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Sunday, 10 August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서른 여덟번째 날 – 요르단의 페트라

일랏에서 페트라 당일 여행 패키지를 구매했다. 원래는 혼자 갈 생각이었는데, 메깃도 발굴에서 룸메이트였으며, 미국계 유태인이고 UCLA에서 역사를 전공하는 헨리가 만류를 했다. 국경을 건넌 뒤에 페트라까지 택시를 타야 하는데 2시간 반 거리다. 그런데 여기의 닳고 닳은 택시 운전수하고 흥정해서 바가지 안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페트라 입장료도 매우 비싸다. 그래서 헨리가 여행 패키지를 하는 게 오히려 더 쌀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훨씬 안락하기도 하고.

King of Jordan welcomes you!

요르단의 국왕이 당신을 환영합네다!

요르단은 왕국이다. 이번 여행은 두 명의 멕시코 여자들과 함께 했다. 자매였다는데 전혀 안닮았다. 큰애는 피부도 매우 검고 완전 멕시코 여자처럼 보였는데, 둘째는 백인같이 생겼다. 물어보니 엄마가 멕시코 여자고 아빠가 유태인이란다. 타바 국경에서 얼마나 사람이 많았고 난장판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런데 오늘은 국경에 달랑 우리 셋이었다. 이스라엘을 나가는 건 타바에서도 어디에서도 원래 별 문제가 없었다. 요르단 국경도 쉬웠다. 여행사에서 나온 직원이 우리 여권을 받아가더니 우리가 커피 마시는 동안 그냥 다 해왔다.

Bedouin Village

베두인 마을

여기는 베두인 마을이다. 아랍어로 베두는 여행자란 뜻이고 -인은 복수형 접미사다. 마치 영어의 s나 히브리어의 -임 처럼 말이다. 베두인은 결국 여행자들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정착해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위 사진을 잘 보면 집들이 전부 2층을 짓다 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원래 2층을 지을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집을 완공하지 않으면 세금을 안내기 때문에 1층만 필요하지만 2층을 시작만 하고 만 것이다. 2층은 영원히 짓지 않을 것이란다.

Aaron Tomb Mosque

아론의 무덤 모스크

2시간 반 달려서 페트라에 도착했다. 위 사진에서 산 꼭대기의 흰 점은 모스크인데 대제사장이자 모세의 형인 아론이 죽은 지점을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페트라 입장료가 미화로 130불이었다. 정말 비싸다. 이스라엘의 고고학 공원들이 20불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정말 미친 가격이다. 관광객을 벗겨먹겠다는 요르단 정부의 굳은 결의가 엿보인다.

Stairway to Heaven

천국 가는 계단

일부 동굴은 위 사진과 같은 계단 문양이 새겨져 있다. 이 것은 무덤을 의미한다고 한다. 계단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상징한다.

Gateway to Petra

페트라의 관문

이 협곡은 시크라고 부르는데 페트라로 가는 관문이다. 굉장히 길고 좁은 협곡이다. 이게 상당히 놀라운 것이기도 하고, 양 옆에는 물길이 둘 있는데, 하나는 동물들이 마시고, 오른쪽은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라고 한다.

Peeping the Petra

페트라 엿보기

한참을 걸어서 협곡의 갈라진 틈으로 웅장함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The carved palace!

조각한 궁전!

마침내 협곡을 빠져나오면 위대함이 확연히 나타난다. 2층 건물이 보이지만 사실은 3층이다. 로마시대의 지진으로 인해서 건물들이 마구 파괴되고 도시의 4분의 3이 땅에 파묻혔다고 한다. 가이드가 말하길 현재 우리가 밟는 땅은 원래 땅보다 6미터 높게 뒤덮힌 것이라고 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건축된 것이 아니라 통바위를 깎아서 만든 것이라는 것이다.

Tourism Police - To Protect and To Serve who?

관광 경찰 –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섬기나?

페트라에서 거의 네 시간을 보냈다. 정말 거대한 도시고, 심지어 로마식 극장도 있다. 물론 극장도 건축한게 아니고 깍아낸 것이다. 관광 경찰들이 많이 보였는데, 누군가 그러길 관광 경찰은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고 자국 상인들을 관광객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있는 거란다. 그러나 아예 상인들과 엮이지 않는게 제일 좋은 것이다.

View from the Restaurant

식당에서의 풍경

그 후에 근처 식당을 갔늗네 약 4시 경이었다. 정말 미친 듯이 배가 고팠는데고 불구하고 음식이 썩 맛있진 않았다. 식당에서 옆에 있던 요르단 사람에게 이스라엘-가자 충돌과 하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갑자기 내게 몸을 숙이고 내 귀에 속삭이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주변에 종종 있어서 말하기 곤란합니다. 하지만 이 것으로 답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고 말을 했다.

Back to Israel

이스라엘로 귀국

저녁 7시 경에 이스라엘 국경에 돌아왔다. 역시 우리 셋 뿐이었다. 이스라엘 국경에 얼마나 지랄같은지 잘 알기 때문에 좀 긴장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괜찮았다. 아마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내 가방을 열어서 뒤지지도 않았고, 타바 국경에서 처럼 왜 비누를 갖고 다니냐, 샴푸가 뭐에 쓰는 물건이냐 같은 바보스런 질문도 하지 않았다. 딱 한 질문을 받았다 – “이번 이스라엘 방문의 목적이 뭡니까?”

왜 이집트 국경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요단 국경엔 아무도 없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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