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nah and Je together

Monday, 20 November 2006

RMS를 위한 변명

Filed under: Lang:한국어,Subj:GNU/Computer — Jemyoung Leigh @ 17:55

지난 주에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의 설립자인 RMS (Richard M. Stallman)가 한국에 왔다 갔다. 화요일 저녁 한국에 와서 다음과 삼성에서 사내 강연을 하고, POC 2006(전경련 회관), 진보넷(성공회 대학교), 그리고 GNU Korea(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였다.RMS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과 불만이 있다. 그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해명을 조금 해보고자 한다. 물론 이 글은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이나 RMS 자신의 의견이 아니며, 그들의 의견과 대치될 수도 있다. 나의 의견이기 때문이다.

  1. RMS는 너무 고지식하다.
    그렇습니다. RMS는 너무 고지식하고 고집이 장난 아닙니다. 그리고 성질이 급해서 쉽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쉽게 화를 내는 반면에 또 금방 잊어 버립니다. -( 그리고 고지식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해서 언제쯤 화를 내겠다던가, 어떻게 하면 화를 낼 것이라던가 예측하기가 쉽고 또 잘 들어 맞습니다. -)RMS는 많은 분들이 경험한 것처럼 고지식하고 쉽게 화를 내서 상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RMS를 경험했던 많은 분들은 앞으로 개인적으로는 만나지 않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의 고집은 그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GNU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이발과 면도를 중단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의 그런 엄청난 고집이 있기 때문에 GNU 프로젝트가 존속하고, 여러 자유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RMS의 고집이야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상관없는 일이지만, 그의 고집으로인한 혜택은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누리는 것입니다.
  2. RMS는 너무 극단적이다.
    그렇습니다. 그는 매우 극단적이고 이상주의자입니다. 하지만 그 것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아시다 시피 세상의 많은 것들은 양 극단 사이에 형성이 됩니다.healthy
    위 도표는 수도 없이 많이 봤을 도표다. 일반적인 분포가 이런 식으로 된다고 하고, 이렇게 되는 것이 가장 안정되고 적당하다고 한다. 한 사회의 경제적인 구도라고 봤을 때, Best는 갑부가 될 것이고 Worst는 빈곤층이 될 것이다. 가장 안정적인 사회는 빈민도 별로 없지만 갑부도 별로 없는, 중산층이 가장 많은 사회라고 한다. Worst와 Best 사이에서 대다수의 계층이 형성되는 것이다. 양 극단으로 말미암아 균형을 이룬다고 생각한다.unstable
    이 두번째 도표는 매우 나쁜 구도다. 가장 불안한 구조고, 사회적으로 보면, 전복되고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구도는 양 극단이 적절한 긴장과 상호작용으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 쪽이 너무 약해지거나 사라져서 힘의 균형이 파괴된 경우다. Best라는 극단이 사라지면 그 중간에 있던 것은 다시 중간을 찾기 위해서 Worst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빈곤층이 사회의 절대 다수를 이룬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다고 볼 수가 없다.

    ideal
    이 세번째 도표는 이상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몽상적이고 유토피아적이어서 현실 세계에서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다 같이 갑부라면 제일 좋겠지만, 그 것은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꿈일 뿐이다. 이제 Worst와 Best를 다른 단어로 대체해 보자. 계속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Poor와 Rich로 바꿀 수도 있지만, 한 번 이를 Proprietary software와 Free software로 바꿔보자. Microsoft를 비롯해서 수많은 독점 소프트웨어들이 왼쪽 끝에 서 있고, 자유소프트웨어 재단, RMS, 그리고 GNU Korea 등이 바른쪽 끝에 서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3번 도표로 온 세상이 자유 소프트웨어로 충만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이런 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3번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이나 RMS가 자신의 고집을 포기하고 극단성을 희석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내 생각에는 세상이 2번 도표와 같이 되어 독점 소프트웨어가 가득하며 모든 사용자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제대로 항변하지 못하는 노예와 비슷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누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가장 좋은 상태는 도표 1번인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부 독점 소프트웨어들이 왼쪽 끝에서 버티고 (그들은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고 또 하고 있다) 또한 맞은편 극단에는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 RMS, GNU Korea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과 단체가 힘겹더라도 버티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중간에 많은 덜 독점적인 회사들과 사람들이 설 수 있게 될 것이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과 같이 극단에 서 있어야 할 이들이 극단적인 성향을 희석시키는 만큼 세상은 독점이 가득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세 도표와 짧은 말로 자유소프트웨어 재단과 RMS, 그리고 GNU Korea등이 왜 철저하게 극단적이어야 하는지 잘 성명했다고 생각한다.

  3. RMS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예를 들면 GNU/Linux라고 부르길 강요하는 것이다.
    그 것은 GNU/Linux라고 부르고 쓰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늘 질문이 많은데, 그렇게 때문에 별도의 FAQ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http://www.gnu.org/gnu/gnu-linux-faq.ko.html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4. RMS는 친구라 해도 자신과 조금만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대한다. 예를 들어 오픈소스를 너무 싫어한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는 위에서 말했듯이 매우 고지식한 사람입니다. 그가 오픈소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에릭 레이먼드라는 친구와 틀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오픈소스가 그 자신의 자유라는 신념을 잠재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도의 글에서 설명을 하겠지만 오픈소스는 자칫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5. RMS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렇지 않습니다. RMS는 마이크로소프트사만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만을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편협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스스로 컴퓨터를 잘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RMS는 마이크로소프트사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적인 소프트웨어를 생상하여 사용자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모든 회사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RMS나 자유소프트웨어 재단은 특정 회사를 표적으로 삼기 보다는 ‘자유‘ 자체에 언제나 중점을 두고있습니다.

솔직히 RMS는 같이 다니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를 잘 모른다. 그러나 RMS를 좋게 보아야 하는 이유들도 충분히 있다. 그가 없었다면 GNU 프로젝트도 없었을 것이고, 자유 소프트웨어라는 개념 자체가 지구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GNU 프로젝트와 그의 칭송받아야 할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주위 사람을 괴롭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덜 힘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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