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30 December 2015

미국의 위대한 건강보험과 의료체계

건강보험은 고정수입이 없는 학생인 내게는 상당히 부담이 되어서 사실 미국에 살면서 대부분 건강보험 없이 지냈다.  학생이 되니 학교에서 건강보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건강에 대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고 학교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면책서류에 서명을 하게 만드는데, 나는 그때도 보험을 사지 않고 그냥 서명을 했다.  근데  생각해 보면 그 서류가 참 병신같다.  그럼 건강 보험이 있는 학생은 학교가 건강을 책임져 주나?  그런 것도 아니잖아?  보험이 있으나 없으나 건강은 본인 책임이고 학교는 아무 책임 안 져주잖아?

근데지금은 오바마 케어 법이라는 거 때문에 의료보험을 반드시 가져야만 한다.  근데 이게 내가 원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나는 사실 캐나다나 영국식의 전국민 의료보험을 원했다.  그러니까 완전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한달이 한 30불 정도) 의료보험과 병원 서비스 말이다.  이제는 정부가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을 구매하도록 강제하는데, 그게 절대 싸지도 않다.  이제 나와 내 아내는 한달에 약 600불 가까이 또는 넘게 내고 있다.  아이구 할렐루야!

보험사도 이런 상황을 알아서 적극 이용한다.  몇몇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첫 메세지는 “응급상황이라면 전화를 끊고 911에 거세요”라고 하지만 두번째 자동 메세지는 “보험을 사든가 벌금을 내던가”다.  내겐 완전 협박처럼 들린다.

처음에는 Ambetter라는 보험을 얻었는데, 고객 지원이 완전 개판이다.  전화를 걸어서 이 보험을 사용할 수 있는 병원이 어떤 어떤 곳이냐고 물으니 계속 나한테 진료받고 싶은 의사의 이름을 먼저 밝히란다.  그리고 고객지원 웹사이트의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원과 연결해서 마이클이라는 자와 채팅을 해서 같은 걸 물어봤는데, 물어보겠다고 하더니 2시간이 넘도록 응답이 없었다.  결국은 내가 가는 병원이 시카고 대학병원과 일리노이 주립대학 병원에서는 이 건강보험을 쓸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어서 의료보험을 바꿨는데, 그 과정이 또한 완전 악몽이었다.

두 병원에서 쓸 수 있는 건강보험을 원했기 때문에 두 병원 웹사이트에 가서 가용한 보험 목록을 인쇄했는데, 각 병원마다 한 여덟 아홉 쪽 정도 인쇄가 되었다.  그런데 웃기는 건 목록의 절반이 훨씬 넘는 보험들이 공통되지 않는다는 거다.  예를 들어 주립대학 병원에서 사용 가능한 보험 중 수십개는 시카고 대학 병원에서 쓸 수가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이 상황이 나한테는 상당히 골때리는데, 미국을 제외하고 내가 살아본 두 나라 – 한국과 캐나다 – 에서는 정부에서 발급하는 보험이 있고, 그 보험은 전국 어디에서나 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보험이 수천, 수만 가지가 있고, 모든 병원은 그 중 일부만을 받아준다.

모든 건강보험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병원에 가기에 앞서서 자기네 보험을 받는지 확인하라고 한다.  이 또한 미친 짓인게… 만일 응급상황이고 죽어가는데, 병원에 먼저 전화해서 “거기 병원이 내가 갖고 있는 이런 저런 건강보험을 받아주나요?”라고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정말 멋지지 않나?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고 협박하면서 절대 돌보지 않는 미국의 건강 보험은 오 얼마나 위대한가!  하지만 보험이 있다고 보장이 되는 건 또 아니다.  식코라는 다큐를 보면 여러 경우가 나오는데, 그 중에 내게 가장 충격 또는 인상적이었던 건, 암에 걸린 젊은 여자였다.  보험사에서 암에 걸리기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병원비 지급을 거부했던 것이다.  보험사들은 병원비 지급을 거부할 수백만 가지의 이유들을 갖고 있다고 한다.  뭐, 병원비 거부가 돈 버는 주된 방법이라고 하니까.

병원이라고 다른 건 또 아니다.  예전에 병원을 운영하는 높은 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표현하길, “병원은 그냥 사업일 뿐이야”라고 했다.  근게 그게 사실이라는 게 문제다.  다른 나라에서는 병원의 목적이 생명을 살리는 것이지만 미국에서는 병원의 목적이 돈 버는 것이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비싸다.  한 예로 맹장제거하는 수술이 의료보험없이 캐나다에서 하면 500불 정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18만불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NY Daily News, 2012년 4월 23일자).  한 아주머니는 얼음길에서 넘어져 응급실에 가서 몇 시간 있었는데, 나중에 병원비 청구가 만불이 나왔다.  내가 청구서를 직접 봤기 때문에 이는 완전한 사실이다.

정말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다.  실로 미국의 건강보험과 의료체계는 온 세상에서 최고로 위대하도다!

Wednesday, 24 June 2015

Interfaith or respect?

The hospital chaplaincy office has a Muslim chaplain and also a African Jewish resident.  And we always emphasise interfaith.  So we do not have a cross in the chapel but a mysterious giant hands.

병원 원목 부서에는 무슬림 원목과 흑인 유대인 레지던트가 있고, 원목 부서에서는 늘 상호신앙 존중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의 예배당에는 십자가도 없고 정체불명의 거대한 손이 둘 있다.

We have Wednesday noon chapel service which mostly chaplaincy office people only come.  During the summer, Interns are going to lead the service in turn.  And today was my turn which is first intern leading service.

수요일 정오에는 예배를 드리는데, 원목 부서에 있는 사람들만 거의 참석한다.  여름 동안에는 인턴들이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하는데, 오늘은 내 차례였는데, 내가 첫번째 순서였다.

I was very careful to choose songs and message not to offend any other religions.  The first song was “Servant Song.”  The basic idea of the song is:  I will be your servant, and you be my servant.  Let us serve each other as Christ did.  Then suddenly the Jewish resident left the chapel with anger.

다른 종교를 자극하거나 불쾌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 노래 선곡이나 메세지 등에 매우 신경을 썼는데, 첫 노래는 “종의 노래”였다.  이 노래 가사는 내가 너의 종이 되고 너는 나의 종이 되고 우리 서로 그리스도 처럼 섬기자는 거다.  그런데 갑자기 유대인 레지던트가 벌떡 일어나더니 화를 내면서 확 나가는 것이었다.

It was obvious that he left because of the word Christ.  But the song never proclaim that Jesus is Lord or Christ is Saviour.  It simply says let us serve each other as Christ.

그리스도라는 단어 때문에 나가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노래에서는 그리스도가 주라던가, 예수가 구세주라던가 하는 메세지는 전혀 없고 그냥 그리스도 처럼 서로 섬기자는게 다다.

After the service I had to talk to my supervisor about INTERFAITH.  The hospital claims that it is based on Christian faith, and most of us are Christian chaplains.  But we are not supposed to talk about or even spit out the words such as Jesus or Christ, Holy Spirit, etc.

예배 후에는 인턴 책임자에게 불려가서 상호 신앙 존중에 대해 엄청난 설교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 병원이 기독교 신앙에 기반한다고 자청하고, 우리 부서 대부분이 기독교 원목들인데, 그런데 예수 또는 그리스도 혹은 성령에 대해 이야기는 고사하고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한다.

In my understanding interfaith is embracing each other even though we are different.  Even though I do not believe in Alah or Mohamed the prophet, I admit the muslim brothers and accept them.  Interfaith does not mean removing what I have which are different from others in order not to offend them.

내 생각에 신앙 상호 존중이란 서로 다르지만 서로 받아주는 것이다.  내가 알라 혹은 예언자 모하메드를 믿지 않지만 무슬림 형제들일 용인하는 것 처럼 말이다.  상호 신앙 존중이란 남을 기분나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남들과 다른 것들을 제거해 버리는 것은 아니다.

That Jewish guy definitely did not respect my faith.  That song was all about serving.  And the word Christ comes only once in the whole song.

그 유대인은 확실히 내 신앙은 존중하지 않는다.  그 노래는 섬김이 전부다.  그리고 그리스도란 단어는 노래 전체에서 딱 한번밖에 안나온다.

And I think the reason that he was able to do such rude thing is that I am an intern (while he is resident).  If I were staff chaplain or even his supervisor, I don’t think he would have done that.  To give an extreme example, if President Obama was leading the service, he would never have left the chapel like that because of the word Christ.

내 생각에 그 유대인이 이런 식으로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기는 레지던트인데) 내가 인턴 뿐이기 때문일 것이다.  막 말로 내가 자기보다 높은 정식 원목이거나 아니면 자기를 평가하는 사수였다면 이러지 못했을 것이다.  좀 극단적인 비유를 들자면 오바마 대통령이 예배를 인도했더라면 그리스도란 단어 때문에 그런 식으로 예배당을 박차고 나오진 못했을 것이다.

There are so many narrow minded people who cannot admit others and their differences.

왜 이리 이 세상엔 자기와 다른 남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이 좁은 인간들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다.

Thursday, 11 June 2015

Chaplaincy became a fetter

From this Monday, I am doing a CPE, Clinical Pastoral Education, which is hospital chaplaincy intern and education.  The orientation is scheduled for two weeks, and I have been only here for four days.  I don’t really know anything about hospital chaplaincy.

이번주 월요일부터 CPE라는 걸 하는데, 병원 원목 인턴 교육 과정이다.  오리엔테이션만 2주로 잡혀 있는데, 이제 겨우 나흘 했기 때문에 사실상 병원 원목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다.

Next to the hospital parking lot, there is Target and I went there after today’s education to get Shopkick point.  While I was trying to get the point on my cellphone, a lady next to me asked help of me for her iPhone.  She looked sick, and kept saying that she could not think right because of her excessive medication. That sounded like she was a patient of my hospital, and she also saw my badge and figured out that I am an chaplain there.

병원 주차장 옆에는 타겟이라는 대형 마트가 있는데, 샵킥의 점수를 받기 위해 오늘 교육이 끝난 후에 잠시 들렸다.  핸드폰 들고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데, 옆에 어떤 아줌마가 아이폰 갖고 좀 도와달라고 했다.  아줌마가 좀 아파 보였고, 게다가 약이 과해서 정신이 핑 돌아서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다고 하는 걸 보면 아마 우리 병원 환자인 듯 하다.  그리고 그 아줌마가 내 배지를 보고 내가 병원 원목이라는 걸 알아 버렸다.

She was trying to backup her cellphone to iCloud and she couldn’t.  The error message was saying it needs Wi-Fi for iCloud backup, so I helped her connect to Target Wi-Fi, and the backup worked.  She began a conversation for a few minutes until she figured out that I used to live in Canada.  Then she asked me which country I prefer.  I was being polite and said, “There are many things that America is better than Canada, and there are a few things that Canada is better than America.”

아줌마가 하려던 건 핸드폰을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하는 것이었는데, 와이파이가 연결되어야 한다는 메세지가 나왔기에 매장 와이파이에 연결을 해 줬더니 제대로 작동했다.  아줌마랑 몇 분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내가 캐나다에서 살았었다는 걸 말했다.  그랬더니 미국하고 캐나다 중에 어디가 더 좋냐고 묻길래 공손하기 위해서 본심을 숨기고 “미국은 캐나다보다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그리고 캐나다고 미국보다 좋은 점이 몇기 있긴 하죠” 라고 말을 했다.

She was a bit curious about what can possibly Canada be better than America, and asked me.  I said what I always say – “Well, hospitals are free.”  And she said, “yes, but they die while waiting.”  I replied, “Well, according to my experiences in both countries, the waiting times are not that different.  But the service quality may be different.”

그랬더니 아줌마는 흥미롭다는 듯이 호기심을 보이면서 어떻게 캐나다가 미국보다 좋은 점이 있을 수가 있다는 것인지 내게 물어봤다.  그래서 내가 늘 하던 얘기를 했다. “뭐 일단 병원이 공짜죠.”  그랬더니 아줌마가 하는 얘기가, “공짜긴 한데 기다리다가 다들 죽어버린다면서”라고 하길래, 내가 “글쎄요, 두 나라에 모두 살아본 제 경험으로는 기다리는 시간 자체는 비슷한 거 같아요.  다만 미국이 의료의 질이 훨씬 좋겠죠”라고 대답을 해줬다.

Because she asked me, I said the second thing as well, “the guns are illegal in Canada.”  Then she looked extremely shocked and almost shouted, “What? Are you saying that is better?  YOU DON’T BELIEVE IN THE RIGHT TO CARRY GUNS?

아줌마가 또 뭐가 좋은지 묻길래 캐나다에서는 총이 불법이라고 말을 하자, 굉장히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거의 소리를 지르듯이 말을 했다. “뭐? 지금 그게 좋다고 말을 하는 거야? 넌 도대체 총기를 소유할 권리를 믿지도 않는다는 거냐?

Since then, I did not say anything for over twenty minutes, but she was quite angry and spitting (religious) political opinions.

그 이후로 난 20분이 넘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 아줌마는 꽤 흥분하고 화가 나서 (종교같은) 정치적 견해를 마구 쏟아냈다.

“This country,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is built upon the republican values NOT democratic values!  Republicans want big individuals and small government.  Democratics want big government and small individuals!  Democrats want to control the people.  Democrats hate blacks and Asians!  Democrats try to control them using food stamps and MediCaid….”

“이 나!라!는, 미!합!중!국!은 공화당의 가치 위에 세워졌지 민주당의 가치위에 세워진게 아니란 말이얏!  공화당은 힘쎈 개개인과 작은 정부를 원하고, 민주당은 큰 정부와 작은 개인을 원한다곳!  민자당 놈들은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햇!  민주당은 껌둥이랑 동양인을 증오한다곳!  민주당이 사람들을 통제하는 방식은 바로 푸드스탬프와 무상의료얏!….”

I was actually able to contradict every single word of hers, but I couldn’t.  First, because she already identified me as the chaplain in the hospital and I did not want to make any trouble.  Second, because she was quite angry.  To be polite, I was just nodding, and saying such as ah, oh, hmm…  I couldn’t even just walk away.  After listening to her preaching for over twenty minutes, finally I pretended that I got a phone text message, and apologised that my time was running out even though your words are very interesting.

그 아줌마 말을 하나 하나 조목 조목 반박할 수도 있었지만, 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아줌마가 나를 병원 원목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었고, 나는 병원 시작하자 마자 뭔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아줌마가 상당히 흥분해 있었기 떄문이다.  공손해 보이기 위해서 그냥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이고, 아~ 오~ 흠.. 등과 같은 추임새만 넣었다.  그냥 나와버릴 수가 없었다.  그 아줌마 설교를 20분이 넘게 듣고 나서 핸드폰에 문자 온 것 처럼 속이고는 “아이쿠, 제가 좀 다른 데 늦었네요, 아줌마 말씀이 참 재밌는데 말이죠”라고 사과하고 나왔다.

I need to ask the staff chaplains what to do in those situations.

병원의 경험 많은 진짜 원목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봐야겠다.

Tuesday, 12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번째 날 – 벳자훌 걷기

원래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인데 이번주만은 선생님이 교통 벌칙금 딱지 때문에 법원에 가야 해서 수업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다. 벌금이 한 육칠백 세겔 나온 듯 한데, 이를 이삼백 세겔까지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Glass Bead

유리구슬

길거리에서 이걸 줏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도 구슬을 갖고 노나보다. 나도 어렸을 때 구슬 갖고 많이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지. 이런 걸 먼나라에서 발견하니 재밌네.

Damaged Hosue

부서진 집

지난 번에 로켓을 맞아 부서진 집에 갔다. 길거리의 파편들과 잔해들은 모두 치워졌고, 집주인이 집을 수리하고 있었다. 수리비용을 누가 대는지 묻고 싶었는데 집주인이 영어를 못 하고, 내 아랍어 실력도 이제 겨우 인사하고 자기 소개하는 정도라 묻질 못했다. 이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윗층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서 올려다 봤다. 한 일곱 여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날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를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구나. 미사일이 하마스에서 쏜 것이든 이스라엘에서 쏜 것이든 상관없다. 도대체 우리 사람들이 얼마나 미친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인가!

PalPay, not PayPal

페이팔이 아니라 팔페이

그 후에 발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베들레헴의 스타앤벅스는 알지만 이것은 잘 모를 것이다. 미국에 페이팔이 있다면 팔레스타인에는 팔페이가 있다!

Beit Sahour Hospital

벳자훌 병원

어떻게 봐도 동네 의원정도로밖에 안보이지만 어째든 이게 벳자훌 병원이다. 그나마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정부에서 지은게 아니고 일본 대사관에서 지어준 것이다. 베들레헴이나 적어도 라말라에는 훨씬 크고 좋은 병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병원이 꼭 필요하니까 말이다.

LOL Retaurant

LOL 식당

여기 식당 이름이 LOL이다. 미국에서는 엘-오-엘이라고 읽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롤이라고 읽는다. 나중에 집주인이 그러는데, 저 식당이 자기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그런데 자기들은 비싸서 절대 안간다고. 가격이 한사람당 40세겔, 그러니까 약 미화로 15불이 안되고, 한국 돈으로도 만오천원정도가 될 것이다. 내 생각엔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닌데…

Sunday, 2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 일곱번째 날 – 메깃도에서의 첫날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레지라고 하는 흑인 미국사람을 만났다. 꽤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내게 필요한 것 여러가지를 가르쳐줬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미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먼저 나는 미국에 총기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총이 불법인 나라가 많고 그런 나라들은 더욱 안전한 사회를 갖고 있다. 레지가 갑자기 아냐!라고 말을 했다. 걔 말로는 총은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한다.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수단. 조금 더 얘기를 했는데, 우리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게 불가능해 보여서 더이상의 대화는 쓸모없다고 생각되었다.

또 다른 얘기는 의료보험과 병원 시스템이었다. 내가 캐나다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국가 의료보험을 갖고 있고,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을 하자 레지는 국가 의료보험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했다.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겠다고 말을 했다. 가난해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내가 말을 하자 레지가 정말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게을러서 가난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을 받아서 “하지만 사람들도 인간이고, 시민인데, 정부가 돌봐줘야하지 않을까?”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레지의 생각은 아주 확고했고 그 놈들은 자기가 가난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해줘선 안된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다큐멘터리 식코를 언급했는데, 갑자기 흥분하면서 마이클 무어 그 씹새끼는 빨갱이고, 그 영화 백프로 다 구라야!라고 성질을 부렸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도 레지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출 받아서 학교 다니면 되고, 졸업하고 일해서 갚으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것들이 멍청하고 병신같고 게을러서라고 말을 했다.

레지가 꽤 흥분해 보였고 더이상 대화를 했다가는 위험할 듯 해서 주제를 바꿨다. 하지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정말 처음 만나서 얘기해 봤다.

Tel Megiddo

메깃도 언덕

위 사진은 메깃도 언덕을 아래서 바라본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라기스에서보다 30분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라기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대형 버스를 두 대나 이용했다. 아마 대부분의 발굴 현장이 현 전쟁 상황때문에 문을 닫고 메깃도가 몇개 안 남은 열린 곳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오는 것 같다.

Area T, Tel Megiddo

메깃도 언덕의 T구역

여기가 오늘 내가 일한 T구역이다. 라기스와 메깃도는 다른 것이 여럿 있는데,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기가 라기스보다 훨씬 덜 덥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도 별로 안 마셨다. 흙이 마르는 속도도 차이가 꽤 난다. 라기스에서는 새로 퍼낸 흙이 마르는데 한 시간도 채 안걸렸는데, 여기서는 다음날 아침에 보잔다. 작업 속도도 라기스에 비해서 슬슬 하는데, 여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발굴에 참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 중독에 걸린 듯한 한국 사람들하고 라기스에서 발굴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발굴을 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일 중독이다.

Sling Stones

돌팔매

내가 작업하는 구역은 현재 앗시리아 시대라고 하는데, 꽤 좋았던 게, 라기스에서는 바벨론 시대까지 했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전 시대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오늘 발견한 돌팔매 돌 세 개인데, 이 돌 세 개를 보고는 여기가 돌팔매 돌 만드는 공장이라고 결정해 버렸다.

여기 메깃도의 일정은 라기스와 많이 비슷하지만 휴식이 훨씬 적고, 물을 따로 주지 않고 각자 본인 물을 챙겨야 한다. 라기스에서는 개개인이 옮길 수 없을 만큼 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승합차로 물을 실어다 줬다.

대략 일정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오후 1시까지 발굴하고, 점심 후 잠시 쉬고, 도자기와 뼈를 씼고난 뒤에는 강의가 두 개 있으며 역시 10시에 끝난다. 오늘의 강의 둘 가운데 하나는 유전자와 고고학이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였다. 정말 피곤하고 지치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걸 두 주나 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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