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Monday, 21 July 2008

주기철 목사

English version of this article is at http://crinje.blogspot.com/2008/07/kichul-chu.html

주기철 목사에 대해 한 번 글을 써 보고 싶었다.

교회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분은 다 알지만, 주기철 목사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 있어 대표적인 순교자다.

1897년 겨울 경남에서 태어나 현재의 연세대학교인 연희 전문학교를 다니다 관두고, 3.1운동에 참가도 해보고 하다가 1926년 평양 신학교를 졸업하고 장로교 목사가 되었다.

주기철 목사는 설교하면서 실천신앙을 강조하였고, 그 일환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또 그렇게 설교하였다. 왜냐면 우리가 섬길 대상은 성삼위일체 하나님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적과 설교 때문에 1939년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에 고문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1944년 사망하게 된다.

그분의 설교 중에 일사각오라는 제목이 있는데, 말 그대로 죽음을 각오하고 설교한다는 얘기다. 그 당시 배경으로 보아 매우 위험하고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어 그렇게 제목을 붙였을 거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찾아보니, 요약하면 “예수님은 삶 전체가 희생이셨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도 희생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죽으면서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인 듯 하다.

참 좋은 분이다. 주기철 목사님에 대해 찾아 읽으면서 대체로 뿌듯했다. 순교의 피를 흘린 참된 기독교인이면서 또한 독립운동가였으니까. 그런데, 이상한 걸 하나 발견했다. 너무 황당해서, “응? 뭐지? 내 눈이 잘못됐나?” 생각하면서 여기 저기 다른 곳을 찾아 여러 글을 읽어봐도 마찬가지였다. 그 내용은 바로:

1939년 12월 19일 조선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 신사참배 결의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기철 목사를 목사직에서 파면.

뭐지? 이게…? 당시 정부나 경찰이 아니라 주기철 목사가 소속되어 있는 “노회“에서 파면을? 미친거 아냐? 교회 윗대가리들이 정부 눈치 살살 보면서 성경을 왜곡하고 자신의 안위만을 도모했던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노회의 개념을 모르는 분을 위해 잠시 설명하면, 교회들이 모여 노회라는 조직을 이루게 되는데, 쉽게 말해, 구청장이 자주국방을 연설했다고 시청에서 짤랐다는 얘기라고 이해하면 대강 맞음.

아뭏든 노회있는 사람들도 다 목사들인데, 성경을 근거로 파면을 했겠지… 아마 그 구절은 이 거겠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리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림이니 거스리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로마서 13장 1-2절)

근데 노회가 목사들의 모임이라는 데가, 요 구절은 알고, 성경 전체에 하도 많이 나와서 어느 구절을 인용해야 할지도 망설여지는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말은 모를까?

지금도 어느 교단은 자기들이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의 후예라고 엄청 자부한다던데…. 그 선배의 그 후배군이란 말밖에 안나온다. 지들은 신사참배를 거부한 교단의 후예가 아니라, 신사참배를 거부한 목사님을 짜른 사탄의 후예다. 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성경구절이 있다: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면 우리는 저희가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데 참예하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 그러면 너희가 선지자를 죽인 자의 자손 됨을 스스로 증거함이로다(마태복음 23:30-31)

이승만부터 삐툴어진 한국사회가 (사실 그 조금 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바를리가 없듯이 그때부터 성경을 왜곡하고 숨던 한국 교회와 교단이 지금 바르게 성경을 읽고 실천할 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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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1. 잘 읽었습니다. 안타까운 역사로군요. 배반자가 영웅 행세를 하는… 딴에는 그래서 살아남았겠지요.

    Comment by foog — Tuesday, 22 July 2008 @ 0:49 | Reply

  2. 네…

    지금 한국 교회가 개지랄 떠는 것도 다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겁니다 -_-;;

    일제시대 (눈치보며 살살 빨아주기)
    이승만 (날뛰기)
    박정희, 전두환등 독재 (눈치보며 살살 빨아주기)
    김영삼 (날뛰기)
    김대중, 노무현 (미친듯이 헐뜯기)
    이명박 (날뛰기)

    이제 한국 교회의 생태 및 습성이 보이시나요? 😦

    Comment by Jemyoung Leigh — Tuesday, 22 July 2008 @ 12:22 | Reply

  3.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바른 목사님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겠죠. 그런 분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큰일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죠.

    Comment by 최기영 — Tuesday, 22 July 2008 @ 18:11 | Reply

  4.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진리로 이해하고, 예수님의 참뜻을 따르는 목사님이 분명 계십니다. 그 분(들)이 바로 희망이죠. 🙂

    Comment by Jemyoung Leigh — Tuesday, 22 July 2008 @ 19:57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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