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9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다섯째 날 – 다시 걷기

이전에 쓴 대로 예루살렘에 온 첫날 저녁에 엽서하고 우표를 샀다. 원래는 엽서만 사려고 했는데, 팔레스타인 용팔이가 우체국이 멀고 찾기도 어렵다고 말을 했다. 설마 이런 거 거짓말 하겠냐 생각을 해서 여러 나라로 보낼 거라고 했다.

그놈: 어느 나라로 보낼건지 말해 보세요.
나: 미국, 캐나다, 한국, 일본.
그놈: 문제 없어요. 이 우표는 전세계 어느 나라든 가는 우표거든요.

그래서 우표를 샀다. 그리고 오늘 아침, 호텔을 나가기 전에 데스크에 있는 아가씨에게 엽서 좀 부쳐 달라고 부탁을 했다. 아가씨가 엽서를 잠시 보더니 우표가 잘못되어서 배달이 안된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우표를 샀는지 말을 했다.

그녀: 아녜요. 이 우표는 유럽까지만 가는 거예요. 정 못 믿겠으면 우체국 가서 직접 물어보세요.
나: 아 예. 그럼 우체국 어딨는지 알려주세요. 찾기 힘들다고 하던데, 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그녀: 바로 저긴데요.

이제보니 내가 우표 산 가게에서 우체국이 걸어서 채 1분도 안걸리는 거리고, 가게에서도 우체국이 보이기까지 한다. 우체국 가서 물어보니 호텔 아가씨 말이 정확하다. 그래서 추가 우표를 더 샀다.

진짜 열받는다. 우표에 돈을 더 써서가 아니라 그놈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을 믿다니 정말 내가 멍청하게 느껴진다. 만일 그냥 우체통에 넣었으면 엽서가 단 한개도 배달이 안될 거라는 얘기잖아. 이걸로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당한 게 네 번째다. 너무 당혹스럽고, 그 사람들을 미워하기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arrow Road in the Old City

구시가지의 좁은 길

위 사진은 우체국 바로 옆인데, 이런 좁은 길도 트럭이 빠져나간다. 가끔은 구시가지의 이런 좁은 길에서 어떻게 운전을 하는지 신기하기도 하다.

Model of the Tower of David

타윗 탑의 모형

그 뒤에는 자파 문 바로 옆에 있는 다윗 탑 박물관에 갔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겠지만, 사실 이 탑은 다윗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예전에 사람들이 착각해서 이름을 다윗탑이라고 붙인 것 뿐이다.

View from the Tower of David

다윗 탑에서 바라 본 풍경

그래도 풍경은 정말 기가 막혔다. 돈 낼 가치가 있다. 이슬람 통치 하에 있을 때에는 이 건물이 병원이랑 약국으로 쓰였던 것 같다.

Jaffa Gate from North Route of Ramparts Walk

북쪽 램파트 길에서 본 자파 문

다윗 탑을 나온 뒤에는 다른 램파트 길을 갔다. 전날에는 자파 문에서 시작해서 똥문에서 끝나는 램파트 길의 남쪽 경로를 갔는데, 오늘은 자파 문에서 시작해서 다메섹 문을 거쳐 사자 문에서 끝나는 북쪽 경로를 갔다.

Selfie above the Damascus Gate

데메섹 문 위에서 셀카

북쪽 경로보다는 남쪽 경로가 훨씬 좋은 것 같다. 남쪽 경로는 성벽 안팎이 아주 높은데 비해 북쪽 경로는 성벽 안쪽은 거의 땅과 높이가 같다.

그 후에는 사자 문에서 가까운 록펠러 고고학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문을 안 여는 날이라고 한다. 웹사이트에는 분명 날마다 연다고 되어 있는데, 문에 붙어있는 표지에는 화요일하고 금요일은 열지 않는다고 써 있다. 그러니 웹사이트 믿지 말기를. 사실 성지에는 믿을만한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Mamilla Street Arts

마밀라 길의 예술상

그 후에는 자파 문 근처에 있는 마밀라 길에 갔다. 마밀라 길은 자파 문에서 시작해서 마밀라 호텔과 다윗성 호텔에서 끝나는데 아메리칸 이글이나 크록스와 같은 미국 상점, 근대 예술등이 가득하고, 프리미엄 아웃렛과 느낌이 거의 똑같다. 아, 길에 전시되어 있는 예술품들은 구매할 수도 있다고 한다.

Aroma - best coffee shop in Israel

아로마 – 이스라엘에서 최고의 커피점

마밀라 길에서 아로마를 발견했다. 맥코믹 그룹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로마에 간 적이 있다. 아로마를 이스라엘의 스타벅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점심으로 예루살렘 샐러드를 먹었다.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것도 좋지만, 전에 갔던 곳을 발견하는 것도 좋다.

King David's Tomb

다윗왕의 무덤

그 후에는 시온산에 갔다. 그 유.명.한. 시온산. 그런데,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작아도 너무 작다. 시온산에는 토라, 탈무드, 공부, 교육과 관련된 센터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리고 기대치 못했던 다윗왕의 무덤을 발견했다. 헤브론의 다른 무덤들과 달리 입장료는 없었다.

The Cenacle

마가의 다락방

그리고 나서 내가 찾던 걸 발견했다. 예수님이 유월절 식사, 최후의 만찬을 하신 곳. 그리고 성령이 제자들에게 내리시던 바로 그 방. 만일 이 곳이 진짜 그 곳이라면 어떻게, 예수님도 가난하고 제자들도 가난한데 다윗왕의 무덤 바로 옆에 있는 방을 구하실 수가 있었을까?

Excavation on the City of David

다윗성에서 진행되는 발굴

그리고 나서 다윗성에 걸어 갔는데, 새로운 발굴이 진행중인 걸 봤다. 나도 다음 주 부터 저런 노동을 할텐데.

그리고 입장표를 살 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안에서 표를 파는 유대인 여자 아이가 혹시 내가 몇달 전에도 오지 않았냐고 물어본 것이다. 정말 놀랬다. 그리고 기분이 좋았다.

나: 아, 예. 지난 일월달에 왔었는데요. 어떻게 알아요?
그녀: 아, 그냥… 얼굴이 기억이 나요.

주변을 둘러 보면서 기억을 새롭게 했다. 그리고 히스기야의 터널에 당연히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였다. 그리고 불을 키지 않기로 했다. 램프도, 후레시도, 핸드폰도, 어떤 종류의 불도 키지 않았다. 중간에 단 한 번 손목시계 불을 켜봤다. 손목시계의 불빛은 꽤 희미해서 낮에 햇빛에서는 켜졌는지 꺼졌는지 구별도 안되는 건데, 이렇게 밝은지 처음 알았다. 완벽한 어둠에서 나는 천천히 더듬더듬 걸었다. 눈도 소용이 없어서 손으로 벽을 느끼면서 걸었다. 정말 수만번 부딪힌 것 같다. 다행히도 농사꾼 모자를 쓰고 있어서 머리는 벽에 부딪히기 전에 모자 챙에 닿는 느낌이 있어서 단 한 번도 박치기 하지 않았다.

Step Walk to the Temple

성전에 올라가는 계단 길

실로암 연못으로 나왔다. 하지만 셔틀을 타지 않았는데, 날 기억한 여자 아이가 1월 이후로 새 터널일 발굴하고 개방했다고 말해줬기 때문이다. 사실은 터널이 아니고 실로암에서 성전에 올라가는 2000년된 계단 길이다. 어째든, 현재는 땅 아래에 있으니까. 그래서 새 터널을 걸어서 다윗성 방문센터에 갔다.

Harp Player on Jaffa Gate

자파 문의 하프 연주자

자파 문에 돌아가니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성문 창에 앉아서 하프를 켜고 있었다.

오늘 겁나 걸었다. 피곤하다.

Monday, 28 January 2008

바보 됐다

Filed under: Lang:한국어,Subj:GNU/Computer,Subj:Life — Jemyoung Leigh @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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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몇몇 (한국)사람들이랑 모여서 얘길 하다가, 누가

최근에 1985 브라질이란 영활 봤는데, 컴퓨터 조작 실수로 사람이 죽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는 정보화 사회의 폐단을 예언한 내용이며, PC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에 PC를 예견한 것이다. 1985년엔 PC가 없었다.

고 얘길 했고, 모두들 수긍했다. 그런데, 1985년에 PC가 없었다니! 난 PC가 있었다고 얘길 했다.

내 얘기는

IBM PC 이전의 Apple II가 70년대 말에 나왔고, 많이 보급이 되었으며, 1985년은 내가 국민학교 4학년 때로, 학교에 전산실이 있어서 컴퓨터 수업을 받았다. 1985년은 86 Asian Game 바로 한 해 전이 아니냐! IBM PC XT가 80년대 초에 이미 나왔다.

가 주된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장난 아니다.

우리 첫째가 85년에 났는데, 그 당시에 컴퓨터가 없었다. 없는 걸 있다고 하면 되냐! 컴퓨터 좀 안다고 구라 치지 말라! 없는 건 없는 거다!

이런 반응이 나왔고 모두들 거들어서 난 완전 사기꾼이 되어 버렸다. 역시, 여럿이 하나 병신 만드는 건 쉽네. 나 거짓말 한 거 아닌데…. 😦 난 Apple II부터 MSX를 거쳐 자라 온 사람인데…

하지만 날 결정적으로 침묵시킨 건 다른 한 사람의 발언이 었다:

그리고, 초창기엔 요즘같이 프로그래밍 안 하고 포트란 같은 기계어를 썼어.

포트란…. 기… 기.계.어… 😦 난 침묵이 최선이라고 본능적으로 직감했고, 이후로 내내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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