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Sunday, 2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 일곱번째 날 – 메깃도에서의 첫날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레지라고 하는 흑인 미국사람을 만났다. 꽤 친절하고 좋은 사람으로 내게 필요한 것 여러가지를 가르쳐줬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미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먼저 나는 미국에 총기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총이 불법인 나라가 많고 그런 나라들은 더욱 안전한 사회를 갖고 있다. 레지가 갑자기 아냐!라고 말을 했다. 걔 말로는 총은 보호하기 위한 거라고 한다.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수단. 조금 더 얘기를 했는데, 우리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게 불가능해 보여서 더이상의 대화는 쓸모없다고 생각되었다.

또 다른 얘기는 의료보험과 병원 시스템이었다. 내가 캐나다와 일부 (북)유럽 국가들이 국가 의료보험을 갖고 있고, 미국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을 하자 레지는 국가 의료보험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했다.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겠다고 말을 했다. 가난해서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내가 말을 하자 레지가 정말 충격적인 말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게을러서 가난하기 때문에 의료 서비스 받을 자격조차 없다는 것이다. 정말 충격을 받아서 “하지만 사람들도 인간이고, 시민인데, 정부가 돌봐줘야하지 않을까?”라고 내가 말을 했지만 레지의 생각은 아주 확고했고 그 놈들은 자기가 가난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해줘선 안된다고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다큐멘터리 식코를 언급했는데, 갑자기 흥분하면서 마이클 무어 그 씹새끼는 빨갱이고, 그 영화 백프로 다 구라야!라고 성질을 부렸다. 대학 등록금에 대해서도 레지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출 받아서 학교 다니면 되고, 졸업하고 일해서 갚으면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빚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그 것들이 멍청하고 병신같고 게을러서라고 말을 했다.

레지가 꽤 흥분해 보였고 더이상 대화를 했다가는 위험할 듯 해서 주제를 바꿨다. 하지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태어나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을 정말 처음 만나서 얘기해 봤다.

Tel Megiddo

메깃도 언덕

위 사진은 메깃도 언덕을 아래서 바라본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라기스에서보다 30분 먼저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라기스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대형 버스를 두 대나 이용했다. 아마 대부분의 발굴 현장이 현 전쟁 상황때문에 문을 닫고 메깃도가 몇개 안 남은 열린 곳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오는 것 같다.

Area T, Tel Megiddo

메깃도 언덕의 T구역

여기가 오늘 내가 일한 T구역이다. 라기스와 메깃도는 다른 것이 여럿 있는데,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기가 라기스보다 훨씬 덜 덥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도 별로 안 마셨다. 흙이 마르는 속도도 차이가 꽤 난다. 라기스에서는 새로 퍼낸 흙이 마르는데 한 시간도 채 안걸렸는데, 여기서는 다음날 아침에 보잔다. 작업 속도도 라기스에 비해서 슬슬 하는데, 여기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발굴에 참여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일 중독에 걸린 듯한 한국 사람들하고 라기스에서 발굴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사람들이 아침도 거르고 점심도 거르고 발굴을 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일 중독이다.

Sling Stones

돌팔매

내가 작업하는 구역은 현재 앗시리아 시대라고 하는데, 꽤 좋았던 게, 라기스에서는 바벨론 시대까지 했는데, 여기서는 바로 이전 시대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오늘 발견한 돌팔매 돌 세 개인데, 이 돌 세 개를 보고는 여기가 돌팔매 돌 만드는 공장이라고 결정해 버렸다.

여기 메깃도의 일정은 라기스와 많이 비슷하지만 휴식이 훨씬 적고, 물을 따로 주지 않고 각자 본인 물을 챙겨야 한다. 라기스에서는 개개인이 옮길 수 없을 만큼 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승합차로 물을 실어다 줬다.

대략 일정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오후 1시까지 발굴하고, 점심 후 잠시 쉬고, 도자기와 뼈를 씼고난 뒤에는 강의가 두 개 있으며 역시 10시에 끝난다. 오늘의 강의 둘 가운데 하나는 유전자와 고고학이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였다. 정말 피곤하고 지치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걸 두 주나 더 해야 한다.

Wednesday, 16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 두번째 날 – 세번째 발굴

오늘도 여전히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와 같은 시각에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Babylonian Arrow-head

바벨론 화살촉

이 바벨론 화살촉은 성벽 바로 안쪽에서 발견된 것으로 바로 이 화살촉이 바벨론 군사가 쏜 것으로 어쩌면 (아닐 수도 있고) 라기스 성에 사는 사람의 몸에 꽂혔던 것일 수도 있다.

Digging Je

땅파는 제명

내가 고고학 발굴이라고 하니 어떤 사람들은 인디애나 존스같은 걸 상상하는데 그만큼 위험하지도 않고 그만큼 스릴이 있지도 않다. 길고 지루한 땅파는 작업일 뿐이다.

Dumping Je

흙 버리는 제명

땅을 판 다음에는 뭘 해야 할까? 땅 파면서 나온 흙과 쓰레기들을 모두 갖다 버려야 한다.

Measuring Je

측량하는 제명

땅을 파 내려갈 때마다, 우리는 측량 장비를 이용해서 깊이를 재야만 한다.

Complete Jugglet

완전한 저그

아주 완전한 저그를 발견했는데, 다목적이라고 한다.

하마스의 로케트 공격 때문에 오늘이 실제 발굴하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현장 청소를 하고 모든 걸 마무리해야 한다.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고 나면 이 현장은 내년에 다시 발굴이 개시될 때까지 잠겨진다. 우리 팀의 문제는 필요한 작업을 정오가 될 때까지 마치지 못한 것인데, 그래서 우리 팀만 남아서 계속 발굴 작업을 하기로 했다. 이 불타는 듯한 살인적인 땡볕 아래서 말이다.

정말 엄청나게 더웠는데, 요나가 나무잎 그늘을 빼앗겼을 때 왜 그토록 하나님께 성질을 부렸는지 이해가 완전 되었다.

Milk Shake and Cheese Cake

밀크 쉐이크와 치즈 케익

모든 필요한 작업을 마친 뒤에 남은 사람중에 차를 가진 사람이 없어서 요시 교수님께 전화를 했다. 요시 교수님이 숙소까지 태워다 줬는데, 도중에 우리에게 초코렛 밀크 쉐이크와 치크 케익을 사줬다.

지금은, 오늘 저녁의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아마 오늘도 10시까지 할 듯하다.

Tuesday, 15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한번째 날 – 두번째 발굴 작업

라기스에서 두 번째 발굴 작업인 날이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현장에 가서 아직 달이 떠 있을 때 바로 일을 시작했다. 정말 덥고 목마르고 지치게 만드는 날이다. 미친 듯이 물을 계속 마셔댔는데 하루에 소변을 단 한 번만 본다. 아마도 땀으로 물이 다 나가서 그러지 않을까 짐작하고 있다.

Ancient River

고대의 강 흔적

이 번은 네 번째 라기스 발굴이라고 한다. 인도자는 히브리 대학교의 요시 가펑클 교수로, 이번에 동쪽의 성문을 발견했다. 고대의 라기스는 주요 도로가 동쪽에 있었는데, 지금도 동쪽에 도로가 있다. 그리고 수자원은 동쪽에 흐르는 강이 있었는데,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지만 성경 시대에 흘렀던 강의 흔적은 볼 수 있다.

Babylonian Destruction Layer

바빌론에 의한 멸망 지층

나는 언덕의 북쪽을 발굴하고 있는데, 페르시아 시대를 파고 있었는데, 바닥에 검은 층을 발견했는데, 재층이라고도 부른다. 이 검은 층은 도시 전체를 망라하는 대규모 파괴와 화재의 흔적이라고 한다. 이 검은 지층은 바벨론에 의한 멸망으로 판명되었다. 나는 현재 느부갓네살의 군대와 이스라엘 사람들의 역사 현장에 바로 서 있는 것이다.

Rosetta Seal Impression

로제타 인장

로제타 인장을 두 개 발견했다. 이 것은 항아리 손잡이 부분으로 이 인장은 왕의 것임을 표시하는 것으로 아마도 세금용일 것이다. 이 깨진 항아리가 예전에는 예루살렘에 있는 왕에게 (유배당하기 전의 유대인 항아리였으므로) 세금을 바치는 감람유라던가 다른 것들을 담고 있었을 것이다.

Pottery Reading

도자기 분석

하루 일과는 새벽 다섯 시에 시작했고 현장에서 땅 파는 일은 오후 2시에 끝났다. 하지만 하루 일과가 끝난 것은 아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 세 그룹으로 나뉘어 졌는데, 도자기 분석조, 도자기 세척조, 뼈 세척조였다. 도자기 분석조는 대체로 학자라던기 이미 고고학적 도자기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사람들이 배정되고, 나같은 일반 사람들은 도자기나 뼈 세척조에 배정된다. 분석조는 도자기를 확인하고 여러가지 분석을 하고, 세척조는 현장에서 발견된 도자기나 뼈를 물로 씼는 일을 한다.

저녁 7시까지 세척을 했고, 그 후에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난 뒤에는 요시 교수님이 밤 10시까지 강의를 하셨다.

밤 11시 직전에야 자러 갈 수가 있었다. 그런데 내일 아침에는 여전히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 정말 빡빡한 일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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