁전이 있다. 위 사진은 꼭대기 층에서 바라본 2층 궁전이다. 아, 헤롯, 헤롯, 헤롯. 맥코믹 그룹은 지난 여행 때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상관없이 단 하루도 빠짐 없이 헤롯의 이름을 들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만일 헤롯이 없었다면 유대인과 이스라엘은 별로 역사적인 유물이 거의 없을 것이다. 왜냐면 헤롯이 거의 모든 것을 지었기 때문이다.

Ritual Bath of Masada

마사다의 의식용 욕조

안내인 아미르는 헤롯이 (적어도 굉장히 노력했다) 유대인보다 더 유대인 같았고, 로마 사람보다 더 로마식이었다고 평했다. 위 사진은 헤롯이 유대인 보다 더 유대인 같았던 것 중 하나로 헤롯이 그 높은 마사다에 지은 의식용 욕조 및 세례터다. 그리고 마사다의 모든 예술은 패턴으로 동물이든 사람이든 어떤 것이든 형상은 하나도 없다.

Hot Bath on Masada

마사다의 열탕

위 사진은 헤롯이 로마 사람보다 더 로마 사람이었다는 증거로 헤롯은 마사다에 냉탕과 열탕을 설치했다. 위 사진은 열탕으로 아랫 부분은 불을 지피는 곳으로 불과 연기가 바닥을 데우고, 바닥이 물을 데우는 식이다. 연기는 건물 옆의 통로를 지나 건물 위로 빠져 나가서 목욕하는 사람은 타는 냄새를 전혀 맡지 않는다고 한다.

Small Cistern on Masada

마사다의 조그만 수조

마사다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지역에 있다. 전혀가 아니라 거의라고 한 것은, 일년에 한두 차례, 어떤 경우는 그냥 3년에 한 번 비가 오기 때문이다. 마사다 같은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빗물을 한방울까지도 모아서 저장해야 한다. 위 사진은 마사다 위에 있는 수조로 조그마한 규모다.

Model for Rain water collecting system of Masada

마사다의 빗물 집결 시스템 모형

헤롯은 또 다른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훨씬 거대하면서 주변 지역의 모든 빗물을 중력을 이용해서 모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리고 마사다 아래에 저장해서 그냥 길어오면 된다. 이런 엄청난 시스템 덕분에 유대 저항군은 물이 풍부했던 반면에 로마군은 물이 없어서 곤란에 처했고, 멀리 엔게디에서 물을 길어와야만 했다. 내 생각에 이런 모습은 전혀 로마적이지 않다.

Synagogue on Masada

마사다의 회당

더 유대인스럽기 위해서 헤롯은 마사다 위에 회당도 지었다. 위 사진은 회당으로 여기에도 서기관은 방이 있다. 카츠린에서 본 것과 같이 진짜 서기관이 축복을 적어서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었다.

Dovecot on Masada

마사다의 비둘기 사육장

그들은 뭘 먹었을까? 여기서 대추 씨를 엄청 많이 발견했다고 한다 (그 중 일부를 심어서 실제로 대추 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2천년이나 지나 싹을 틔운 셈이다.) 하지만 위 사진과 같은 비둘기 사육장도 있었는데, 비둘기는 유대인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인 데다가 크기도 적당하다. 소는 너무 커서 마사다 위로 끌고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뿐더러 한 번 잠으면 고기가 너무 많은데 비해 비둘기는 두세명이 한 끼 먹이게 적당하다. 위 사진은 마사다의 비둘기 사육장이다. 헤롯은 정말 대단한 듯 하다.

View from Masada Restaurant

마사다 식당의 풍경

위 사진은 창문을 통해 바라 본 마사다 식당의 풍경이다. 사해가 정말 아름답다!

Reading on the Dead Sea

사해에 누워 읽기

마사다를 나와서 사해 미네랄 해변에 갔다. 사해에 가기는 두 번째인데 사실은 읽지 못하는 (아랍어 신문이었다) 것을 읽는 척 하는 건 늘 재밌는 듯 하다.

Dead Sea skincare

사해에서 피부 미용

이번에는 사해 진흙을 몸에 발랐다. 심지어 밤 늦은 지금도 내 피부가 너무 부드럽다. 아, 보들보들한 내 피부, 넘 좋아.

Hot Mineral Spa of Dead Sea

사해의 미네랄 스파

여기에는 사해 물을 사용하는 뜨거운 스파가 공짜다. 알겠지만 사해 물은 바닷물보다 열배 짜다고 한다. 맛을 보면 짠 맛은 느낄 수 없고, 굉장한 쓴 맛만 느껴진다. 맛은 봐도 되지만 마시면 안된다. 안내인이 이 거 한 잔 마시면 죽는다고 한다.

Rocket trail on the sky

하늘에 보이는 로케트 흔적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다윗 시타델 호텔에서 내렸다. 정말 아름다운 날이었다. 위 사진을 보면 정말 아름답자 않은가? 길을 건너서 마밀라갈과 왕 솔로몬 길에 서서 아름다운 하늘을 올려다 봤다. 호텔에서 5분 걸어서 올 수 있는 곳이다. 로케트가 날고 있으며,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곧 요격당했다.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사진기가 아주 고물딱지여서 로케트의 흔적만 찍혔다. 구름같이 생기기도 하고 비행기 흔적같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로켓의 흔적으로 잘 보이라고 검은 색으로 둘러 칠했다.

CNN 뉴스를 보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망자 수가 81명 대 0명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그냥 큰 뉴스 중 하나로만 취급된다. 뉴스에서는 미국 이민 문제, 미국과 독일의 스파이 문제, 그리고 텍사스의 총질을 더 크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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