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Sunday, 24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 세번째 날 – 베들레헴의 바라카 장로교회

여기 온 첫날 내가 머무는 집 앞에 장로교 간판이 있는 것을 봤다. 하지만 주인집에서 말하길 주일에 예배드리는 걸 한 번도 못봤다고 한다.

Church Entrance

교회 입구

주인집에서 말하길 베들레헴에는 더 큰 장로교가 있다고 하는데 위치는 잘 모르겠다고. 내가 부탁을 해서 벳자훌 장로교회에 (교회의 정식 이름은 목동의 들판 장로교회다)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어봐 줬다. 교회는 헤브론 길에 있었고, 나를 교회까지 태워다 줬다.

Church Building

교회 건물

교회는 길의 아래쪽 (여기는 어디든 언덕이므로)에 있다. 그래서 내가 사진 찍은 곳인 서쪽에서는 지상 1층이 반대쪽인 동쪽에서는 지하 1층이 된다.

Common Room in the church with pingpong table

탁구대가 있는 친교실

문을 들어서면 바로 예배당의 뒷 부분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오른쪽에 문이 있는데, 친교실로 가게 되며, 친교실에서 예배후 차를 마시거나 한다. 이 곳에서 청년부 모임이 있을 때에는 탁구도 친다고 한다.

Simultaneous Translator Receiver

동시통역 수신기

친교실에서는 기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이 곳에서 프로젝터와 컴퓨터 등을 제어 및 사용하며 사운드믹서 등이 있다. 또한 동시통역 설비까지 갖추고 있다. 오늘은 나 하나를 위해서 동시통역이 이루어 졌다.

Christmas Year Round

연중 성탄절

베들레헴에서는 어디든 언제든 성탄절이다.

Childrens' Story Time

어린이 설교 시간

예배는 캐나다나 미국의 장로교 예배와 거의 같다. 아이들 포함해서 약 50명 정도가 참석했다. 어린이 설교 시간이 있고, 그 후에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가는 것도 캐나다 미국과 같다. 예배는 캐나다 미국과 비슷하지만, 인구 구성은 좀 다른데, 대부분이 2-30대의 젊은 부모들이었다. 꽤 이상적인 인구 구성인 아닌가. 이곳에서도 그리스 정교회 같은 경우는 대부분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교회에 간다. 예배는 1시간 반 정도였는데, 그리스 정교회 처럼 3시간이 아닌 게 너무 감사하다.

Back to School Gift

개학 선물

모든 아이들은 주일학교에서 학용품 꾸러미를 선물로 받았는데, 내일 개학이라고 한다.

Playground at Church

교회 놀이터

북미에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뜰이 있고 내가 다니는 네이퍼빌의 낙스 장로교회와 같이 부자교회는 자체 놀이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교회는 놀이터가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이 곳에서도 내가 방문해본 그리스 정교회는 아이들 놀이터가 없었다. 그런데 여기 장로교회에서 아이들 놀이터가 비록 조그마지만 있는 게 너무 좋았다.

Olive Everywhere

감람나무는 어디에나

여기는 무슨 공터만 있으면 감람나무 (올리브)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게 무슨 법이나 되는 듯 하다.

오늘 보니 벳자훌에 있는 장로교회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주일 예배를 이 곳에 합류해서 드린다. 사실 이곳 베들레헴 장로교회의 지부라고 한다. 또한 벳자훌에 보육원과 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어째든, 덕분에 집에 돌아올 때 한시간 20분 넘게 걷지 않고 차를 얻어 타고 왔다. 벳자훌 장로교회가 내가 사는 집의 진짜 옆집이라는 게 너무 감사할 뿐.

예배후 친교 시간에 사람들이 내게 여러 질문을 했다. 그 중에는 “외로워?”같은 것도 있었는데, 아마 미혼인지를 묻는 것 같았다. 왜냐면 바로 다음에 예수님 믿는 참한 아가씨 많다고 내게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나 밋-자위즈”라고 말을 했다. 이 말은 자위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결혼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아주머니가 여기에 얼마나 있었냐고 물었는데, 내가 되물으면서 “팔레스타인 말이에요?”라고 하자 “팔레스탄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나중에 서안지구(웨스트 뱅크)를 여행할 사람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여기를 “이스라엘”이라고 칭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또한 여기 사람들은 서안지구(웨스트 뱅크)라고 불리는 것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제일 좋은 것은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러주는 것이다.

Who knows this?

이거 기억하는 사람?

교회에서는 몇몇 기념품과 교회 음악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에 일부는 카세트 테입으로 되어 있었다. 카세트 테입을 들어본 게 몇년 전인지 기억도 안난다. 이걸 틀만한 플레이어도 없기에 CD보다 훨신 쌈에도 불구하고 살 수가 없었다. 근데, 이건 판다는 건 사람들이 아직도 카세트 테입을 듣는다는 거 아닌가?

Arabic Gospel CD

아랍어 찬양 CD

카세트 테입 대신에 아랍어도 된 찬양 CD를 샀다. 내 이웃이 원한다면 빌려줄 수도 있다. 교회에서는 30세겔에 팔고 있었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아마존에서는 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5세겔 (약 2천원) 정도고 그냥 교회를 도왔다고 생각하련다.

오늘의 주제와 관련있는 건 아니지만, 주인집 아저씨가 이스라엘 정부에서 만든 경보 어플을 깔았다. 이 어플은 가자에서 미사일, 로켓이 발사되면 위치를 경보로 알려주고 사이렌을 울려준다. 그런데 정말 말 그대로 1분에 두 번씩 경보가 울린다. 위치는 대부분 남부 이스라엘이어서 대피할 필요는 없었다. 사실 여기 벳자훌이나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대피소 자체가 없어서 대피할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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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23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쉰 두번째 날 – 목동의 들판 두 곳과 마리아의 우물

천주교 (프란시스코 회)의 목동의 들판은 이미 두 번이나 가 봤다. 한 번은 맥코믹에서 지난 일월에, 또 한번은 혼자서 지난 달에. 하지만 벳자훌에는 목동의 들판 이 세 곳이나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프란시스코 회, 또 하나는 그리스 정교회, 마지막은 내 기억이 맞다면 침례교일 것이다. 하지만 모두들 마지막 것은 가볼 필요조차 없다고 해서 안가기로 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그리스 정교회 목동의 들판을 어떻게 가는지 물었다. 설명을 해줬지만 100% 확실하지는 않아서 구글맵을 켜고는 지도에서 좀 찍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일이 생겼다:

Map is alien language to women

여성들에게 지도는 외계 언어일뿐

아주머니가 말로 설명해준 것은 정확했지만 지도는 꽝이었다. 여기서 태어나서 이 곳에서 50년 가량 살았는데 이 근방 지도를 못 본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 이 집에만 벌써 11년째 살고 있고, 그리스 정교회 목동의 들판은 1키로도 안되는 곳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 생각에 아내랑 다툼한 것의 한 80%는 지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여자는 지도를 원래 못 읽게 만들어진 걸까? 하지만 여자들은 언어 능력이 우월하니 그걸로 쌤쌤인 셈.

Greek Orthodox Shepherds' Field Gate

그리스 정교회 목동의 들판 정문

그리스 정교회 목동의 들판에 가고 있을 때, 정문이 굳게 닫혀 있었는데 곧 한 무리의 관광객이 오더니 문이 열렸다. 그래서 그 틈에 껴서 같이 들어갔다.

Greek Orthodox Church Building

그리스 정교회 예배당 건물

이게 교회 건물이다.

Ceiling of the Greek Orthodox Church

그리스 정교회의 천장

100% 확실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가본 그리스 정교회 건물에서는 공통된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예배당의 돔으로 되어서 위로 올라간 곳에는 반드시 아래를 내려다 보시는 예수님 그림이 그려져 있다.

To the cave of Greek Orthodox Shepherds' Field

그리스 정교회 목동의 들판의 동굴로 가는 입구

교회 건물 밖에는 동굴로 가는 입구가 있었다.

Sanctuary in the cave

동굴 내부의 예배당

계단을 내려가니 거기에도 예배당이 있었다.

Shepherds' skulls

목동의 해골

거기엔 해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목동의 무덤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동굴 바닥의 모자이크는 5세기에 만들어진 거라고 한다.

Barbarian Destruction

야만인의 파괴

동굴 위와 주변에는 보는 바와 같이 고대 교회 건물 셋의 유적지가 있다.

To the Virgin Mary's Well

성모 마리아의 우물 입구

여기를 나와서 프란시스코 회의 목동의 들판에 가려고 했다. 길의 표지를 보고 따라 갔는데, 길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는 내가 벳자훌 다운타운에 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걸 다운타운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시내 번화가가 맞긴 한데, 위치상으로는 산위에 있어서 다른 곳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어째든, 성모 마리아의 우물에 가깝다는 걸 알기 때문에 거길 가려고 사람들에게 아랍어와 영어를 섞어서 물어봤다. “브띠아으라프 버진 메리스 웰?” 사람들이 그랬더니 영어 부분을 못 알아 드는 거였다. 그래서 핸드폰의 구글 번역기를 통해서 버진 메리스 웰을 아랍어로 번역해서 보여줬더니 여전히 못 알아 본다. 마지막에는 아까 찍었던 길거리 표지 사진을 보여줬더니 알아 보고는 손가락으로 바로 저기라고 가르쳐 줬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길거리 표지의 아랍어와 구글 번역기에서 번역한 아랍어가 다르다. 아랍어 이름이 단순 번역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예루살렘도 아랍어로는 일-쿳즈라고 하는데 이는 “거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마스커스 문도 아랍어로는 밥 일-우아무드라고 하는데 이는 기둥의 문이라는 뜻이다.

Virgin Mary's Well

성모 마리아의 우물

성모 마리아의 우물에는 아주머니 대여섯분이 있었는데, 아마 교회에서 자원봉사 나오신 분 같았다. 그 분들이 성모 마리아가 이 우물에서 길러 마셨다고 얘기해 줬다. 여기 물은 빗물이 아니라 지하수인데, 원래는 가득 차 있지만 지금은 유지보수 공사 때문에 물을 비운 상태다.

Entrance to the Franciscan Shepherds' Field

프란시스코 회 목동의 들판 입구

그 뒤에는 프란시스코 회 목동의 들판까지 걸어 갔는데, 가는 도중에 대여섯 번 정도 길을 물었다. 이미 두 번이나 가 봤기 때문에 별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도 여길 굳이 걸어온 이유는 위치를 알기 위해서였다.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가면 위치를 제대로 알기 힘들다. 하지만 나는 이번에 걸어갔기 때문에 이 위치가 내 머릿속의 지도에 확실에 박혔다.

To the Excavation site

발굴 현장으로

안에 잠시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려는데, 뭔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고고학 발굴 현장!

Ruin of the Ancient Church

고대 교회의 유적

고대 교회의 유적이 좀 있다.

Deep Caves in excavation site

발굴 현장에 있는 깊은 동굴

아래쪽에는 여러 동굴이 있었다.

Ruth Restaurant

룻의 식당

여기는 프란시스코 회 목동의 들판 옆에 있는 식당이다. 맥코믹 그룹은 이 곳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가 목동의 들판을 방문했을 때 이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프란시스코 회 목동의 들판 주변은 다윗왕의 할아버지인 보아스 소유의 밭이었다고 믿어지고 있다. 그런 연유로 식당 이름이 룻이다.

목동의 들판 두 곳을 다녀본 후에 내가 받은 인상은 프란스시코 회가 그리스 정교회보다 관광객이 뭘 보고 싶어하는지 더 잘 이해하고 있지 싶다.

Monday, 18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일곱번째 날 – 축구 결승전

사실은 어제 일어난 일이다. 어제 밤 늦게. 여기는 낮에는 무지 덥기 때문에 사람들이 최대한 밤을 즐기려고 노력을 한다. 저녁이 되면 이웃들이 으레 우리 주인집으로 모인다. 그리고는 저녁 7시나 8시 즈음에 터키식 또는 아랍식 그 진한 커피를 마신다. 잠은 어떻게 들지 걱정할 필요 없다. 완전 밤 늦게까지 안 자니까.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우리 주인집이 벳자훌의 YMCA에서 축구 경기가 있다고 해서 같이 갔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보기엔 시 전체 인구의 약 사분의 일 정도가 모인게 아닌가 싶다.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심지어는 전문적인 방송장비로 녹화까지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경기냐고 묻자 벳자훌의 가문별 대항 축구 경기란다. 영어로 패밀리라고 했지만, 정황이나 느낌 상 가족보다는 가문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여기는 오랜 역사와 더불어 사람들의 유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유입도 유출도 거의 없다) 같은 성씨는 무조건 같은 친척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같은 도시에 사는 같은 베이커라고 해서 친척일 확률이 별로 없지만 말이다.

Family Soccer Game in Beit Sahour

벳자훌의 가문대 축구경기

엄청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울타리 밖에서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고, 심지어는 건물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후반전 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경품 추첨까지 있었다. 한 아줌마가 대상인 평면 테레비를 타갔다.

오늘 결승은 바누라 가문과 이름을 잊어버린 또 다른 가문의 대결이었다. 바누라 가문은 벳자훌에서 가장 큰 가문이고, 다른 가문은 두번째로 큰 가문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열 여섯 가문이 가문 축구팀을 갖고 있으며 해마다 이런 친선 경기를 한다. 물론 열 여섯가문 보다 더 많은 가문들이 있지만, 나머지 가문은 조그만해서 별도의 축구팀을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오직 두 가문만 모였는데도 마치 도시 전체 축제 같았다. 이 곳에서 가문의 결속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 내 생각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건 절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만일 이 가문에서 한 사람을 죽이면, 여기 운동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적으로 돌변하는 데다가 모두가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변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사람들을 한번에 모조리 죽일 수 없다면 팔레스타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하나 더 말하자면, 이런 큰 행사가 가능한 이유는 이들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 무슬림 가문은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런 행사는 남녀 불문하고 가문의 모든 구성원이 이런 공공 장소에 함께 몰려와서 함께 섞여서 함께 놀고 즐기는 것인데, 무슬림 여성들인 공공장소에서 남자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팔레스타인의 기독교 여성들은 (적어도 내가 말해본 사람들은 모조리) 자신이 무슬림이 아니라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것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리아에서 이슬람 국가라는 꼴통들이 하루만에 700명을 죽였다는 절망적인 뉴스를 봤다. 어젯밤에는 벳자훌에서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시리아나 이라크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들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때가 어서 오길 기도한다.

Sunday, 17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여섯째 날 – 팔레스타인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에서 주일 예배

오늘은 주인집 아주머니를 따라 벳자훌에 있는 그리스 정교회에 갔다. 예배는 아침 7시에 시작인데 집에서 7시 5분에 출발했다. 교회 가는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벳자훌이 상당히 조그만 마을이기 때문이다.

Paintings in Narthex

복도의 그림

성전 들어가기 전의 공간에는 그림이 네 개 걸려 있었는데, 그 중 두 개는 알겠고 나머지 두개는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알아 본 것 두 개는 당연히 예수님 그림과 성모 마리아 그림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곳에 서서 그림 네개에 모두 절하고 뽀뽀했다.

Candle Light

촛불

성전 앞 공간의 한쪽 구석에는 촛불을 결 수 있는 곳이 있었고, 나도 하나 켰다.

Blessing, blessing

축복, 축복

예배 내내 사람들이 앞쪽의 오른쪽 구석으로 식구별로 나갔다. 그리고 사제 앞에 허리를 굽혀 머리를 숙이는데, 여자는 반드시 스카프로 머리를 가려야 한다. 그러면 사제가 수건 같은 걸로 모든 사람들의 머리를 덮어준다. 그리고 손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고는 뭐라고 한참 축복을 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십자가를 손으로 만들면서 축복을 끝낸다. 그리고 수건을 치우고 나서 포도주와 빵을 각자에게 먹인다. 성찬인 듯 하지만 성찬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또 아니다.

Kissing the Bible

성경에 뽀뽀를

실제 예배는 8시 15분 경에 시작한다. 그럼 지금까지 우리가 한 건 뭐? 지금까지는 예배에 대한 준비로 하나님께 예배의 허락을 구하고 축복을 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제가 황금 성경을 들면, 앞자리에 있는 남자들은 위로 올라가 성경에 뽀뽀를 한다. 그 후에는 사제가 성경을 들고 성전 중간쯤으로 나오면 여자들이 똑같이 성경에 뽀뽀를 한다.

Light up the Church!

성전을 밝히라!

그 후에는 성전에 있는 모든 불을 켠다. 심지어는 성탄절 장식까지 불을 켠다. (뒷문에 있다)

Choir seat

성가대석

성가대는 2층에 있다.

First Procession

첫번째 행진

그 뒤에는 행진을 한다. 소년들이 초 두개, 심볼 두 개, 그리고 십자가를 들고 행진을 하면 사제들이 성경책을 들고 뒤따른다. 십자가 앞에 가는 심볼 두 개는 주의 길을 예비하는 세례 요한을 의미한다고 한다.

Men and Women should not seat together

남녀칠세부동석

이스라엘에 있는 대부분의 유대인 회당은 남자와 여자 공간이 따로 있다. 하지만 교회는 그런 거 없다. 모든 남자와 여자는 한 공간에서 함께 하나님을 섬긴다. 하지만 위 사진을 잘 보면, 모든 남자들은 앞쪽에 몰려 앉아 있고, 여자들은 모두 남자들 뒤쪽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주인집 아주머니와 함께 갔기 때문에 거의 맨 뒤에 앉았다. 주변의 모든 여자들이 날 쳐다보는 눈빛이 “이자식 뭐야?” 하는 듯 했다.

Second Procession

두번째 행진

예배가 거의 끝날 때 즈음, 두 번째 행진이 있었다. 행진을 할 동안에는 사람들이 물품 (심볼, 십자가, 성경)들에 뽀뽀를 하거나 자기 손가락에 뽀뽀한 후에 손가락을 물품들을 향해 뻗는다.

Offering is Universal

헌금은 세계 공통

헌금 걷는 방식은 전세계 공통인듯 별반 다르지 않다.

Sharing the bread, but not communion

떡은 떼지만 성찬은 아니다

그 후에 어떤 아저씨가 사람들에게 빵 덩어리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앉아있던 많은 (나이드신) 아주머니들도 집에서 자신이 가져온 빵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게 성찬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여전히 아니었다. 이를 거룩한 빵 (혹시 진설병을 말하는게 아닌지)이라고 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성찬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다 먹고 축복을 받도록 이런 빵을 모두에게 나눠주는 거라고 한다.

This is communion

드디어 성찬

그리고 나서 예배의 맨 마지막에 진짜 성찬이 있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앞으로 나아갔다. 사제는 포도주와 빵을 축복하고는 한사람 한사람 나눠줬다. 몇분 전에 들은 대로 모두가 성찬에 나가는 건 아니었다. 무슨 규칙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규칙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그냥 나가지 않았다.

예배는 총 3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전형적인 장로교 또는 여느 개신교 예배와는 완전 달랐다. 내가 만일 아랍어를 알아 들었다면 더 좋고 신났을텐데. 음악담당(캔터)이 굉장히 노래를 많이 했다. 캔터는 무대 또는 성소의 양옆에 있었는데, 누군가 그러기를 성경 혹은 자신들의 전승에서 어떤 사람이 천국을 봤는데, 천사들이 보좌 양 옆에서 찬양을 하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캔터들이 양 옆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좀 지루했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Saturday, 16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다섯번째 날 – 가자지구 사람들을 위한 음식

오늘은 벳자훌에 있는 슈퍼마켓에 갔다.

Palestinian Supermarket

팔레스타인 슈퍼마켓

위 사진과 같이 생겼다. 거대한 코카콜라 간판이 눈에 띈다.

Food for Gazans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거기서 위 사진에 있는 쇼핑카트를 발견했다. 큰 사진이 붙어 있고 내가 읽을 수 없는 아랍어로 뭐라고 막 적혀 있었다. 그래서 일하는 여자아이에게 물어봤다.

나: 말해바 (안녕)
여자애: 말해바 (안녕)
나: 비흐키 잉글리제? (영어 할 줄 알아?)
여자애: 예스.

위 상황이 내 현재 아랍어 수준을 나타내 준다. 어째든, 여자애한테 저 쇼핑카트가 뭐냐고 물었더니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음식을 기부하는 카트란다.

My food donation

내가 기부한 음식

그래서 캔 두 통 사서 카트에 넣었다.

집에 와서 여기 식구들에게 얘기하니 요즘은 웨스트 뱅크의 모든 슈퍼마켓에 가자 사람들을 위한 음식 기부 바구니가 다 있다고 한다.

Pita Bread

피타 빵,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찾음

이 집 주인은 가자에 친한 친구가 있다는데 어제 통화를 했다고 한다. 가자에 있는 그 친구에 따르면 요즘 가자에서는 음식을 배급해 주고 있는데,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그 친구는 11시간을 줄서서 기다려서 (정확히는 자신이 6시간, 아내가 5시간을 기다렸다) 위 사진에 있는 피타 빵 하나를 받았다고 한다. 온 식구에게 주는 음식이란다. 그게 피타 빵 한 줄이 아니라 딱 하나. 여기서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아랍어로 피타 빵을 뭐라 하는지 까먹었다.

구글 플러스에서 한 아줌마가 이스라엘에 집들을 부숴서 가자 사람들이 겨울에 얼어 죽을 거라고 글을 써놨는데, 정말 급한 것은 넉달 후의 추위가 아니라 당장 오늘 먹을 음식이다. 내가 알기로 가자는 얼어 죽을 만한 추위가 있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댓글을 달아서 가자가 얼마나 춥냐고 물었더니 사흘 후에 답변을 달았는데, “가자는 추워”라고만 해놨다. 이건 사실 대답도 아니다. 이스라엘이나 다른 사람들을 비난 하는 것은 좋은데, 정확한 사실을 갖고 비난해야지 거짓말 갖고 하면 안된다. 사실 이스라엘을 비난할 정확한 사실이 수천개나 되는데.

어째든, 우리가 심각하게 가자에 있는 사람들을 실제 음식을 갖고 도와야 한다 (돈으로는 말고). 왜 돈은 아니냐고? 돈을 주면 하마스와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돈으로 무기 사고, 터널 만들고, 그리고 자기 배 불려서 지들만 백만장자가 되는데 쓰기 때문이다. 결국 가자 사람들은 계속 굶주리게 된다. 실제 음식을 갖고 가자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

Thursday, 14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세번째 날 – 베들레헴과 벳자훌

나는 베들레헴에 있는 베들레헴 대학교에서 공부하지만 벳자훌에 있는 집에 머문다. 날마다 등하교를 걸어서 한다. 한번 걷는데 50분이 걸리니까, 하루에 100분을 걷는 셈이다. 베들레헴과 벳자훌 모두 조그만 마을로 한 마을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내가 머무는 집이 벳자훌의 반대편 외각에 있기 때문에 걷는 거리가 훨씬 멀어지는데, 만일 벳자훌 시내에서 베들레헴 시내까지 걸어 간다면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 마을이 얼마나 조그만지 이해가 될 것이다.

Christians are easily found in Bethlehem and Beit Sahour

베들레헴과 벳자훌에서는 기독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굉장히 가깝기 때문에 두 마을에는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고, 베들레헴의 반대편에 있는 벳잘라를 포함해서 세 마을이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두 마을에는 굉장히 많은 차이점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두 마을 모두 기독교인이 굉장히 많다. 이는 위치의 특수성 때문인데, 베들레헴은 기독교에서 구세주로 믿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곳이고, 벳자훌은 목동의 들판이 있는 곳이다. 이 목동의 들판이란 천사들이 양치는 목동들에게 나타나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려준 곳이다. 하지만 베들레헴에는 기독교인의 대다수가 천주교고, 벳자훌에는 대부분이 그리스 정교회다.

두 마을 모두 아랍어를 쓰지만 좀 다르다. 발음도 다르고 단어와 표현도 또한 다르다. 여기 사람들은 말하는 걸 들어보면 이 사람이 베들레헴에서 왔는지, 아니면 벳자훌 사람인지 100% 알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베들레헴에서는 깔브가 개고, 깔립이 마음이다. 하지만 벳자훌에서는 그 반대가 된다. 그래서 벳자훌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주오”라고 하면 그게 베들레헴 사람들 귀에는 “내 개(강아지)를 받아주오”로 들린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동사의 활용하는 모습도 다르다. “바꼴”이라는 동사의 2인칭 단수 남성 현재를 한 곳에서는 “브또낄”이라고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브따꼴”이라고 한다. 또한 모른다는 말을 할 때도 벳자훌에서는 “마 바라프”라고 하지만 베들레헴에서는 “바라피쉬”라고 한다.

이러한 언어의 차이 때문에 걸어서 30분도 안걸린다는 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방언을 구사한다고 표현을 한다. 이는 결국 역사적으로 두 마을 사이에 왕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짐작했겠지만, 주로 베들레헴 사람이 벳자훌 사람들 놀리지 그 반대는 거의 없다고 한다. 마치 서울 사람이 시골 사람 놀리지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 별로 안 놀리는 것 처럼. 그런데, 이런 언어의 차이를 한 번 생각해 보면 참 어처구니 없는게, 마치 신림동 사람과 봉천동 사람이 꽤 다른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두 마을 사람들 모두 굉장히 강하고 분명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베들레헴 사람, 그리고 벳자훌 사람이라는 인식이 또렷히 박혀 있다. 물론 그 둘 모두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Tuesday, 12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번째 날 – 벳자훌 걷기

원래 수업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인데 이번주만은 선생님이 교통 벌칙금 딱지 때문에 법원에 가야 해서 수업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다. 벌금이 한 육칠백 세겔 나온 듯 한데, 이를 이삼백 세겔까지 낮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Glass Bead

유리구슬

길거리에서 이걸 줏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도 구슬을 갖고 노나보다. 나도 어렸을 때 구슬 갖고 많이 놀았는데… 정말 재미있었지. 이런 걸 먼나라에서 발견하니 재밌네.

Damaged Hosue

부서진 집

지난 번에 로켓을 맞아 부서진 집에 갔다. 길거리의 파편들과 잔해들은 모두 치워졌고, 집주인이 집을 수리하고 있었다. 수리비용을 누가 대는지 묻고 싶었는데 집주인이 영어를 못 하고, 내 아랍어 실력도 이제 겨우 인사하고 자기 소개하는 정도라 묻질 못했다. 이 사진을 찍고 가려는데 윗층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려서 올려다 봤다. 한 일곱 여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날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자 가슴이 너무 아팠다. 아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를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구나. 미사일이 하마스에서 쏜 것이든 이스라엘에서 쏜 것이든 상관없다. 도대체 우리 사람들이 얼마나 미친 짓들을 하고 있는 것인가!

PalPay, not PayPal

페이팔이 아니라 팔페이

그 후에 발견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베들레헴의 스타앤벅스는 알지만 이것은 잘 모를 것이다. 미국에 페이팔이 있다면 팔레스타인에는 팔페이가 있다!

Beit Sahour Hospital

벳자훌 병원

어떻게 봐도 동네 의원정도로밖에 안보이지만 어째든 이게 벳자훌 병원이다. 그나마 팔레스타인 사람이나 정부에서 지은게 아니고 일본 대사관에서 지어준 것이다. 베들레헴이나 적어도 라말라에는 훨씬 크고 좋은 병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병원이 꼭 필요하니까 말이다.

LOL Retaurant

LOL 식당

여기 식당 이름이 LOL이다. 미국에서는 엘-오-엘이라고 읽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롤이라고 읽는다. 나중에 집주인이 그러는데, 저 식당이 자기 친척이 운영하는 곳이란다. 그런데 자기들은 비싸서 절대 안간다고. 가격이 한사람당 40세겔, 그러니까 약 미화로 15불이 안되고, 한국 돈으로도 만오천원정도가 될 것이다. 내 생각엔 그리 나쁜 가격은 아닌데…

Monday, 11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아홉번째 날 – 벳자훌로 복귀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여기서 교회에서 대규모 단체로 온 한국 청소년들을 만났다) 호스텔 리셉션에 예루살렘 가는 버스 일정을 물어봤더니 아침 7시, 10시, 오후 2시, 그리고 막차가 5시란다. 혹시나 해서 중앙 버스 터미널에 좀 일찍 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8시 50분이었고 한시간쯤 기다리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표를 살 때, 직원이 “지금 당장 버스 떠나요”라는 것이다. 예루살렘 가는 버스는 9시였다. 내가 10분만 늦었어도 서너시간 기다릴 뻔했다.

내 좌석은 13번이었는데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두 군인이 타더니 내가 뭔가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남녀 군인이었는데 둘이 사귀는 사이였다. 그들의 좌석 번호는 14와 20이었는데 같이 앉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20번으로 옮겨갔다. 걔네들 표를 보니 군인들은 공짜로 버스를 탄다. 일랏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5시간 걸리는데, 그 5시간 동안 내내 그 커플 군인들이 서로를 핥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내가 두 자리를 차지하고 편하게 갔다. 그런데 사해 도착하기 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타더니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방구를 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역겨운 냄새였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 여자 얼굴을 쳐다보자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한다. 써글뇬.

Sho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이제는 길이랑 알기 때문에 이동하는 게 편하고 쉽다. 예루살렘 중앙 버스 터미널에서는 경전철을 타고 다마스커스 문까지 가고, 거기서 베들레헴까지는 아랍 버스 21번을 탄다. 그리고 이번에는 집까지 걸어갔다. 약 한시간 걸린다.

Sh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성탄교회 뒷쪽에 있는 시장은 열렸고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보다 적다. 그리고 꽤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상점들이 닫혀있고 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없다.

Sho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오늘이 주일이기 때문인데, 베들레헴과 벳자훌에는 기독교 인구가 꽤 많다. 유대인들은 토요일에 쉬고, 기독교인들은 주일에 쉰다. 무슬림은 금요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대부분 그냥 일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과 라말라는 기독교 인구가 상당히 많다. 물론 주류는 무슬림이지만. 베들레헴과 벳자훌은 인근 도시로 꽤 작다. 내가 날마다 걸어다니는데 1시간도 채 안걸린다. 그런데도 두 도시간에 차이가 많이 있다.

Friday, 8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여섯번째 날 – 자동차 사고

방과 후에, 내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나고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Accident Happened!

사고 났음!

밖에 나가 보니 차가 뒤집어져 있고 사람들이 주변이 있었다. 나도 거기에 갔다.

Upside Down

뒤집혔어

이 차는 기아 차였다. 위 사진은 다친 사람들이 구급차에 실려 간 뒤에 찍은 것이다.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20대 중반의 두 아가씨가 타고 있었는데, 자매였다. 운전자는 두 다리가 모두 부러진 듯 보였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는 오른쪽 다리를 다쳤지만 걸을 수는 있었다.

Palestinian Ambulance

팔레스타인 구급차

위 사진은 팔레스타인 구급차로 굉장히 늦게 왔다.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신고하고 나서 약 25분 후에 도착했다. 베들레헴과 벳자훌이 얼마나 작은 곳인지 안다면 이렇게 늦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운전자는 길을 잃었다고 했다. 경찰과 구급차 운전자는 길을 다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나 마을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30분이면 걸어가는 곳에서 말이다.

Dangerous Road

위험한 길

내가 이 길을 걸어 다닐 때, 과연 이래도 안전한지 늘 궁금했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가드레일이 전혀 없다. 사람들이 그러기를 매달 한두건의 똑같은 사고가 난다고 한다. 치명적인 사고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가드레일을 설치해서 길이 좀 더 안전해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도로가 나쁜 것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이번 사고가 이스라엘 책임이라고 했다. 동의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무슨 길가다 넘어져도 다 노무현 탓도 아니고. 또한 사람들이 구급차가 늦은 것도 이스라엘 때문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구급차에 GPS 설치를 허가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뭐 그럴 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엔 GPS를 떠나서 구급차 운전자는 모든 길을 알아야 한다. 특히나 이토록 작은 마을에서는 말이다.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다섯번째 날 – 학교로 걸어가기

여기서 팔레스타인 택시 운전수에게 나쁜 경험을 하고 나서는 최대한 택시를 피하고 있다. 머무는 집에서 베들레헴 대학교까지는 걸어서 50분 걸린다. 그리고 벳자훌에서 베들레헴은 오르막길이고 때때로 매우 가파르다. 날마다 두번씩 이 길을 걷고 있다.

Sheep? Goat? on the street

길거리의 양떼

학교에 갈때면 몇번씩 이런 양떼를 만난다.

Sidewalk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인도

전반적인 걷기 경험은 별로 좋지가 않다. 일단, 인도가 너무 좁다. 심지어 수많은 차들이 여기 저기 인도에 주차를 해서 막아버린다. 인도도 중간 중간에 끊겨 있고, 어떤 곳에는 인도에 나무를 심어 놔서 사람이 전혀 인도에서 걸을 수가 없다. 팔레스타인의 거리는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이집트의 카이로에 비하면 매우 깨끗하다 할 수 있다.

Peaceful Protest

비폭력 저항

아직 벳자훌에서 걷고 있을 때, 마음에 쏙 드는 벽화를 발견했다. 평화로운 비폭력 저항이 승리하기를 믿고, 희망하고, 또한 기도한다.

Bethlehem Peace Centre in Manger Square

마굿간 광장의 베들레헴 평화 센터

여기는 마굿간 광장이라고 하는데 성탄교회가 바로 옆에 있는 곳이다. 맥코믹 여행 그룹은 아마 이 건물을 기억할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숍이 근처에 있다.

Star of Bethlehem

베들레헴의 별

마굿간 광장에서 시장쪽으로 걸어가면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베들레헴의 별이 있다.

이제는 어느 순간에 우회전하고 나서 다음에 좌회전을 해야 베들레헴 대학교에 갈 수 있는데 첫날에는 좀 혼동이 되어서 길거리에 있던 관광 경찰에게 베들레헴 대학교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그 대답이 “엥? 베들레헴에 대학교가 있어? 정말?”이다. 한 일분정도 더 걸었더니 조그만 표지판에 베들레헴 대학교와 화살표가 들어 있다.

View from classroom

강의실에서 본 풍경

위 사진은 강의실에서 본 베들레헴 풍경이다.

Korean-Palestinian Friendship Street

한-팔 우정의 길

집에 돌아 올 때에도 같은 길을 걸었다. 주인네 집이 있는 곳의 길 이름이 “한-팔 우정의 길”이다. 매우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 내가 듣기로는 한국 대사관이 이 길을 만들어 줬다고 한다.

Korean Cultural Centre

한국 문화 센터

길 아랫부분에는 한국 문화 센터가 건축중이었다. 이 건물은 이 길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는 중요한 건물과 부자들이 산 높은 곳에 살지만, 한국에서는 제일 가난한 사람들이 산 위에 산다.

Thursday, 7 August 2014

두번째 성지여행 – 서른 네번째 날 –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의 세례

오늘 학교 끝나고 나서 집 주인이 혹시 세례식 보는 거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다. 물론 관심이 있다. 그래서 주인집네와 함께 교회에 갔다.

Palestinian Christian Church in Beit Sahour

벳자훌에 있는 팔레스타인 기독교 교회

이 건물은 약 300년 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더 오래된 교회 건물 위에 지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몇 개 있는데 그 문을 통해서 내려갈 수 있다.

Baby Baptismal Tub

유아 세례용 욕조

위 사진은 유아 세례용 욕조다. 세례는 최소한 두 명의 사제가 진행을 한다. 한 사제는 욕조에 물을 받으면서 기도도 하고 손으로 물에 십자가를 그리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축복을 한다. 다른 사제는 옆에서 아기와 아기 부모와 함께 있으면서 아기를 계속 축복하는데, 아기에게 기도도 하고 십자가를 손으로 그리기도 하고 올리브 기름으로 또한 십자가를 아기 얼굴에 그어준다. 현재 아기는 일반적인 옷을 입고 있다.

Baby Baptism

유아 세례

다른 사제는 욕조에 감람유를 붓는다. 그러면 부모들이 아이를 홀딱 옷을 벗겨서 준비를 시킨다. 이 때 사제도 허리에 수건을 두른다. 아기를 물에 넣기 전에 아기를 번쩍 들어서 모두 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나서 아기를 물에 완전히 그리고 세 번 집어 넣는다. 이 때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기쁨의 고함을 친다. 그리고 나서 사제가 특별히 제조된 기름을 아기에게 십자가 모양으로 발라준다. 이 때는 물론 아기가 옷을 벗고 있다.

Procession of the Baby

아기 행진

그리고 나서 사제들은 앞으로 나아가고, 아기는 이제 흰 결혼 드레스를 입는다. 남자 아기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나서 식구들이 전부 앞으로 행진한다.

Merry Go Round?

강강술래?

그 후에 아기와 식구들은 테이블 한 쪽에 서고, 사제들은 반대편에 선다. 그리고 테이블을 빙글빙글 돌면서 아기를 축복한다. 한 사제는 향을 피운 통을 끊임없이 흔든다. 이런 강강술래 놀이를 한참 한다.

Bow to the Bible

성경에 고개 숙이라!

그리고 나서 다른 사제가 나아와서 성경을 열고는 아기의 머리에 성경을 댄다. 이 때에는 모든 식구가 머리를 숙여야 한다.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은 거의 대부분 손님들도 모두 가능하면 서 있어야 한다. 이 때에 아기를 최초의 성찬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아기와 식구들은 밖으로 행진해 나가고, 밖에서 한 줄로 서 있는다. 손님들도 나가서 인사하고 축하한다. 유아 세례는 주일 예배의 일부가 절대 아니며, 독자적인 행사다. 결혼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약 80여명 정도가 참석을 해서, 이게 교회 성도들이냐고 물었더니 세례식은 가족 행사기 때문에 가까운 친척들만 모이는 거라고 했다.

Christmas Year Round

연중 무휴 성탄절

베들레헴과 벳자훌에서는 일년 내내 성탄절이다.

Fresh Figs

무화과 열매

캐나다에 있을 때 말린 무화과를 먹어본 적이 몇 번 있지만 한 번도 생 무화과를 직접 먹어본 적은 없었다. 무화과는 참 독특한 열매다. 사과 같은 경우는 씨가 있는 중앙 부분은 먹지 못하고, 귤도 껍질은 먹지 못한다. 그런데 무화과는 말 그대로 모조리 먹는다. 그리고 굉장히 달고 맛있고, 한 두개 먹으면 배고픔이 사라진다. 아마 이렇기 때문에 예수님도 시장하실 때 무화과를 찾으셨던 게 아닌가 한다. 위 무화과는 집에서 기른 것이다.

Wednesday, 6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세번째 날 – 하마스의 로켓 공격

오늘이 홈스테이 집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었다. 홈스테이는 베들레헴 인근인 벳자훌에 있다. 여기 식구들이랑 아침을 먹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면서 굉장한 폭발음을 들었다.

Building Attacked by a rocket

로켓 공격을 받은 건물

모든 사람들이 놀랐고 집 밖으로 나갔다. 모든 이웃들도 나와있었다. 시가지 쪽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 주인 아주머니가 아침 일찍 시가지 쪽으로 갔기 때문에 여기 식구들과 함께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인 아주머니는 로켓 현장에 없었고, 다른 곳에서 안전하게 있었다. 주님께 감사한 것은 이번 일로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다.

Broken Building Pieces

부서지 건물 파편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분노하고 있었으며, 그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인 듯 했다. 사람들은 서로 서로 로켓이 어디서 온 것인지, 이스라엘인지 하마스인지 묻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당국이 로케트 잔해를 수거해 갔고, 나중에 경찰관이 아랍 로켓이기 때문에 아마 하마스에서 쏜 것일 거라고 말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이 분노가 사라지고, 조용해 지고 이 일에 대해 아무도 더 이상 말하지 않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팔레스타인의 어려운 삶과 이스라엘의 박해에 대해 글을 쓰는 팔레스타인 아저씨를 봤는데, 현장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그런데 로켓이 하마스 것이라고 판명이 나자 길거리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모조리 지우고 있었다.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휴전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하마스는 휴전할 의사가 없나보다. 자기 사람들이 1800명 넘게 죽었는데도 말이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 로켓은 아랍 로켓이라고 발표했고 뉴스에서도 그렇게 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저녁이 되자 일부 사람들이 이 로켓이 이스라엘 것이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이제 가자에서의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판에 왜 웨스트뱅크에서 새롭게 전쟁을 시작하겠는가? 그리고 웨스트뱅크에는 하마스와 같은 테러조직이 없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웨스트뱅크를 공격할 아무런 명분도 갖고 있지 못한다.

어제 밤에 몇몇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이스라엘 공격에 의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죽었지만 하마스 공격에 의해 이스라엘은 조금밖에 안 죽었다는 얘기를 내게 했다. 또한 내게 말하기를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쏘는 로켓 위력도 약하고 집에서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쏴도 괜찮다고 했다. 이 말도 내 생각엔 말이 안된다. 무기의 위력이 약하다고 해서 공격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양쪽 모두 공격을 하지 말아야 한다. 건물 주인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주인도 위력이 약하기 때문에 정말 로켓을 맞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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