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30 December 2015

미국의 위대한 건강보험과 의료체계

건강보험은 고정수입이 없는 학생인 내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어서 사실 미국에 살면서 대부분 건강보험 없이 지냈다.  학생이 되니 학교에서 건강보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건강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고 학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면책서류에 서명을 하게 만드는데, 나는 그때도 보험을 사지 않고 그냥 서명을 했다.  근데  생각해 보면 그 서류가 참 병신같다.  그럼 건강 보험이 있는 학생은 학교가 건강을 책임져 주나?  그런 것도 아니잖아?  보험이 있으나 없으나 건강은 본인 책임이고 학교는 아무 책임 안 져주잖아?

근데지금은 오바마 케어 법이라는 거 때문에 의료보험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  근데 이게 내가 원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나는 사실 캐나다나 영국식의 전국민 의료보험을 원했다.  그러니까 완전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한달이 한 30불 정도) 의료보험과 병원 서비스 말이다.  이제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을 구매하도록 강제하는데, 그게 절대 싸지도 않다.  이제 나와 내 아내는 한달에 약 600불 가까이 또는 넘게 내고 있다.  아이구 할렐루야!

보험사도 이런 상황을 알아서 적극 이용한다.  몇몇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첫 메세지는 “응급상황이라면 전화를 끊고 911에 거세요”라고 하지만 두번째 자동 메세지는 “보험을 사든가 벌금을 내던가”다.  내겐 완전 협박처럼 들린다.

처음에는 Ambetter라는 보험을 얻었는데, 고객 지원이 완전 개판이다.  전화를 걸어서 이 보험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이 어떤 어떤 곳이냐고 물으니 계속 나한테 진료받고 싶은 의사의 이름을 먼저 밝히란다.  그리고 고객지원 웹사이트의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원과 연결해서 마이클이라는 자와 채팅을 해서 같은 걸 물어봤는데,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2시간이 넘도록 응답이 없었다.  결국은 내가 가는 병원이 시카고 대학병원과 일리노이 주립대학 병원에서는 이 건강보험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어서 의료보험을 바꿨는데, 그 과정이 또한 완전 악몽이었다.

두 병원에서 쓸 수 있는 건강보험을 원했기 때문에 두 병원 웹사이트에 가서 가용한 보험 목록을 인쇄했는데, 각 병원마다 한 여덟 아홉 쪽 정도 인쇄가 되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목록의 절반이 훨씬 넘는 보험들이 공통되지 않는다는 거다.  예를 들어 주립대학 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보험 중 수십개는 시카고 대학 병원에서 쓸 수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이 나한테는 상당히 골때리는데, 미국을 제외하고 내가 살아본 두 나라 – 한국과 캐나다 – 에서는 정부에서 발급하는 보험이 있고, 그 보험은 전국 어디에서나 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보험이 수천, 수만 가지가 있고, 모든 병원은 그 중 일부만을 받아준다.

모든 건강보험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병원에 가기에 앞서서 자기네 보험을 받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이 또한 미친 짓인게… 만일 응급상황이고 죽어가는데, 병원에 먼저 전화해서 “거기 병원이 내가 갖고 있는 이런 저런 건강보험을 받아주나요?”라고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정말 멋지지 않나?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고 협박하면서 절대 돌보지 않는 미국의 건강 보험은 오 얼마나 위대한가!  하지만 보험이 있다고 보장이 되는 건 또 아니다.  식코라는 다큐를 보면 여러 경우가 나오는데, 그 중에 내게 가장 충격 또는 인상적이었던 건, 암에 걸린 젊은 여자였다.  보험사에서 암에 걸리기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병원비 지급을 거부했던 것이다.  보험사들은 병원비 지급을 거부할 수백만 가지의 이유들을 갖고 있다고 한다.  뭐, 병원비 거부가 돈 버는 주된 방법이라고 하니까.

병원이라고 다른 건 또 아니다.  예전에 병원을 운영하는 높은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표현하길, “병원은 그냥 사업일 뿐이야”라고 했다.  근게 그게 사실이라는 게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병원의 목적이 생명을 살리는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병원의 목적이 돈 버는 것이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  한 예로 맹장제거하는 수술이 의료보험없이 캐나다에서 하면 500불 정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18만불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NY Daily News, 2012년 4월 23일자).  한 아주머니는 얼음길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가서 몇 시간 있었는데, 나중에 병원비 청구가 만불이 나왔다.  내가 청구서를 직접 봤기 때문에 이는 완전한 사실이다.

정말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다.  실로 미국의 건강보험과 의료체계는 온 세상에서 최고로 위대하도다!

Sunday, 2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 일곱번째 날 – 메깃도에서의 첫날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레지라고 하는 흑인 미국사람을 만났다. 꽤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내게 필요한 것 여러가지를 가르쳐줬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미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먼저 나는 미국에 총기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총이 불법인 나라가 많고 그런 나라들은 더욱 안전한 사회를 갖고 있다. 레지가 갑자기 아냐!라고 말을 했다. 걔 말로는 총은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한다.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수단. 조금 더 얘기를 했는데, 우리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게 불가능해 보여서 더이상의 대화는 쓸모없다고 생각되었다.

또 다른 얘기는 의료보험과 병원 시스템이었다. 내가 캐나다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국가 의료보험을 갖고 있고,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을 하자 레지는 국가 의료보험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했다.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겠다고 말을 했다. 가난해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내가 말을 하자 레지가 정말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게을러서 가난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을 받아서 “하지만 사람들도 인간이고, 시민인데, 정부가 돌봐줘야하지 않을까?”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레지의 생각은 아주 확고했고 그 놈들은 자기가 가난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해줘선 안된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다큐멘터리 식코를 언급했는데, 갑자기 흥분하면서 마이클 무어 그 씹새끼는 빨갱이고, 그 영화 백프로 다 구라야!라고 성질을 부렸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도 레지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출 받아서 학교 다니면 되고, 졸업하고 일해서 갚으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것들이 멍청하고 병신같고 게을러서라고 말을 했다.

레지가 꽤 흥분해 보였고 더이상 대화를 했다가는 위험할 듯 해서 주제를 바꿨다. 하지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정말 처음 만나서 얘기해 봤다.

Tel Megiddo

메깃도 언덕

위 사진은 메깃도 언덕을 아래서 바라본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라기스에서보다 30분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라기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대형 버스를 두 대나 이용했다. 아마 대부분의 발굴 현장이 현 전쟁 상황때문에 문을 닫고 메깃도가 몇개 안 남은 열린 곳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오는 것 같다.

Area T, Tel Megiddo

메깃도 언덕의 T구역

여기가 오늘 내가 일한 T구역이다. 라기스와 메깃도는 다른 것이 여럿 있는데,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기가 라기스보다 훨씬 덜 덥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도 별로 안 마셨다. 흙이 마르는 속도도 차이가 꽤 난다. 라기스에서는 새로 퍼낸 흙이 마르는데 한 시간도 채 안걸렸는데, 여기서는 다음날 아침에 보잔다. 작업 속도도 라기스에 비해서 슬슬 하는데, 여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발굴에 참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 중독에 걸린 듯한 한국 사람들하고 라기스에서 발굴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발굴을 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일 중독이다.

Sling Stones

돌팔매

내가 작업하는 구역은 현재 앗시리아 시대라고 하는데, 꽤 좋았던 게, 라기스에서는 바벨론 시대까지 했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전 시대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오늘 발견한 돌팔매 돌 세 개인데, 이 돌 세 개를 보고는 여기가 돌팔매 돌 만드는 공장이라고 결정해 버렸다.

여기 메깃도의 일정은 라기스와 많이 비슷하지만 휴식이 훨씬 적고, 물을 따로 주지 않고 각자 본인 물을 챙겨야 한다. 라기스에서는 개개인이 옮길 수 없을 만큼 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승합차로 물을 실어다 줬다.

대략 일정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오후 1시까지 발굴하고, 점심 후 잠시 쉬고, 도자기와 뼈를 씼고난 뒤에는 강의가 두 개 있으며 역시 10시에 끝난다. 오늘의 강의 둘 가운데 하나는 유전자와 고고학이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였다. 정말 피곤하고 지치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걸 두 주나 더 해야 한다.

Create a free website or blog at 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