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13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마흔 두번째 날 – 개인 이름일 바뀌는 팔레스타인

요즘은 날마다 얌전히 아랍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단기 집중 코스라서 꽤 어렵고, 내가 이런 단기 코스에 약하다.

오늘은 교실에서 선생님이 첫 아들이 태어나면 이 곳에서는 이름이 바뀐다고 얘기해 줬다. 예를 들어서 남편 이름이 유세프고 아내 이름이 마르와인 경우에 야콥이라는 아들이 태어나면 남편 이름은 더 이상 유세프가 아니라 “아부 야콥”이 되고 아내 이름은 더 이상 마르와가 아니라 “임 야콥”이 된다는 것이다. 아부 야콥은 야콥 아빠란 뜻이고 임 야콥은 야콥 엄마란 뜻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법적인 이름이 변하는 것은 아니어서 신분증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활에서는 실질적인 이름이 바뀌는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본인들도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반드시 첫째 아들의 이름이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첫째로 딸이 태어나면? 그런 경우에는 딸의 이름으로 부를까, 아니면 아들이 태어나기까지 기다렸다가 이름을 바꿀까? 다음에 아들이 태어나길 기다리지 않고 첫째 딸이 태어나자마자 이름을 바꾼다고 한다. 하지만 딸의 이름으로 부르지는 않는다. 그럼, 아들이 없는데 어떻게 해? 답은 간단하다. 부모들이 망상 상상을 하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에게 야콥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이 태어날거야.” 그리고는 스스로를 야콥이라는 미래의 상상속의 아들 이름으로 부른다.

만일 딸만 일곱이 태어나고 아들이 영원히 없는 경우에는? 그런 경우에도 여전히 실존하지 않는, 영원히 태어나지 않을 상상속의 아들 이름으로 본인들을 부른다. 물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해 주고.

선생님께 만일 내가, 그러니까 부모 본인들이 딸의 이름으로 자신들을 부르고 싶어하면 어떻하냐고 물어봤다. 선생님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럴 순 없어! 그런 일 절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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