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Thursday, 21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번째 날 – 베들레헴의 분리장벽

Mosquito bites on my leg

모기에 물린 다리

이번 여행 동안 호텔에서든지, 호스텔에서든지, 지금 머무는 홈 스테이에서도 모기가 없었다. 그런데 나흘전 갑자기 모기에 마구 물리기 시작했다.

Mosquito bites on my foot

모기에 물린 발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래서 주인집에 얘기를 하니 전자모기향을 줬다. 그래서 어제는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Separation Wall - Jesus Wept

분리장벽 – 예수께서 우시니라

어제 선생이랑 싸운 뒤에 오늘은 선생이 자중했다. 하루 종일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꽤 친절했다. 어제 학장이랑 선생이 제일 염려했던 건 내가 중도에 하차할까봐였다. 물론 난 그러진 않는다. 어쩌면 선생이 어제 학장이랑 면담한 후에 자기가 짤리고 대체 선생을 구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달았나보다. 여기에 실직률은 꽤 높은데다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랍어 선생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Separation Wall Painting

분리장벽의 그림

어째든 오늘 방과후에 학교에서는 아랍어 학생들 모두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나를 비롯해서 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집에 가면 점심이 공짠데 왜 따로 돈을 또 내고 밥을 사먹어? 그 대신에 나는 분리장벽에 걸어갔다.

Wall surrounded House

장벽에 둘러 쌓인 집

장벽은 그냥 똑바르게 가질 않는다. 정말 많이 굽고 이리 저리 휘어져 있는데, 누가 왜 지도에 이런 모양으로 장벽을 세울 걸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정말 지랄 같은 것 중 하나는 위 사진에 나온 집이다. 집이 장벽에 삼면이 둘려쌓였다. 왜 이스라엘은 저런식으로 지랄맞게 장벽을 세운 것일까?

Wall becomes canvas

벽은 캔버스가 되었다

장벽은 정말 끔찍한 것이다.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차타고 단지 15분 거리인 예루살렘에 가질 못하고, 갈 수 있는 사람도 꽤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장벽을 예술을 위한 거대한 캔버스로 바꿔버렸다.

Smiling Lady with rifle

소총들고 웃는 아줌마

위 사진은 날 좀 슬프게 만들었다. 난 어느 쪽이든 폭력을 사용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위 사진의 아줌마는 소총을 들고 웃고 있다. 이 그림보다는 꽃을 들고 웃는 여인을 보고 싶다.

Make Hummus Not Walls

장벽이 아니라 허머스를 만들어

위 글은 꽤 웃겼다. 장벽에 있는 일부 그림이나 글들은 상당히 웃긴다. “장벽이 아니라 허머스를 만들어.” 나도 그러길 빈다. 허머스는 여기서 많이 먹는 빵 찍어먹는 소스 같은 것이다.

John Paul 2 Foundation

요한 바오로 2세 재단

돌아오는 길에, “요한 바오로 2세 재단”이라는 건물을 봤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 264대 천주교 교황으로 2005년까지 교황이었다. 그 후로 교황이 두분이나 더 계시지만, 나는 교황을 생각할 때면 늘 이 분이 떠오른다. 이 건물은 헤브론 길에 있다.

기왕 분리 장벽에 대해 쓰는 김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여행 자유에 대해 쓰고자 한다.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여행을 완전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1. 이스라엘에 살고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2. 이스라엘에 살고 영주권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3. 서안지구에 살고 이스라엘 입국 허가를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4. 서안지구에 살고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
  5.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이스라엘에 살면서 이스라엘 시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 이스라엘 시민과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 지난 1월 맥코믹 여행의 가이드였던 조지 필몬이 이 그룹에 속한다. 이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

영주권을 갖고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여권도 팔레스타인 여권도 없기 때문이다.

서안지구에 살며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다. 그리고 또한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사용할 수는 없고 먼저 요르단에 간 후에 암만에 있는 공항을 이용해야만 한다. 주인집의 아버지인 함디 바누라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서안지구에 살며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은 여행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지역은 여행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 사실 이스라엘 시민(이스라엘 시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포함해서)보다 갈 수 있는 나라는 더 많다. 왜냐면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 국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발리에 갈 수 없다. 주인집 아주머니인 일함 바누라와 세 자녀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아줌마는 기독교인으로 정말 예루살렘과 나사렛을 방문해 보고 싶어서 몇 번 이스라엘 입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모조리 거부당했다. 딸은 독일에서 공부했고, 아들도 다음 학년에 독일에 공부하러 간다. 사촌은 미국의 워싱턴주에 공부하러 간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해외 여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이스라엘을 여행할 수 없고, 가까운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뿐이다.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극소수의 몇몇 정치 지도자를 빼고는 아무도 아무데도 못간다. 이스라엘 여행은 물론 같은 팔레스타인 지역인 서안지구로도 못간다. 이는 대부분 이스라엘 탓이지만 이집트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아무도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 가자지구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을 때 이집트가 자국 여권을 발급해 줬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단 한 사람도 이집트로 넘어오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해외여행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론 불편을 하다). 그리고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지역에 여행을 할 수 없다.

Monday, 18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일곱번째 날 – 축구 결승전

사실은 어제 일어난 일이다. 어제 밤 늦게. 여기는 낮에는 무지 덥기 때문에 사람들이 최대한 밤을 즐기려고 노력을 한다. 저녁이 되면 이웃들이 으레 우리 주인집으로 모인다. 그리고는 저녁 7시나 8시 즈음에 터키식 또는 아랍식 그 진한 커피를 마신다. 잠은 어떻게 들지 걱정할 필요 없다. 완전 밤 늦게까지 안 자니까.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우리 주인집이 벳자훌의 YMCA에서 축구 경기가 있다고 해서 같이 갔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보기엔 시 전체 인구의 약 사분의 일 정도가 모인게 아닌가 싶다.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심지어는 전문적인 방송장비로 녹화까지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경기냐고 묻자 벳자훌의 가문별 대항 축구 경기란다. 영어로 패밀리라고 했지만, 정황이나 느낌 상 가족보다는 가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여기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사람들의 유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입도 유출도 거의 없다) 같은 성씨는 무조건 같은 친척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같은 도시에 사는 같은 베이커라고 해서 친척일 확률이 별로 없지만 말이다.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울타리 밖에서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고, 심지어는 건물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후반전 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경품 추첨까지 있었다. 한 아줌마가 대상인 평면 테레비를 타갔다.

오늘 결승은 바누라 가문과 이름을 잊어버린 또 다른 가문의 대결이었다. 바누라 가문은 벳자훌에서 가장 큰 가문이고, 다른 가문은 두번째로 큰 가문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열 여섯 가문이 가문 축구팀을 갖고 있으며 해마다 이런 친선 경기를 한다. 물론 열 여섯가문 보다 더 많은 가문들이 있지만, 나머지 가문은 조그만해서 별도의 축구팀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오직 두 가문만 모였는데도 마치 도시 전체 축제 같았다. 이 곳에서 가문의 결속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내 생각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건 절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만일 이 가문에서 한 사람을 죽이면, 여기 운동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적으로 돌변하는 데다가 모두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변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사람들을 한번에 모조리 죽일 수 없다면 팔레스타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하나 더 말하자면, 이런 큰 행사가 가능한 이유는 이들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무슬림 가문은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런 행사는 남녀 불문하고 가문의 모든 구성원이 이런 공공 장소에 함께 몰려와서 함께 섞여서 함께 놀고 즐기는 것인데, 무슬림 여성들인 공공장소에서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팔레스타인의 기독교 여성들은 (적어도 내가 말해본 사람들은 모조리) 자신이 무슬림이 아니라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국가라는 꼴통들이 하루만에 700명을 죽였다는 절망적인 뉴스를 봤다. 어젯밤에는 벳자훌에서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시리아나 이라크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어서 오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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