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Monday, 25 August 2014

두번째 성지여행 – 쉰 네번째 날 – 헤로디움 국립공원

원래 오늘은 아랍어 수업이 있어야 하는데, 선생이 주차 딱지를 다시 끊어서 벌금을 줄이기 위해 법원에 가느라 수업을 취소했다. 그래서 오늘은 헤로디움 (또는 헤로디온) 국립공원에 가기로 했다. 여기 식구들에게 물어보니 택시타고 가라고 한다. 하지만 걸을만한 거리면 걷고 싶었다.

Google Maps Sucks

구글 지도 등신

구글 지도에서 길찾기를 하니 6시간 16분을 걸어야 한다고 나온다. 그런데 완전 빙빙빙 돌아 가는 길이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버리고 내 감을 믿기로 했다. 사실 구글 지도가 팔레스타인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다. 깨끗한 위성사진을 보여주지도 않고 길도 많이 틀리다.

Herodyum from afar

멀리 보이는 헤로디움

나는 나침반이나 지도도 없었지만 시계가 있고 해, 즉 태양이 있었다. 헤로디움이 집에서 거의 완전 남쪽이지만 살짝 동쪽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시간을 알면 방위(동서남북)를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내 감대로 절반 정도를 걷자 멀리서 헤로디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Sheep and Goats

양과 염소

하도 봐서 이제는 지겨운 양과 염소.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생김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명하긴 좀 힌든데, 쉽게 파악하는 방법은 꼬리를 보면 된다. 염소는 꼬리가 올라가 있는데, 양은 내려와 있다.

Olive trees are everywhere

어디에나 있는 감람나무

헤로디움에 가는 데만 총 1시간 반을 걸었다. 그 와중에 감람나무를 엄청 많이 봤다. 이게 무슨 공간만 있으면 감람나무 심어야 하는게 법인듯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길에 야생 고양이와 개가 꽤 많다. 가는 길에 큰 개 한마리가 멀리서 날 보고 짖어댔다. 일반적으로 여기 야생 개들은 사람을 피하는데, 저 놈은 날 보고 짖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돌맹이 예닐곱개를 쥐어 들고 천천히 걸어갔다. 다행히도 그 개는 딴데로 걸어가 버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Herodyum from closer spot than before

아까보다 가까이서 본 헤로디움

점점 헤로디움에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위에 썼듯이 한시간 반 걸려 걸어갔다. 여섯시간 십육분이 아니고. 내 감이 구글 지도보다 훨 낫다. 사실, 군대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감이라고 하면 안되는데. 밤에 달 보고도 방위를 알 수 있다. 약간 더 복잡하긴 한데, 어렵진 않다. 태양이 있는 낮에는 태양의 위치와 시각을 알면 된다. 달이 있는 밤에는 현재 시각과 태양의 위치를 알면 된다. 태양의 위치를 밤에 어떻게 알까? 바로 달의 위치와 모양을 보면 현재 태양의 위치가 나온다. 사실 현재시각은 알 필요도 없다. 태양의 위치를 알면 현재 시각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Top Palace Model

산상 궁전 모델

위 사진은 산상 궁전의 모델이다. 헤로디움에는 궁전이 둘 있는데, 하나는 산 꼭대기에 있고, 하나는 중턱에 있다. 그래서 산상 궁전과 산중 궁전으로 부르련다. 산중 궁전은 아직 정비가 다 안되어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지만 위에서 바라볼 수는 있었다.

Top Palace Ruin

산상 궁전 유적

위 사진은 산상 궁전의 유적이다. 위 유적의 동그란 것은 파수대다 (여호와의 증인이 생기기 전부터 파수대는 있었다). 헤로디움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궁전으로 거의 모든 것이 여기 있었다고 한다.

Herodyum Tunnel

헤로디움 터널

헤로디움에는 터널과 수자원 시스템이 있었다. 꽤 아래로 내려가고 거대한 물 저장소도 있었다.

Royal Theatre

왕실 극장

산의 다른 면에는 왕실 극장이 있었다. 가이사랴에 있는 것 만큼 거대한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여기는 사람들을 위해 지은 게 아니라 헤롯이 본인 개인 용도로 지은 극장이니 클 필요도 없다.

Herod's Tomb Model

헤롯의 무덤 모델

이 곳에는 헤롯의 무덤도 있다. 헤롯이 여기 묻혔다고 한다. 물론 그의 무덤은 후에 파괴되고 잊혀졌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2007년인가 발굴되었다. 위 사진은 헤롯의 무덤 모델이다.

Israeli Army base seen from above

위에서 내려다본 이스라엘 육군 부대

여기는 확실히 팔레스타인 땅이지만 헤로디움은 이스라엘 국립공원이고 이스라엘 정부가 관리한다. 그리고 이곳에는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도 많고, 정착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군부대를 박아놨다.

Herodyum Model

헤로디움 전체 모델

위 사진은 헤로디움의 전체 모델이다. 헤로디움은 이 근방에서는 가장 높은 곳으로 전체 지역을 보고 통제할 수 있다.

USAID

USAID 미국 원조 교제

집에 걸어서 돌아갈 때 (다시 한시간 반을 걸었다), 위와 같은 미국의 원조 표지를 몇 개 봤다. 이런 걸 보니 기분이 좋다. 적어도 미국이 좋은 일도 한다는 거니까.

Kids on barefoot

맨발의 아이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맨발로 놀고 있다. 그래도 괜찮은지 걱정이 되었다. 여기는 관광 지역이 아니라 외국인이 전혀 오지 않는 곳인 듯 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외부인을 처음 본 듯 했다.

Steeper than it looks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가파르다

한 쪽 언덕 위에서 다른쪽 언덕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사진에서는 크게 가파르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미친듯이 가파르다. 저런 언덕을 오늘 세 시간동안 계속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산 또는 언덕 위에 산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외부 침입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그런 듯 하다. 하지만 산 위는 계곡보다 훨씬 덜 덥다. 그리고 위에서는 계속 바람이 부는데, 땀을 흘리면, 여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바람에 의해 땀이 마르면서 꽤 시원해 진다.

한 절반쯤 왔을 때, 지나가던 차 한대가 서더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걸으면서 마을도 보고 사람들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됐다고 했다. 어디 가냐고 묻길래 벳자훌에 있는 YMCA 근처가 집아라고 말해줬더니 택시는 비싸지만 자기는 택시가 아니니까 싸게 태워주겠단다. 나는 가격도 묻지 않고 “고맙지만 걸을래요”라고 했더니, 그 인간이 “100 세겔 (약 3만 5천원)”이란다. 헐. 내가 여기 택시 요금을 아는데, 내가 있던 그 곳에서 집까지 약 15세겔 (5천원)이면 떡을 친다. 이거 미친 놈 아냐? 내가 진실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폭력 사태와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위해주고 그쪽 편이긴 한데, 여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 보면 일단 등쳐먹거나 벗겨먹을라고 진짜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 몇일 전에는 가게에서 물 한병을 1세겔 반을 주고 샀다. 나는 아랍어를 해서 샀는데, 내 뒤에 영어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샀는데, 3세겔을 주고 샀다. 뭐 이 정도는 그냥 귀엽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15세겔 정도의 운전을 해서 100세겔을 받아 쳐먹겠다는 건 이건 진짜 아니지. 마지막으로 여전히 웃으면서 말해줬다. “슈크란 커티어, 바스 아나 빗-디 아루프.” 이게 아랍어로 “정말 고맙지만 걷고 싶네요”다. 그러지 그 인간이 떠났다.

Thorns in our hearts

우리 마음의 가시 덤불

여기서는 사람이 경작하지 않는, 밭 갈지 않는 땅은 어디에나 가시 덤불이 우거져 있다. 이를 보고 잠시 생각했다.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의 가르침과 사랑으로 끊임없이 갈아엎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도 가시 덤불, 즉 미음과 타인에 대한 분노가 가득차겠지. 여기가 거룩한 땅, 성지고 세 종교의 뿌리인 곳이지만 종교인들이 하나님의 참된 가르침으로 자신의 마음을 갈아엎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에 가시덤불이 가득한 것 같다. 그러한 마음의 가시덤불이 유대인과 무슬림 사이의 유혈 폭력사태로 표면화되는 것 같다.

Friday, 31 January 2014

이스라엘 여행 열다섯번째 날: 므깃도, 수태고지 교회, 나사렛 신학교

오늘은 좀 널널한 날이었다. 먼저 므깃도에 갔다. 므깃도의 고고학적 발굴은 시카고 대학교의 오리엔탈 연구소에서 수행했는데, 그들의 작업과 결과는 시카고에 있는 오리엔탈 연구소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Mountain near Nazareth

나사렛 인근의 산

므깃도에 가는 길목에 산 아래에 뚫어 놓은 터널을 통과했는데, 이 산에서 나사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절벽에서 밀어 떨으트리려 했다고 한다. 현지 안내인 조지의 말에 따르면, 유대인의 전통적인 풍습으로는 손을 등 뒤로 묶은 다음에 절벽에서 머리가 땅을 향하게 떨어트리고, 그 위에 손을 쌓는다고 한다.

Outer Solomon City Gate

바깥 솔로몬 성문

이 것은 솔로몬이 지은 바깥쪽 성문이다. 솔로몬이 건축한 안쪽 성문이 또 따로 있다. 이 도시의 주요 건축가는 솔로몬과 아합이라고 한다.

Canaanite Gate

가나안 성문

위 사진은 훨씬 오래된 가나안 성문이다.

Sacred Area

신성한 장소

이 곳은 고대의 신성한 장소로, 둥근 플랫폼은 솔로몬 시대보다 적어도 천년은 더 된 것이라고 한다.

Grain Storage

곡물 저장소

이 것은 곡물 저장소로 계단이 둘 있는데, 하나는 내려갈 때, 다른 하나는 올라올 때 사용한다고 한다. 고대에는 덮개가 이씨어서 비나 먼지 태양등에서 곡물을 보호했다고 한다.

Water System

물 저장 시스템

그 후에는 물 저장 시스템의 터널에 내려갔다. 므깃도는 예루살렘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는데, 수자원이 성벽 밖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므깃도에서는 지하로 통로를 파내서 물 샘까지 갔다.

므깃도는 인류사가 시작된 이래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는데,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여기를 건너지 않고서는 건너편으로 갈 수가 없다. 므깃도는 성경에 여러번 나오는데, 그중에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아마겟돈은 므깃도의 산이라는 뜻인 히브리어 하르-메깃도를 헬라어 (그리스어)로 음역하면서 ‘ㅎ’소리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Basilica Annunciation Upper Level

수태고지 교회 2층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나사렛에 있는 수태고지 교회였다. 수태고지 교회가 여럿 있는데, 우리가 갔던 바실리카는 가장 큰 교회로, 원래는 비잔틴 교회가 있었고, 그 위에 십자군이 교회를 세웠는데, 그 터 위에 세워진 교회다. 이 교회의 디자인은 A와 M 두 가지가 전부인데, 이는 “아베 마리아”의 첫 글자 둘이다.

Art from Japan

일본에서 기증한 예술품

이 교회는 층이 둘 인데, 2층에는 세계 각지에서 기증한 예술품들이 잔뜩 자리잡고 있다. 위 사진은 일본에서 보내온 것으로 아래 써 있는 말은 대체로 읽을 수 있겠지만, ‘꽃 / 의 / 거룩한 / 어머니 / 아들’로 부드럽게 하면 ‘꽃같이 아름다운 성모 성자’라고 풀이할 수 있다.

Nazareth 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

나사렛 신학교

그 후 맥코믹 그룹의 일부는 나사렛 신학교를 방문했고, 나머지 대다수는 자유 시간을 갖고 쇼핑을 했다. 나사렛 신학교의 총장은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는 기독교 아랍인이다.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나사렛에 기독교 신학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아랍 및 팔레스타인 기독교 신학교로서 해야할 일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맥코믹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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