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Monday, 11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아홉번째 날 – 벳자훌로 복귀

호스텔에서 아침을 먹고 나서 (여기서 교회에서 대규모 단체로 온 한국 청소년들을 만났다) 호스텔 리셉션에 예루살렘 가는 버스 일정을 물어봤더니 아침 7시, 10시, 오후 2시, 그리고 막차가 5시란다. 혹시나 해서 중앙 버스 터미널에 좀 일찍 가기로 했다. 도착하니 8시 50분이었고 한시간쯤 기다리면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그런데 표를 살 때, 직원이 “지금 당장 버스 떠나요”라는 것이다. 예루살렘 가는 버스는 9시였다. 내가 10분만 늦었어도 서너시간 기다릴 뻔했다.

내 좌석은 13번이었는데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에 두 군인이 타더니 내가 뭔가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남녀 군인이었는데 둘이 사귀는 사이였다. 그들의 좌석 번호는 14와 20이었는데 같이 앉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20번으로 옮겨갔다. 걔네들 표를 보니 군인들은 공짜로 버스를 탄다. 일랏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5시간 걸리는데, 그 5시간 동안 내내 그 커플 군인들이 서로를 핥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 옆에 사람이 없어서 내가 두 자리를 차지하고 편하게 갔다. 그런데 사해 도착하기 전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타더니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방구를 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맡아보는 역겨운 냄새였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 여자 얼굴을 쳐다보자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한다. 써글뇬.

Sho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이제는 길이랑 알기 때문에 이동하는 게 편하고 쉽다. 예루살렘 중앙 버스 터미널에서는 경전철을 타고 다마스커스 문까지 가고, 거기서 베들레헴까지는 아랍 버스 21번을 탄다. 그리고 이번에는 집까지 걸어갔다. 약 한시간 걸린다.

Sh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성탄교회 뒷쪽에 있는 시장은 열렸고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보다 적다. 그리고 꽤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거의 모든 상점들이 닫혀있고 거리에 사람들도 거의 없다.

Shops close on Sunday in Beit Sahour

벳자훌의 상점들은 주일은 쉽니다

오늘이 주일이기 때문인데, 베들레헴과 벳자훌에는 기독교 인구가 꽤 많다. 유대인들은 토요일에 쉬고, 기독교인들은 주일에 쉰다. 무슬림은 금요일이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대부분 그냥 일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과 라말라는 기독교 인구가 상당히 많다. 물론 주류는 무슬림이지만. 베들레헴과 벳자훌은 인근 도시로 꽤 작다. 내가 날마다 걸어다니는데 1시간도 채 안걸린다. 그런데도 두 도시간에 차이가 많이 있다.

Monday, 14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열째 날 – 첫 발굴작업

오늘은 발굴 첫째 날이다. 글로리아 호텔에서 정리하고 나오는데 저녁이 60 세겔이나 했다는 걸 알았다. 식사 품질에 비한다면 무지 비싼 값이다. 아침과 저녁은 백색 수녀님들 게스트하우스가 훨씬 낫다.

Light Rail in Jerusalem

예루살렘의 경전철

경전철의 시청역까지 걸어가서 표를 샀다. 곧 경전철이 왔고, 처음으로 경전철을 타봤다. 중앙 버스장은 다섯 정거장이었다. 좀 일찍 갔기 때문에 약 한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관광 버스는 늘 20-30분 늦게 왔기 때문에 이 버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정 시간인 10시보다 20분이나 먼저 왔다. 처음에 탈 때는 나까지 딱 두 명만 탔다. 예정시간도 안된 10시 10분전에 버스기사가 출발하려는 것을 내가 막고는 10시 10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내 생각이 맞았다. 10시 5분이 되자 사람들이 막 몰려와서 미니버스가 가득차버렸다.

Kedma Yough Village

케드마 젊은이 마을

주중에 머무르게 될 케드마 마을에 왔다. 케드마는 히브리어로 동쪽을 향한다는 뜻으고 이 곳은 단순한 캠핑이나 행사를 하는 곳이 아니고 약간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일반적인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오는 곳이다. 이 곳에서 실용적인 기술을 배운다고 한다. 말하자면 직업학교 같은 곳이다. 현재는 방학이어서 우리가 이 시설을 빌릴 수 있었는데, 외부 기관에 시설을 빌려주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근데 안좋은 소식을 들었다. 가자가 로케트 공격을 계속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 지역이 가자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히브리 대학교가 안전상의 이유로 이 현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철지붕 (아이언 돔)은 미사일이나 로케트의 목적지를 먼저 계산해서 사람이 없을 들판같은 곳에 떨어지는 걸로 판명이 나면 그냥 떨어지게 냅둔다. 문제는 고고학 발굴 장소같은 곳은 대게 사람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괜찮은 들판으로 분류가 된다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발굴 지원자들이 떠났다고 하며, 캐나다 그룹을 포함해서 이번주에 오기로 한 많은 그룹들이 모조리 취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주가 현장 폐쇄하기 전의 마지막 주간이다. 원래 계획은 3주였는데, 이번주에 닫기 때문에 나머지 2주가 공중에 붕 뜬다. 그래서 요시 교수님께 요청을 했는데, 어쩌면 2주동안 하솔에 넣어줄 수도 있겠다.

Stone brick upon Mud brick

돌 벽돌과 진흙 벽돌

현장에는 땅을 파는 곳이 여럿 있었다. 원래는 초기 철기 시대를 기대했는데, 막상 파보니 대부분은 청동기 시대가 바로 나와버렸다. 그런데 더 위쪽에서 파는 곳은 철기 시대가 나왔다. 위 사진은 진흙 벽돌로 만든 벽 위에 돌로 쌓은 벽이다.

Rocket trace

로케트 흔적

약 3시 또는 4시 경에 휴식 시간이 있었다. 수박, 커피, 멜론 등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 8시가 되어서야 하루 일과가 끝났다. 정말 피곤한 날이었다. 케드마 마을에 돌아올 때에는 요시 교수님 차에 있었는데, 밝은 불 네다섯 개가 날아가는 게 보이더니 (로케트였다), 사이렌이 울렸다. 도로의 모든 차들이 멈추고는, 약간 뛰어 가서 땅에 모두 엎드렸다. 로케트들은 모조리 요격당했다. 위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에는 세 개만 나오지만 나머지 두 개는 사진의 윗 부분에 있었다.

Dirty Kedma

지저분한 케드마

원래 어떤 방을 배정 받았었는데, 저녁에 방에 가 보니 나 까지 넷이 있었다. 그런데 침대가 세개 뿐인 방이었다. 말을 해서 방을 바꿨다. 근데 너무 더러웠다. 이런 방을 갖고 5일에 400불이나 받다니!

너무 피곤하고 또 다음 날 4시 반에 일어나야 해서 도저히 블로그를 할 수가 없었다. 이 블로그는 다음 날 쓴 것이다.

Tuesday, 8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넷째 날 – 박물관

오늘은 박물관 가는 날. 예루살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어서 구글 지도를 찾아봤다. 경전철 역에 가서 자판기에서 표를 2장 샀다. 그런데 66번 버스를 타는 정류장을 찾을 수가 없어서 한참 헤매다가 자파 문에 있는 여행객 안내소에 와서 물어보니 구글 지도랑 다른 길을 가르쳐 준다.

Jerusalem Bus

예루살렘 버스

어째든, 무사히 버스에 탔다. 운전수에게 버스표를 줬는데, 자꾸 뭐라고 하면서 내가 뒤에 가지 못하게 한다.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돈 내라는 거 같길래 영어로 오늘 아침에 표를 샀고, 구매 후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는데, 문제는 운전수가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 거. 언어장벽 때문에 소통이 전혀 되질 않았다.

그때 뒤에서 서넛이 나를 도와주러 앞으로 나왔다. 모두 젊은 청년들이었고 유대인이 쓰는 키파를 머리에 쓰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으로 짐작하고 있다. 그 중 한 명은 버스 운전수에게 내 운임을 본인이 내주겠다고 했다. 정말 감동했다. 돈 때문이 아니다. 버스비 해봤자 2천원정도다. 돈은 얼마 안되지만 낯선 사람에게 그런 호의를 베푼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다. 나는 내가 내겠다고 했다. 다른 청년이 운전수와 통역을 해 줘서 알았는데, 표를 구매하고 나서 1시간 반 내에 타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그런 병신같은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현금 내고 타야겠다.

나를 유대인 너댓명이 둘러싸서 서로 호의를 베풀겠다고 난리였다. 어째든 운임을 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오 주여, 나를 도와준 저들 모두를 축복하여 주소서! 아, 문제가 하나 남아 있었다. 버스에서 안내방송을 히브리어로만 하고 영어를 하지 않아서 알아듣지 못하는 거였다. 그래서 내 옆에 있는 유대인 키파를 쓰고 있는 중년 아저씨에게 부탁을 했더니, 나를 운전수 옆으로 데려가서 히브리어로 대신 부탁을 해줬다. 그 아저씨가 내가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시카고라고 했고, 시카고에 대해 그 아저씨 내릴 때까지 즐겁게 얘기를 했다.

어제 밤에 내가 팔레스타인 사람에게 두 변 능멸을 당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유대인들에게 친절을 두번이나 받았다. 만일 당신이 내가 한 것과 똑같은 경험을 한다면 누구의 친구가 되겠는가? 맥코믹 사람들과 나는 모두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대로 취급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알거라고 생각하는가? 설령 그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이런 경험을 한다면 아마도 친유대 반팔레스타인이 될 것이다.

Signet Ring

서명 반지(?)

나는 성경의 땅 박물관에 먼저 갔다. 위 사진은 시그넷 반지로 이 것은 고대에는 현재의 여권, 신용카드, 인감도장, 집문서 등을 모두 합친 것과 같은 것이다. 유대도 이런 것을 갖고 있다가 며느리랑 그거할 때 줬던 것으로 생각된다.

Sumerian Mythology

수메르 신화

위 사진은 수메르의 창조 신화인데,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나서 관리하고 돌보느라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서로서로 짜증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일을 거둘어줄 목적으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결국 수메르 신화에서는 사람들이 공짜 노동력인 셈이다.

Family Idols

가족 우상

또한 박물관 설명에 의하면 위와 비슷한 것을 라헬이 아버지에게서 숨겼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위의 것들이 여성의 성을, 즉 생산을 강조하기 때문에 라헬이 임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듯 하다.

Riding Man

말타는 남자

위는 말 또는 다른 걸 타고 있는 남자인데, 성기가 확연히 보인다. 아래 사진도 보라.

Ancient Women

고대 여성

위의 고대 여성은 고려대학교 여학생을 의미하는 게 아님을 밝힌다. 내 생각에 고대 세계에서는 성을 부끄러이 여기거나 숨기지 않았던 듯 하다. 그럼 왜 우리는 이렇게 성을 터부하게 된 걸까? 성을 억압하기 때문에 이상한 방식으로 나타나서 엄청난 규모의 야동 산업이 발달하고, 심지어 헐리웃도 성을 요상하게 묘사하지 않는가?

Lachish Battle

라기스 전투

그 후에 이스라엘 박물관에 갔다.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았다. 박물관 두 곳에서 음성 안내를 빌려서 하나 하나 다 들었다. 단 한개의 아이템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사진보다는 배움에 목적을 뒀다. 위 사진은 라기스 전투로 내가 다음 주부터 발굴할 곳이다.

Shrine of the Book

책의 성지

당연히 책의 성지에도 갔다. 지난 1월 여행으로 맥코믹 그룹은 이 모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 네 모서리가 마치 제단의 네 모서리 모양이다.

박물관 너무 좋았다. 박물관이 닫는다는 방송이 나왔을 때, 벌써 하고 깜짝 놀랐다. 그저 몇 시간 밖에 안있었던 줄 알았는데, 아마 오후 1시나 됐을까 생각했었는데. 그리고 문득 깨닳았다. 색안경이 사라졌다는 것을. 내 색안경을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전혀 감이 안온다.

Yaffo Street

야포 길

그리고 다시 버스에 탔는데, 이번에는 66번이 아니고 7번을 탔다. 자파 길에서 내리면 되는데, 히브리어로 자파 정도는 알아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못 들었다. 내 옆에 있던 사람이 날 찔러서 내리라고 해줘서 내렸다. 내가 왜 못들었을까? 안내 방송이 자파가 아니라 야포라고 해서 못 알아 들었다. 이스라엘 정부인 관광청에서 나온 지도에서도 자파 길이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 길에 있는 표지는 야포라고 써 있다.

Light Rail

경전철

이 것은 경전철로 예루살렘 신도시에 있다. 예루살렘 신도시는 미국이나 유럽의 여느 도시마냥 보인다.

잠시 생각해 보니, 구시가지에서도 유대인 지역은 이슬람 지역이나 아르메니아 지역 처럼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또한 햇빛도 잘 받는데, 다른 지역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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