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Sunday, 10 August 2008

맵시나

혹시, 예전에 있던 대우의 맵시나란 차를 기억하는지?

난 어렸을 적에 맵시나가 “맵시나다”에서 나온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동차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대우에서 원래 맵시란 차가 있었다. 사실, 대우자동차라기 보다는 대우 자동차의 전신인 새한 자동차지만, 딴지는 금물. 1300cc와 1500cc 모델이 있었으며, 1982년에 만들어진 차다.

안 타봤지만, 순간 가속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뭐, 요즘 차보다야 뛰어나겠냐만은, 그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성능을 갖고 있었던 듯 하다.

그 후에 1984년에 후속 모델인 “맵시나“가 드디어 등장한다. 요즘 같으면 “맵시2″로 나왔겠지만, 한글의 가나다를 번호 매기는데 사용해서 “맵시 나“가 된 것이다. 그러니 “맵시나“가 아니라 “맵시 나“라고 써야 좀 더 정확하다.

참고로 번호 매기는 방법:

  • 숫자를 사용: 1, 2, 3….
  • 로마숫자를 사용: I, II, III…
  • 알파벳을 사용: A, B, C…
  • 한글을 사용: 가, 나, 다…
  • 한자(간지)를 사용1: 甲, 乙, 丙…
  • 한자(천자문)를 사용2: 天, 地, 玄…
  • 일본어를 사용: い, ろ, は…

천자문을 사용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겠지만, 과거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거북선에 있던 포들의 이름을 기억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천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암튼, 오늘의 결론: 맵시나는 독자 브랜드가 아니라 맵시의 후속 모델이다.

[추가] 밑에 다물 때문에 추가.

맵시는 새한 자동차가 제미니를 기반으로 만든 (조립한) 자동차로, 1983년에 대우자동차가 XQ 엔진을 개발했고, 맵시에 엔진만 바꿔치기  해서 나온 게 맵시2가 아니라 “맵시 나”다.

그리고 인터넷 어딜 뒤져도 나처럼 띄워서 “맵시 나”라고 쓴 건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내 생각엔 내가 처음 띄우기 시작했으니까… ^^

8 Comments »

  1. 헣 재밌네요.. 앤틱풍의 사진도 귀엽고요.

    Comment by foog — Tuesday, 12 August 2008 @ 5:43 | Reply

  2. ^^;; 당시의 사람들은 저 사진을 보고 쌔끈한 스포츠카 보듯이 가슴 설레였을 거 같아요.. ㅎㅎ

    Comment by Jemyoung Leigh — Tuesday, 12 August 2008 @ 9:23 | Reply

  3. 이 글 읽고 좀 더 뒤져 봤는데 맵시나 자체가 고유 명사고 어디서도 “맵시 나”라고 띄어쓴건 찾아볼 수 없었음
    그냥 “맵시나”가 맞는 표기 같은데.

    * 어릴때 작은아버지가 중고차로 산 맵시를 탔던 기억이 있는데….(맵시와 맵시나가 다른 차라는걸 그때 알았음)

    Comment by 다물 — Sunday, 17 August 2008 @ 23:55 | Reply

  4. 맵시와 맵시 나는 전혀 다른 찬데, 일단 맵시는 새한 자동차에서, 맵시 나는 대우 자동차에서 나왔고, 장착된 엔진이 달라. 하지만 나머지 차체는 모두 동일하고(엔진만 교체).

    그리고 글을 다시 읽으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맵시 나”라고 쓴다는 게 아니라, “맵시나”라고 모조리 쓰지만, 따지고 보면 “맵시 나”가 더 정확하다는 내 의견이잖아. 당연히 어디에도 “맵시 나”라고 쓴 건 못찾겠지. 내가 처음으로 띄워쓰기 시작했으니까. ^^

    하지만 한국어의 띄워쓰기는 띄워도 맞고 붙여도 맞는 게 상당수니까, 뭐… 이러나 저러나 맞겠지. 그리고 지금 만들어 지는 차도 아니고… 역사속에 파묻힌 차니까 뭐.

    Comment by Jemyoung Leigh — Monday, 18 August 2008 @ 0:50 | Reply

  5. 한국어의 띄어쓰기는 띄어도 맞고 붙여도 맞다는건 잘못 알고있는것.
    모든 단어는 띄어쓰는게 원칙이라고 되어 있음(조사 등 일부 문장 성분은 제외)

    한글문화연대(http://urimal.org/) 왼쪽에 보면 한국어문규정 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사전이 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관련 규정이나 사전 참고(나도 아직 다 몰라서 ㅜ.ㅜ)

    * 참고로 저기 누리집이 IE에서만 제대로 보이는 문제가 있음(고쳐달라고 말은 했는데 직접 만든게 아니라 고치기가 어려운거 같더군.)

    Comment by 다물 — Monday, 18 August 2008 @ 18:26 | Reply

  6. 아, 그래? 난 “성능개선”과 “성능 개선” 모두 맞다고 생각했지. 그렇다면, 더더욱 “맵시나”라고 쓰면 안되겠넹. ㅎㅎ

    그리고 고치기 어렵다기 보다는 고치기 귀찮은 거겠지. ^^

    Comment by Jemyoung Leigh — Monday, 18 August 2008 @ 18:41 | Reply

  7. 맵시~나… 기억 안나시나보죠? 그 당시 맵시나 TV광고 멘트가 ‘맵시~나’ 였어요.. ^^

    맵시나가 아니라 맵시~나…. ^^

    Comment by Adrian — Thursday, 17 September 2009 @ 11:34 | Reply

  8. 그리고.. 띄어쓰기요… 헤;;;

    ‘맵시 나’로 쓴건 없어도 ‘맵시-나’로 쓴건 무지 많습니다.

    당시 대우자동차 인쇄물 광고가 ‘맵시-나’로 나왔거든요…

    심지어는 ‘-나’는 ‘맵시’보다 작게 인쇄했었습니다.. ^^ 띄어쓰기보다 더 심하죠?

    하긴.. 20년이 넘은 얘기라 기억이 잘 안나시는 것 같아서 덧붙였습니다. ^^;;

    Comment by Adrian — Thursday, 17 September 2009 @ 11:40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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