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Tuesday, 19 February 2013

[영어산책]make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했던 말 중에, 가장 쉬운 단어가 사실은 가장 어려운 단어라는 말이 기억이 난다. make도 그런 단어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예전에 캐나다에 있을 때, 알고 지냈던 한국인 가정 중에, 현지에서 태어나서 자란 딸이 있었는데,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고 영어만 하는 학생이었다. 한 번은 부모가 서툰 영어로 남자친구 만들라고 make a boyfriend라는 말을 했는데, 나도 경악하고 다른 백인 캐나다 사람들도 경악을 했는데, 그 딸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한국인 환경에 있다 보니 make라는 동사도 한국어 식으로 이해를 하는 것이었다. 물론 본인이 말을 할 때는 그렇게 안하지만, 들었을 때 이상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이다.

make a boyfriend라는 말은, 남자친구를 (무에서) 창조한다는 의미가 된다. 곧이 곧대로 ‘제작’ 또는 ‘생성’의 의미가 된다. 아니면 조각가가 근사한 남자 모양의 조각을 만든 후에 이를 자신의 남친으로 삼던가.

또한 한국어에서는 여권을 만든다는 말을 쓰는데, 영어에서 I made my passport라고 하면 스스로 본인의 여권을 (집에서) 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결국 캐나다 또는 미국 사람들은 이를 여권을 직접 위조했다는 말로 이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영어에서 make는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제작, 생성, 창조하는 의미를 많이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그대로 직역할 경우 오해를 일으킬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물론 “We made it!”과 같이 해냈다는 의미로 제작과는 상관 없이 관용적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관용어구가 아닌 이상은 제작의 의미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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