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Tuesday, 16 October 2012

초등학생 한글 파괴 위험 수위

몇일 전에 H 마트에 갔다가 (이름을 숨기기 위해 영문 첫 글자를 쓴 게 아니고 가게 이름이 그냥 H-마트임) 한글 신문 하나 가져 왔다, 노컷뉴스라고. 그 신문의 대문짝만하게 나온 첫 줄, 그러니까 헤드라인이 이렇게 되어 있었다.

생선, 문상 대체 무슨 뜻일까
초등학생 은어 줄임말 한글파괴 위험수위

그런데 나는 아무리 봐도 어디가 어떻게 한글이 파괴되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일단, 한글은 ㄱ,ㄴ,ㄷ, 으로 나가는 글자를 말하는 것인데, 생선과 문상의 어디가 한글을 파괴했다는 것일까? 혹시 한국어 파괴라면 또 몰라도.

기자라는 것들이 언어와 문자 하나 구분하지 못하다니. 정말 한심하다. 예전엔 개나 소나 다 기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요즘엔 개나 소만 기자하는 듯 하다. 언어와 문자의 구분이 어려운 게 아닌데, 꽤 쉬운데 그 잘났다는 똑똑하다는 것들이 이 쉬운 거 하나 구분 못할까?

그리고 위의 것이 왜 한국어 파괴인지도 나는 알 수가 없다. 기사를 읽어보니 생선은 생일선물을 줄여 쓴 것이고, 문상은 문화상품권을 줄여 쓴 것인데, 줄여쓰는 게 뭐가 잘못되었다는 건지? 그러면 기자들이나 높으신 분들은 줄여쓰기를 안하나? 내가 어렸을 때 신문에 자주 나왔던 안보리. 나는 처음에 이게 무슨 보리의 한 종류인 줄 알았다. 꽁보리, 쌀보리, 안보리…. 자기들도 안전보장이사회를 안보리라고 줄여써 놓고는 그리고 그렇게 줄여 쓰는 게 한두가진가? 김대중 대통령은 DJ로, 김영삼 대통령을 YS로 줄여 쓰고 신문에도 버젓이 내고.

그러니까 결론은 지들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 이거냐?

괜히 한글날에 쓸 기사 없으니까 괜히 힘 약한 초등학생들 두드려 패는가 본데, 기자들, 그렇게 살지 마라. 니네 기사 쓴 대로 하면, 우리는 지금도 세종대왕때 언어를 그대로 써야 하거든. 그런데 우리가 지금 그 옛날말 쓰나? 그러면 고전을 왜 배우겠어? 언어란 원래 변하는 것이고, 젊은 층이 주도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니까, 괜히 한글날에 쓸 기사 없다고 초등학생들 트집잡지 마라.

기자들 나리부터 줄임말 전혀 쓰지 말고 나서 트집을 잡던가. 정 한글날 쓸 기사 없으면 한글날을 공휴일로 만드는 내용이나 한글의 우수성을 찬양하는 글이나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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