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30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스물 일곱번째 날 – 버스타고 카이로로

오늘은 대부분의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 매우 길고 지루한 날이었다. 일랏에 있는 호스텔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했다. 호스텔에서 싸준 아침이 양이 많아서 아침과 점심으로 먹었다.

Taba Egyptian Border

타바 이집트 국경

국경에 가는 버스 운행이 아침 8시에 시작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야 했다. 이스라엘 국경은 괜찮았다. 모두 줄을 잘 서고 질서정연했다. 다만 통행료가 꽤 비쌌다. 그런데 이집트 국경으로 넘어가자마자 대 혼란이었다. 줄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고 소리지르고 밀고 밀치고 완전 난리 개판이었다. 심지어는 이민관도 소리지르고 어떤 사람들은 이민관하고 고함지르면서 싸우기까지 했다. 완전한 혼돈이라는 것 외에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스라엘 국경에서는 15분 정도를 보냈는데, 이집트 국경에서는 2시간이 넘게 허비했다. 어째든 시나이 반도 허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시나이 반도 허가는 시나이 반도에만 머물러야 한다.

Sherut to Sharm

샴까지 가는 합승택시

이집트 비자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샴 국제공항에 가야만 했다. 하지만 어째든 타바에서 카이로로 가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비자가 있다 해도 샴에 가야는 했다. 일랏에 있는 이집트 영사관이 아침 9시 반에 문을 열기 때문에 비자를 거기서 받고 가게 되면 버스 시간 때문에 하루를 허비하게 된다. 하지만 샴 국제공항에서 비자를 받으면 단 몇 시간만 허비하면 된다. 이집트 국경의 혼돈 덕분에 2시간을 허비해서 샴가는 버스가 막 떠나버렸다. 다음 버스는 11시라고 한다. 그래서 샴 가는 합승택시를 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게 더 잘되었다.

Mountain Area on the way to Sharm near Red Sea

샴 가는 길에 홍해 근처의 산악지대

합승택시 운전사는 중앙선을 왕 무시하면서 달렸다. 이번에 시내산을 보지 않았지만 그 근처를 지나갔다. 웅대한 산악지대를 지날 때, 누가 와서 이 산중 아무데서나 하나님이 강림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Sharm International Airport

샴 국제공항

샴 국제 공항에 갔는데, 이민관이 비자를 안 주고, 반드시 여행사를 통해서 신청해야 한다고만 하는 것이었다. 합승택시 운전사가 아는 여행사 직원을 소개해 줘서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내가 비자 받는 걸 기다렸다가 10불만 더 받고 버스 정류장으로 태워다 줬다. 다른 택시들은 25불을 불렀기 때문에 돈 절약이 된 셈이다. 여행사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에 운전사 아저씨가 유대교의 토라와 기독교의 성서는 모두 손으로 쓰여진 것이지만 코란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하마스 좇같은 새끼들”이라고 했는데, 오늘 하루 이집트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어디에나 러시아어 표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합승택시 아저씨가 이집트 관광객 대부분은 러시아 사람이라고 확인해 줬다.

Business Class Bus to Cairo

카이로 가는 비지니스 클래스 버스

카이로 가는 고-버스를 탔다. 표를 살 때 비지니스 클래스를 원하는지 일반석을 원하는지 물어봤는데, 가격이 약 2배가 차이가 났다. 궁금하기도 해서 160 이집트 파운드를 내고 비지니스석을 구매해 봤다. 버스에도 승무원이 있었고, 다리공간도 넓고, 게다가 기내식도 나왔다. 커피와 차를 끊임없이 내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승무원이 남자라는 게 에러.

Egyptian Checkpoint

이집트 체크포인트

맥코믹 그룹은 이스라엘 체크포인트를 경험하고는 무지 불평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체크 포인트는 아무 것도 아니다. 사실 이스라엘 영토내, 그리고 웨스트 뱅크 내에는 체크포인트가 없었다. 두 지역의 국경에 있었지. 우리가 체크포인트를 지났던 것은 웨스트뱅크로 들어갈 때와 다시 이스라엘로 나올 때였다. 하지만 이집트에서는 수십개의 체크포인트가 있었다. 타바에서 샴에 갈때나 샴에서 카이로 올 때나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이집트 체크포인트에는 탱크와 장갑차도 있었다. 또한 언덕에는 기관총을 설치해 놨다.

Nothing to See on the way to Cairo

카이로 갈 때는 볼 게 없음

카이로 갈 때의 풍경은 대체로 지루했다. 그냥 마른 모래뿐이었다. 이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하다.

버스가 마침내 카이로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떤 택시 운전수가 접근해 왔다. 내가 르 메리디앙 호텔까지 얼마냐고 하니 100파운드라고 해서 탔다. 그런데 택시가 아니었다. 그냥 승용차였고, 와이퍼도 없고, 엔진은 노킹하고 그랬다. 음악은 귀가 아플 정도로 크게 틀었다. 카이로의 모든 차들이 미친듯이 달렸고, 차선도 없었다. 그런데 차에 타고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150파운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 가는데 100파운드, 자기 혼자 버스 정류장에 다시 돌아오는 것 50파운드. 한달 전이었다면 “정말요?” 하면서 순순히 냈겠지만 이미 한달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단련된 몸이다.

나: 싫어. 아까 100파운드래매
걔: 오케. 그럼 125파운드
나: 싫어. 아까 그런 얘기 안했잖아. 거짓말 하지 마라.
걔: 오케. 100파운드

호텔에 도착하니 자기한테 팁을 50파운드 줘야 한단다. 100파운드는 차 사용료고 50파운드는 사람 사용료라고. 그래서 위의 대화를 똑같이 다시 반복했다.

Le Meridien Hotel, Giza Pyramids Cairo

기자에 있는 르 메리디앙 호텔

르 메리디앙 호텔은 꽤 좋은 곳이지만 불만이 있다. 먼저, 무료 와이파이라고 선전했는데, 객실에서는 돈을 내야 하고 호텔 로비에서만 무료다. 둘째, 이스라엘의 호텔은 온라인 가격에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이었는데, 여기는 아무 것도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예루살렘의 글로리아 호텔에서는 11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110불이었고, 호스텔에서 30불이라고 하면 내가 내는 돈이 30불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78불이라고 했는데, 세금이랑 이것 저것 하나도 포함이 안된 가격이라며 돈을 낼 때는 99불을 청구하는 것이다. 셋째는 카이로 시내에서 너무 멀다. 이렇게 먼지 몰랐다.

뭐, 어째든 오늘 처음으로 아프리카 땅을 밟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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