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Sunday, 24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 세번째 날 – 베들레헴의 바라카 장로교회

여기 온 첫날 내가 머무는 집 앞에 장로교 간판이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주인집에서 말하길 주일에 예배드리는 걸 한 번도 못봤다고 한다.

Church Entrance

교회 입구

주인집에서 말하길 베들레헴에는 더 큰 장로교가 있다고 하는데 위치는 잘 모르겠다고. 내가 부탁을 해서 벳자훌 장로교회에 (교회의 정식 이름은 목동의 들판 장로교회다)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봐 줬다. 교회는 헤브론 길에 있었고, 나를 교회까지 태워다 줬다.

Church Building

교회 건물

교회는 길의 아래쪽 (여기는 어디든 언덕이므로)에 있다. 그래서 내가 사진 찍은 곳인 서쪽에서는 지상 1층이 반대쪽인 동쪽에서는 지하 1층이 된다.

Common Room in the church with pingpong table

탁구대가 있는 친교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예배당의 뒷 부분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오른쪽에 문이 있는데, 친교실로 가게 되며, 친교실에서 예배후 차를 마시거나 한다. 이 곳에서 청년부 모임이 있을 때에는 탁구도 친다고 한다.

Simultaneous Translator Receiver

동시통역 수신기

친교실에서는 기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곳에서 프로젝터와 컴퓨터 등을 제어 및 사용하며 사운드믹서 등이 있다. 또한 동시통역 설비까지 갖추고 있다. 오늘은 나 하나를 위해서 동시통역이 이루어 졌다.

Christmas Year Round

연중 성탄절

베들레헴에서는 어디든 언제든 성탄절이다.

Childrens' Story Time

어린이 설교 시간

예배는 캐나다나 미국의 장로교 예배와 거의 같다. 아이들 포함해서 약 50명 정도가 참석했다. 어린이 설교 시간이 있고, 그 후에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가는 것도 캐나다 미국과 같다. 예배는 캐나다 미국과 비슷하지만, 인구 구성은 좀 다른데, 대부분이 2-30대의 젊은 부모들이었다. 꽤 이상적인 인구 구성인 아닌가. 이곳에서도 그리스 정교회 같은 경우는 대부분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교회에 간다. 예배는 1시간 반 정도였는데, 그리스 정교회 처럼 3시간이 아닌 게 너무 감사하다.

Back to School Gift

개학 선물

모든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 학용품 꾸러미를 선물로 받았는데, 내일 개학이라고 한다.

Playground at Church

교회 놀이터

북미에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뜰이 있고 내가 다니는 네이퍼빌의 낙스 장로교회와 같이 부자교회는 자체 놀이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교회는 놀이터가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이 곳에서도 내가 방문해본 그리스 정교회는 아이들 놀이터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 장로교회에서 아이들 놀이터가 비록 조그마지만 있는 게 너무 좋았다.

Olive Everywhere

감람나무는 어디에나

여기는 무슨 공터만 있으면 감람나무 (올리브)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게 무슨 법이나 되는 듯 하다.

오늘 보니 벳자훌에 있는 장로교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일 예배를 이 곳에 합류해서 드린다. 사실 이곳 베들레헴 장로교회의 지부라고 한다. 또한 벳자훌에 보육원과 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째든, 덕분에 집에 돌아올 때 한시간 20분 넘게 걷지 않고 차를 얻어 타고 왔다. 벳자훌 장로교회가 내가 사는 집의 진짜 옆집이라는 게 너무 감사할 뿐.

예배후 친교 시간에 사람들이 내게 여러 질문을 했다. 그 중에는 “외로워?”같은 것도 있었는데, 아마 미혼인지를 묻는 것 같았다. 왜냐면 바로 다음에 예수님 믿는 참한 아가씨 많다고 내게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나 밋-자위즈”라고 말을 했다. 이 말은 자위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아주머니가 여기에 얼마나 있었냐고 물었는데, 내가 되물으면서 “팔레스타인 말이에요?”라고 하자 “팔레스탄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나중에 서안지구(웨스트 뱅크)를 여행할 사람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여기를 “이스라엘”이라고 칭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또한 여기 사람들은 서안지구(웨스트 뱅크)라고 불리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제일 좋은 것은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러주는 것이다.

Who knows this?

이거 기억하는 사람?

교회에서는 몇몇 기념품과 교회 음악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에 일부는 카세트 테입으로 되어 있었다. 카세트 테입을 들어본 게 몇년 전인지 기억도 안난다. 이걸 틀만한 플레이어도 없기에 CD보다 훨신 쌈에도 불구하고 살 수가 없었다. 근데, 이건 판다는 건 사람들이 아직도 카세트 테입을 듣는다는 거 아닌가?

Arabic Gospel CD

아랍어 찬양 CD

카세트 테입 대신에 아랍어도 된 찬양 CD를 샀다. 내 이웃이 원한다면 빌려줄 수도 있다. 교회에서는 30세겔에 팔고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아마존에서는 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5세겔 (약 2천원) 정도고 그냥 교회를 도왔다고 생각하련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있는 건 아니지만, 주인집 아저씨가 이스라엘 정부에서 만든 경보 어플을 깔았다. 이 어플은 가자에서 미사일, 로켓이 발사되면 위치를 경보로 알려주고 사이렌을 울려준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1분에 두 번씩 경보가 울린다. 위치는 대부분 남부 이스라엘이어서 대피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여기 벳자훌이나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대피소 자체가 없어서 대피할 곳도 없다.

Thursday, 21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번째 날 – 베들레헴의 분리장벽

Mosquito bites on my leg

모기에 물린 다리

이번 여행 동안 호텔에서든지, 호스텔에서든지, 지금 머무는 홈 스테이에서도 모기가 없었다. 그런데 나흘전 갑자기 모기에 마구 물리기 시작했다.

Mosquito bites on my foot

모기에 물린 발

더이상 견딜 수가 없었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래서 주인집에 얘기를 하니 전자모기향을 줬다. 그래서 어제는 모기에 물리지 않았다.

Separation Wall - Jesus Wept

분리장벽 – 예수께서 우시니라

어제 선생이랑 싸운 뒤에 오늘은 선생이 자중했다. 하루 종일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꽤 친절했다. 어제 학장이랑 선생이 제일 염려했던 건 내가 중도에 하차할까봐였다. 물론 난 그러진 않는다. 어쩌면 선생이 어제 학장이랑 면담한 후에 자기가 짤리고 대체 선생을 구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본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달았나보다. 여기에 실직률은 꽤 높은데다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아랍어 선생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다.

Separation Wall Painting

분리장벽의 그림

어째든 오늘 방과후에 학교에서는 아랍어 학생들 모두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간다고 했는데, 나를 비롯해서 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집에 가면 점심이 공짠데 왜 따로 돈을 또 내고 밥을 사먹어? 그 대신에 나는 분리장벽에 걸어갔다.

Wall surrounded House

장벽에 둘러 쌓인 집

장벽은 그냥 똑바르게 가질 않는다. 정말 많이 굽고 이리 저리 휘어져 있는데, 누가 왜 지도에 이런 모양으로 장벽을 세울 걸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간다. 정말 지랄 같은 것 중 하나는 위 사진에 나온 집이다. 집이 장벽에 삼면이 둘려쌓였다. 왜 이스라엘은 저런식으로 지랄맞게 장벽을 세운 것일까?

Wall becomes canvas

벽은 캔버스가 되었다

장벽은 정말 끔찍한 것이다.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차타고 단지 15분 거리인 예루살렘에 가질 못하고, 갈 수 있는 사람도 꽤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장벽을 예술을 위한 거대한 캔버스로 바꿔버렸다.

Smiling Lady with rifle

소총들고 웃는 아줌마

위 사진은 날 좀 슬프게 만들었다. 난 어느 쪽이든 폭력을 사용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위 사진의 아줌마는 소총을 들고 웃고 있다. 이 그림보다는 꽃을 들고 웃는 여인을 보고 싶다.

Make Hummus Not Walls

장벽이 아니라 허머스를 만들어

위 글은 꽤 웃겼다. 장벽에 있는 일부 그림이나 글들은 상당히 웃긴다. “장벽이 아니라 허머스를 만들어.” 나도 그러길 빈다. 허머스는 여기서 많이 먹는 빵 찍어먹는 소스 같은 것이다.

John Paul 2 Foundation

요한 바오로 2세 재단

돌아오는 길에, “요한 바오로 2세 재단”이라는 건물을 봤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 264대 천주교 교황으로 2005년까지 교황이었다. 그 후로 교황이 두분이나 더 계시지만, 나는 교황을 생각할 때면 늘 이 분이 떠오른다. 이 건물은 헤브론 길에 있다.

기왕 분리 장벽에 대해 쓰는 김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여행 자유에 대해 쓰고자 한다.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여행을 완전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1. 이스라엘에 살고 이스라엘 시민권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2. 이스라엘에 살고 영주권을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3. 서안지구에 살고 이스라엘 입국 허가를 갖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4. 서안지구에 살고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
  5.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이스라엘에 살면서 이스라엘 시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 이스라엘 시민과 동등한 권리를 누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고, 전세계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 지난 1월 맥코믹 여행의 가이드였던 조지 필몬이 이 그룹에 속한다. 이 그룹에 있는 사람들은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서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

영주권을 갖고 이스라엘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여행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여권도 팔레스타인 여권도 없기 때문이다.

서안지구에 살며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여행할 수 있다. 그리고 또한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사용할 수는 없고 먼저 요르단에 간 후에 암만에 있는 공항을 이용해야만 한다. 주인집의 아버지인 함디 바누라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서안지구에 살며 이스라엘 입국 허가가 없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은 여행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지역은 여행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 여권을 갖고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 사실 이스라엘 시민(이스라엘 시민권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 포함해서)보다 갈 수 있는 나라는 더 많다. 왜냐면 이집트와 요르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이 이스라엘 국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가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발리에 갈 수 없다. 주인집 아주머니인 일함 바누라와 세 자녀가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아줌마는 기독교인으로 정말 예루살렘과 나사렛을 방문해 보고 싶어서 몇 번 이스라엘 입국 허가를 신청했지만 모조리 거부당했다. 딸은 독일에서 공부했고, 아들도 다음 학년에 독일에 공부하러 간다. 사촌은 미국의 워싱턴주에 공부하러 간다. 이 그룹의 사람들은 해외 여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이스라엘을 여행할 수 없고, 가까운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뿐이다.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극소수의 몇몇 정치 지도자를 빼고는 아무도 아무데도 못간다. 이스라엘 여행은 물론 같은 팔레스타인 지역인 서안지구로도 못간다. 이는 대부분 이스라엘 탓이지만 이집트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아무도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전에 가자지구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을 때 이집트가 자국 여권을 발급해 줬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는 이집트 여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단 한 사람도 이집트로 넘어오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해외여행하는데 문제가 없다 (물론 불편을 하다). 그리고 일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 지역에 여행을 할 수 없다.

Saturday, 16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다섯번째 날 –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한 음식

오늘은 벳자훌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다.

Palestinian Supermarket

팔레스타인 슈퍼마켓

위 사진과 같이 생겼다. 거대한 코카콜라 간판이 눈에 띈다.

Food for Gazans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거기서 위 사진에 있는 쇼핑카트를 발견했다. 큰 사진이 붙어 있고 내가 읽을 수 없는 아랍어로 뭐라고 막 적혀 있었다. 그래서 일하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봤다.

나: 말해바 (안녕)
여자애: 말해바 (안녕)
나: 비흐키 잉글리제? (영어 할 줄 알아?)
여자애: 예스.

위 상황이 내 현재 아랍어 수준을 나타내 준다. 어째든, 여자애한테 저 쇼핑카트가 뭐냐고 물었더니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음식을 기부하는 카트란다.

My food donation

내가 기부한 음식

그래서 캔 두 통 사서 카트에 넣었다.

집에 와서 여기 식구들에게 얘기하니 요즘은 웨스트 뱅크의 모든 슈퍼마켓에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기부 바구니가 다 있다고 한다.

Pita Bread

피타 빵,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찾음

이 집 주인은 가자에 친한 친구가 있다는데 어제 통화를 했다고 한다. 가자에 있는 그 친구에 따르면 요즘 가자에서는 음식을 배급해 주고 있는데,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친구는 1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서 (정확히는 자신이 6시간, 아내가 5시간을 기다렸다) 위 사진에 있는 피타 빵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온 식구에게 주는 음식이란다. 그게 피타 빵 한 줄이 아니라 딱 하나. 여기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아랍어로 피타 빵을 뭐라 하는지 까먹었다.

구글 플러스에서 한 아줌마가 이스라엘에 집들을 부숴서 가자 사람들이 겨울에 얼어 죽을 거라고 글을 써놨는데, 정말 급한 것은 넉달 후의 추위가 아니라 당장 오늘 먹을 음식이다. 내가 알기로 가자는 얼어 죽을 만한 추위가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아서 가자가 얼마나 춥냐고 물었더니 사흘 후에 답변을 달았는데, “가자는 추워”라고만 해놨다. 이건 사실 대답도 아니다. 이스라엘이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 하는 것은 좋은데, 정확한 사실을 갖고 비난해야지 거짓말 갖고 하면 안된다. 사실 이스라엘을 비난할 정확한 사실이 수천개나 되는데.

어째든, 우리가 심각하게 가자에 있는 사람들을 실제 음식을 갖고 도와야 한다 (돈으로는 말고). 왜 돈은 아니냐고? 돈을 주면 하마스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돈으로 무기 사고, 터널 만들고, 그리고 자기 배 불려서 지들만 백만장자가 되는데 쓰기 때문이다. 결국 가자 사람들은 계속 굶주리게 된다. 실제 음식을 갖고 가자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Wednesday, 3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스물 일곱번째 날 – 버스타고 카이로로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 매우 길고 지루한 날이었다. 일랏에 있는 호스텔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했다. 호스텔에서 싸준 아침이 양이 많아서 아침과 점심으로 먹었다.

Taba Egyptian Border

타바 이집트 국경

국경에 가는 버스 운행이 아침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 했다. 이스라엘 국경은 괜찮았다. 모두 줄을 잘 서고 질서정연했다. 다만 통행료가 꽤 비쌌다. 그런데 이집트 국경으로 넘어가자마자 대 혼란이었다. 줄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소리지르고 밀고 밀치고 완전 난리 개판이었다. 심지어는 이민관도 소리지르고 어떤 사람들은 이민관하고 고함지르면서 싸우기까지 했다. 완전한 혼돈이라는 것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스라엘 국경에서는 15분 정도를 보냈는데, 이집트 국경에서는 2시간이 넘게 허비했다. 어째든 시나이 반도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시나이 반도 허가는 시나이 반도에만 머물러야 한다.

Sherut to Sharm

샴까지 가는 합승택시

이집트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샴 국제공항에 가야만 했다. 하지만 어째든 타바에서 카이로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자가 있다 해도 샴에 가야는 했다. 일랏에 있는 이집트 영사관이 아침 9시 반에 문을 열기 때문에 비자를 거기서 받고 가게 되면 버스 시간 때문에 하루를 허비하게 된다. 하지만 샴 국제공항에서 비자를 받으면 단 몇 시간만 허비하면 된다. 이집트 국경의 혼돈 덕분에 2시간을 허비해서 샴가는 버스가 막 떠나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라고 한다. 그래서 샴 가는 합승택시를 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더 잘되었다.

Mountain Area on the way to Sharm near Red Sea

샴 가는 길에 홍해 근처의 산악지대

합승택시 운전사는 중앙선을 왕 무시하면서 달렸다. 이번에 시내산을 보지 않았지만 그 근처를 지나갔다. 웅대한 산악지대를 지날 때, 누가 와서 이 산중 아무데서나 하나님이 강림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Sharm International Airport

샴 국제공항

샴 국제 공항에 갔는데, 이민관이 비자를 안 주고,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서 신청해야 한다고만 하는 것이었다. 합승택시 운전사가 아는 여행사 직원을 소개해 줘서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비자 받는 걸 기다렸다가 10불만 더 받고 버스 정류장으로 태워다 줬다. 다른 택시들은 25불을 불렀기 때문에 돈 절약이 된 셈이다. 여행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에 운전사 아저씨가 유대교의 토라와 기독교의 성서는 모두 손으로 쓰여진 것이지만 코란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마스 좇같은 새끼들”이라고 했는데, 오늘 하루 이집트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디에나 러시아어 표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승택시 아저씨가 이집트 관광객 대부분은 러시아 사람이라고 확인해 줬다.

Business Class Bus to Cairo

카이로 가는 비지니스 클래스 버스

카이로 가는 고-버스를 탔다. 표를 살 때 비지니스 클래스를 원하는지 일반석을 원하는지 물어봤는데, 가격이 약 2배가 차이가 났다. 궁금하기도 해서 160 이집트 파운드를 내고 비지니스석을 구매해 봤다. 버스에도 승무원이 있었고, 다리공간도 넓고, 게다가 기내식도 나왔다. 커피와 차를 끊임없이 내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승무원이 남자라는 게 에러.

Egyptian Checkpoint

이집트 체크포인트

맥코믹 그룹은 이스라엘 체크포인트를 경험하고는 무지 불평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체크 포인트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실 이스라엘 영토내, 그리고 웨스트 뱅크 내에는 체크포인트가 없었다. 두 지역의 국경에 있었지. 우리가 체크포인트를 지났던 것은 웨스트뱅크로 들어갈 때와 다시 이스라엘로 나올 때였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수십개의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타바에서 샴에 갈때나 샴에서 카이로 올 때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집트 체크포인트에는 탱크와 장갑차도 있었다. 또한 언덕에는 기관총을 설치해 놨다.

Nothing to See on the way to Cairo

카이로 갈 때는 볼 게 없음

카이로 갈 때의 풍경은 대체로 지루했다. 그냥 마른 모래뿐이었다. 이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버스가 마침내 카이로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떤 택시 운전수가 접근해 왔다. 내가 르 메리디앙 호텔까지 얼마냐고 하니 100파운드라고 해서 탔다. 그런데 택시가 아니었다. 그냥 승용차였고, 와이퍼도 없고, 엔진은 노킹하고 그랬다. 음악은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틀었다. 카이로의 모든 차들이 미친듯이 달렸고, 차선도 없었다. 그런데 차에 타고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150파운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가는데 100파운드, 자기 혼자 버스 정류장에 다시 돌아오는 것 50파운드. 한달 전이었다면 “정말요?” 하면서 순순히 냈겠지만 이미 한달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단련된 몸이다.

나: 싫어. 아까 100파운드래매
걔: 오케. 그럼 125파운드
나: 싫어. 아까 그런 얘기 안했잖아. 거짓말 하지 마라.
걔: 오케. 100파운드

호텔에 도착하니 자기한테 팁을 50파운드 줘야 한단다. 100파운드는 차 사용료고 50파운드는 사람 사용료라고. 그래서 위의 대화를 똑같이 다시 반복했다.

Le Meridien Hotel, Giza Pyramids Cairo

기자에 있는 르 메리디앙 호텔

르 메리디앙 호텔은 꽤 좋은 곳이지만 불만이 있다. 먼저, 무료 와이파이라고 선전했는데, 객실에서는 돈을 내야 하고 호텔 로비에서만 무료다. 둘째, 이스라엘의 호텔은 온라인 가격에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이었는데, 여기는 아무 것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예루살렘의 글로리아 호텔에서는 11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110불이었고, 호스텔에서 3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30불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78불이라고 했는데, 세금이랑 이것 저것 하나도 포함이 안된 가격이라며 돈을 낼 때는 99불을 청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카이로 시내에서 너무 멀다. 이렇게 먼지 몰랐다.

뭐, 어째든 오늘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아봤다.

Friday, 17 January 2014

이스라엘 여행 여덟째 날: 라기스와 브엘세바

오늘은 백색 수녀님의 게스트하우스를 체크아웃 하기 때문에 모든 짐을 버스에 담았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한글 성경 (열왕기하 18장)에서는 라기스라고 나오는 라키쉬다.

Ark of the Covenant stayed here for 18 years

언약궤가 18년동안 머물렀던 곳

가는 길에 현지 안내인이 위에 사진 찍은 곳이 하나님의 언약궤가 다윗 시대에 18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라고 얘기해 줬다. 아마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에 언약궤가 있다가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다윗이 좋아서 춤을 추다가 바지가 벗겨졌던 일 말이다.

David and Goliath

다윗과 골리앗

그 다음에는 다윗과 골리앗이 싸웠던 지점에 차를 세웠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부분은 이스라엘 군대가 진을 쳤던 곳이라고 한다.

Green Green on the west

푸르고 푸른 서부

여지까지는 고산지대의 서쪽을 본 적이 없다. 쿰란이나 여리고 같은 동쪽으로만 다닌 데다가 텔 아비브의 벤 구리온 공항에 내린 첫 날은 공항에서 예루살렘에 갈 때 이미 해가 져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산지대의 동쪽은 거의 모든 부분이 광야였다. 그런데 오늘 고산지대의 서쪽은 완전 푸른 걸 보고 놀랐다. 정말 이런 대비가 있을까.

Lachish Wall

라기스 성벽

마침내 라기스에 도착했다. 라기스는 남왕국 유다의 국경에 있는 곳으로 히스기야 시대에 앗시리아의 군대에 정복당했다.

Lachish from down under

밑에서 바라 본 라기스

밑에서 바라보면, 그냥 그저 그런 언덕중 하나에 불과하다. 전혀 인상적이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하지만 왜 이 장소가 그토록 중요한지는 위에 올라가 보면 안다.

Altar of the Sun

태양신 제단

라기스 성벽에 올라가는 길목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기 전에 가나안 사람들이 세웠던 태양신 제단이 있었다.

View From Lachish

라기스에서 바라본 풍경

일단 라기스 위로 올라가면 왜 중요한지 이해가 된다. 360도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주변 지역을 장악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 곳은 유다의 군사기지였으며, 정복 당한 뒤에는 앗시리아의 군사기지가 된다. 그리고 지리학적으로도, 이 곳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연결 중간 지점이 된다. 전략적 목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 된다.

Gate of Lachish

라기스 성문

이 것은 라기스 성문으로 세 개의 문과 몇 개의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 장로들이 나오면 사람들이 각자 하소연이나 문제점등을 갖고 나온다.

Lachish Ramp by Assyrians

앗시리아 군대가 지은 라기스 경사로

이 것은 앗시리아의 경사로 중 일부가 남은 것이다. 성 안에 있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앗시리아 군대가 경사로를 만드는 걸 보고 있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무엇을 느꼈을지, 무슨 기도를 했을지 궁금하다.

Regular size Espresso

일반 크기의 에스프레소

그 후에는 고속도로 휴게실에 들어 갔는데, 맥도날드랑 몇몇 식당이 있었다. 나는 그냥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마셨다. 커피 맛은 좋았고, 10세겔이였다. 근데 크기가 너무 작았다. 커피잔이 내 손바닥의 반 만했다.

Military Training

군사훈련

군사 훈련등을 하는 걸 몇 번이나 봤다. 휴게소에서는 아파치 헬리콥터 4대가 주변을 계속 비행하고 다녔다. 탱크가 고속도로에서 운반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당연한 것일지도, 이 땅은 분쟁 지역이니까.

Well of Beersheva

브엘세바의 우물

이 것은 브엘세바의 우물로 이 곳에서 아브라함이 거주민들과 언약을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내가 너희를 선대했으니, 너희도 나와 내 자손에게 선대하라’는 상호존중 계약이다. 그런데, 그 언약은 어디에 갔을까?

Bench at the Beersheva Gate

브엘세바 문의 벤치

이 것은 성문 사이에 있는 벤치로 보아스 시대의 것이다. 이 벤치에 보아스와 마음을 장로 열 명이 앉아서 룻과 나오미에 대한 문제를 의논했다.

Beersheva Downtown

브엘세바 시내

위 사진은 브엘세바의 절반 또는 1/3을 높은 곳에서 찍은 것이다.

House remain on the wall

성벽위에 지은 집터

이 것은 브엘세바의 성벽 위에 지은 집의 터가 남은 것이다. 여리고의 라합의 집도 이 처럼 성벽 위에 지어졌다. 내 생각엔 가난한 사람들이 성벽 위에 집을 짓고 살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적이 침공해 오면, 가장 노출되어 위험하고 무서웠을 테니까.

Where they store rain water

빗물을 저장하는 곳

이 것은 빗물 저장소로 굉장히 깊게 파여있고 그 속에는 빗물을 저장할 공간이 상당히 넓다.

Hagit Beck, Jewish activist

유대인 활동가 하깃 벡

그 뒤에는 하깃 벡이라는 유대인 활동가 아줌마를 브엘세바 인근 마을인 오머에 있는 아줌마 집에서 만났다. 막솜 감시라는 단체에 자원해서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막솜 감시는 이스라엘 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체크 포인트를 말한다.

Hyundai Bethlehem

베들레헴에 있는 현대

베들레헴에서 현대 매장을 봤다. 타지에서 모국 기업이 잘 나가는 걸 보면 늘 기분이 좋다.

Nazi Dental Lab

나찌 치과

이 것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치과로 이름을 보고 경악했다. 이게 정말 독일의 그 나찌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람 이름인 것인지, 그리고 사람 이름이라면 그냥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독일의 나찌를 본따서 지은 것인지 모르겠다.

Saint Gabriel Hotel

성 가브리엘 호텔

성 가브리엘 호텔로 정말 아름다운 호텔이다. 자녁 식사는 부페였는데, 끝내줬다. 다만 룸메이트가 차를 따로 주문했는데, 2불 청구가 되자 매우 언짢아 했고 (내 생각엔 시켰으면 돈 내는 게 당연하지만…) 본인이 미국에서 사온 국제전화 카드가 이스라엘 지역에서는 됐는데, 웨스트뱅크 지역에서는 안되는 등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래서 본인에겐 나쁜 호텔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게는 정말 좋은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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