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Wednesday, 9 July 2014

두번째 성지 여행 – 여섯째 날 – 골란 고원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투어 서비스를 받았다. 지금까지는 예루살렘을 혼자서 걸어다녔지만, 오늘은 골란 고원에 당일 여행을 갔다왔다.

이번 예루살렘 여행은 조금 색다르게 했는데, 박물관 갔다올 때 빼고는 교통수단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지난 번 맥코믹 여행을 통해서 예루살렘 구시가지가 작다는 걸 알았는데, 이번에는 내가 지난 번에 깨닳은 것보다 훨씬 작다는 걸 알고 놀랬다. 지난 번에는 여기 저기 걸어 다녔지만 이동을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 예를 들면 겟세마네에서 다윗성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다. 그래서 걷는 경험, 즉 예루살렘의 지리 지식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머리에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디든지 간에 무조건 걸어다녀서 머리속에 예루살렘의 완전한 지도가 들어있는 듯 하다. 예루살렘의 몇 번이고 걸어다녔다. 성벽을 따라 걷고, 성벽의 위를 걸고, 성벽 안을 걷고, 성벽 밖을 걸었다. 시내도 돌아다녔다. 구시가지를 멈추고, 쉬고 하는 걸 다 포함해서 한바퀴 뺑 도는데 4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만일 옛날 사람이 (또는 나도) 급한 일이 있어서 급히 걷거나 뛰거나 하면 2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윗이 만든 다윗성, 현재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포함되지 않은 그 다윗성은 예루살렘 구시가지보다 10분의 1 또는 8분의 1 정도로 정말 작다. 옛날의 도시들을 생각할 때에는 시카고나 서울 같은 현대 도시를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고대에는 현재의 한 블럭이나 두 블럭만으로도 충분히 도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말 하긴 미안하지만, 내가 혼자 다녔기 때문에 이런 여행이 가능했다고 본다. 우리 아내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어떤 누구와 같이 여행했어도 이런 것은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6년간 날마다 두시간씩 걸어서 등하교를 했으니까. 내 생각에 군대 행군을 빼면 평생 제일 많이 걸어본 듯 하다.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점심 먹을 때를 빼면 계속 걸었으니까.

Baptismal Site

세례지

그래서 베인 하림 여행사를 통해서 골란 고원에 갔다. 약 8분 거리인 다윗 시타델 호텔에서 관광버스를 탔다. 원래는 5시 50분에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20분 늦게 왔다. 뭐, 원래 여기는 그러니까.

관광버스는 텔 아빕에 가서 모인 사람들이 각 목적지 별로 다시 분류되어 버스를 나눠 탔다.

우리 그룹은 6명이라는 작은 그룹이었는데 (운전 및 안내 포함하면 일곱) 안내하는 사람이 유대인이었고. 좀 신기했던 것은 나 빼고는 모두 유대인이었다는 것. 미국에서 온 유대인, 이란 (영어 잘함)에서 온 유대인 등.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싫어한단다. 안내자는 스스로를 중도 우파라고 했는데, 예전에 시카고에서 온 자기가 안내했던 그룹과는 거의 싸울 뻔 했다고 한다. 이런 이상한 구성이 사실 내게는 색다른 견해를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과 자기들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는데, 유대인들(우파 또는 중도 우파)은 이웃 나라와의 관계를 더 생각하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그리 큰 게 아닌 듯 했다.

Fish in the Baptismal site

세례지의 물고기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세례지로, 갈릴리 바다 남쪽 바로 아래의 요단 강이다. 갈릴리 얘기하니까 생각나는데, 현대에는 오대호 같은 것도 그냥 호수지만, 고대에는 갈릴리 바다도 바다였다는 걸 생각하면 고대의 도시 개념도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전통에 따르면 예수님이 이 곳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제는 인정하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요단강 어디에선가는 세례를 받으셨다는 건 확실하다. 세례지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물고기들이 참 많다. 내가 발을 담그자 물고기들이 몰려와서 내 발에 뽀뽀하고 간지럽혔다. 사실은 저것들이 날 먹으려 든 것이지만. 다만, 내가 너무 크고 지들은 너무 작았다는 것 뿐.

Three countries in one sight

세 나라를 한 눈에

그 후에는 골란 고원 오르는 중간에 세 나라를 볼 수 있는 곳에서 멈췄다. 바로 이스라엘, 요단, 그리고 시리아다. 위 사진에서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이스라엘, 그리고 계곡 반대편이 보이는 것이 요단,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산지가 시리아다. 골란 고원은 갈릴리 바로 윗쪽에 있는데, 예전에 시리아 땅이었을 때, 고원의 높이를 이용해서 갈릴리 지역에 로켓을 쏴댔다고 한다. 안내인에 의하면 이스라엘 정부가 고원을 돌려주면서 평화협정을 제안했다고 했는데 시리아가 거부했다고 한다.

Scribe in Qazrin

카츠린의 서기관

그 뒤에는 카츠린이라는 옛 마을을 갔는데, 성경시대 이후인 탈무드 시대의 마을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흡수한 뒤에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발굴했다고 한다. 이 곳은 회당에 붙어있는 서기관의 방으로 저 사람은 진짜 서기관이라고 한다. 저 사람의 본업은 토라의 복사고 부업은 관광객들 축복 써 주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주업과 부업이 바뀐 듯 하다. 하지만 서기관이 전통 방식으로 글 쓰는 걸 지켜보는 건 재밌었다.

Olive Oil Lab

올리브 기름 연구소

여기는 올레아 올리브 기름 공장 연구소다. 그들은 자기만의 올리브 나무를 키워서 자기네만의 제품을 만든다고 한다. 짧은 소개 영화를 봤는데, 시연이 제일 좋았다. 올리브 기름은 꽤 맛이 좋았지만 사지 않았다. 또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여러 다양한 피부미용 제품을 만드는데, 우리 아내를 위해 두 개 샀다.

View from Golan Heights

골란 고원에서 본 풍경

그 후에 우리는 풍경을 보기 위해 몇 곳에 더 갔다. 이 곳은 시리아 근처다. 고원에 올라가는게 경사가 하도 가파라서 사람과 짐이 가득한 봉고차가 (현대 차였음)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맞아 떨어진다고, 안내인이 기어를 2단에서 1단으로 바꾸는데 엔진이 꺼졌다 (수동이었음). 안내인이 열 번도 넘게 시도를 했지만, 너무 가파라서 계속 실패했다. 그마나 다행인 것은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었다는 거. 그런데 가끔 지나가는 차가 모두 서서 도우려고 했다. 심지어는 우리 앞에 가던 차는 되돌아 와서 우리가 괜찮은지 물어보기까지 했다. 유대인 안내인은 신나서 “이게 전형적인 이스라엘 사람이예요. 우리들은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한답니다”고 떠들어댔다. 마침내 안내인은 차룰 후진으로 경사가 좀 덜한 곳에 가서 다시 시도했더니 차가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그 후로는 끝까지 다 오를 때까지 1단 기어에 머물러 있었다.

맥코믹 여행에서 가지 않았던 골란 고원을 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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